출처 : 여성시대 바세린젤리
일본 : 핏줄, 위치
각각의 타고난 자리가 있고
타고난 핏줄에 따라 그의 한계가 결정됨
실제 일본은 현실에서도 신분제가 타파된 이후에도 왕족이 존재하고, 귀족을 알아볼 수 있으며
어느 지역을 가도 한국에 비해 훨씬 더 대대로 그 지역에 살아온 사람들이 아직 많음
섬나라라 한번 고착화된 계급이 쉽게 바뀌지 않았고 바다로 도망칠 수 없으니 오랜기간 그에 순응해서 살았어
상류층끼리 내전도 심하게 했고, 역사적으로 민초들의 삶이 가장 팍팍했던 나라중 하나인데도
대규모 민란, 역성혁명 등을 역사에서 찾기 힘든것도 독특한 특징
일본이 유독 강세인 문화 만화를 보면 자주 볼 수 있음
더 특별해지고 더 대단해지고 더 나아가는 주인공은 결국 엄청난 혈통을 타고남
단지 노력만으로 극복하는 캐릭터는 중반부터 자신의 위치가 정해져있음
혈통을 중요시 여기는건 전세계 공통 아니야? 하지만 일본에서 유독 더 독특한 특징이 있는게 바로 위치에 대한 집착임
한국에서는 걍 만화적 감상이겠지 하는 학교 등에서 ~~님이다 하는 장면들
그 정도는 일상에선 당연히 오버겠지만 실제 일본에선 아직도 성씨만 들어도 그가 귀족출신인걸 짐작할 수 있어
가끔 일본 관련 컨텐츠 혹은 우리나라에서 일본 영향 받은 컨텐츠를 보면 화족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그게 일본 귀족이란 말임
그리고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하던 직업을 물려 받는 이야기도 유독 많은편 잘 생각해봐
어머니, 아버지에게 반항하던 자식이 사실은 자신이 잘못된 것을 깨닫고
순리에 맞게, 어머니 아버지가 하던 일을 물려 받아 진정한 행복과 깨달음을 얻는 장면들
저런 장치들이 단지 만화를 재밌게 하는 요소가 아니라 일본인들의 정서가 그대로 녹아있어서 그래
어릴때부터 일본 컨텐츠에 익숙하면 한국도 비슷한데 하고 느낄 수 있는데 정작 한국컨텐츠랑 비교해보면 차이 느껴짐
소위 장인정신으로 몇대몇대 물려온다 이런 이야기도 실제로 일본에서 굉장히 강조하는 미담인데 저런 정서의 영향도 커
중국 : 은원, 복수
은혜를 입으면 갚아야하고
원한을 품으면 그 또한 갚아야함
실제로 중국인들, 조선족들을 만나면 자주 하는 말이 "갚아준다" 이거야 인터넷에서 스포츠 분쟁만 나도 저 말 맨날 함
용서나 관용이 아니라 인내하고 참기, 그래서 결국엔 복수하거나 은혜를 갚기
워낙 분란도 많고 역사적으로 잦은 왕조교체, 정권교체를 겪었던 나라라 그런지 정서가 그러함
중국인들이 열광하는 이야기들도 보면 어머니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저 멀리로 도망쳤다가 복수하러 돌아오는 이야기
최근 몇년간 중국에서 제일 히트쳤던 드라마 연희공략에서
주인공은 복수를 위해 그 어떤 고난도 참고 견뎌 인내를 하고
그런 주인공에게 관용과 용서를 베풀라고 어질게 가르치는 황후가 있음
이 장면 잠깐 지나가는데 와 진짜 중국인들 정서 100% 반영했구나 이 생각 들더라 ㅋㅋㅋ
결말은 그렇게 관용과 용서를 베풀며 어질게 살았던 황후는 그로 인해 배신당해 죽게되고
참고 인내했으나 은원을 잊지 않았던 주인공은 끝까지 복수를 하고 은혜를 갚으며 승리자가 됨
중국 만화, 드라마, 웹소설, 로판 등등 보면 한국인 시각에서 복수를 저렇게까지....??? 하는 장면이 많이 나옴
아무리 내가 당했어도 저렇게까지 심하게 한다고?? 하는 거부감 드는 폭력적인 고문이나 복수 방법들
근데 그게 한국 역사에선 적었지만 실제 중국 역사에선 빈번했던 일이라 중국인들에겐 거부감이 없는거
똑같이 후궁 암투를 해도 수위가 비교도 안됨 걍 코리언들 상상도 못할 수위임
그래서 사이다, 잔혹한 복수 좋아하는 사람들이 중국 소설을 보면 잘 맞는다더라
첫댓글 중국 감성이 약간 참교육 감성이랑 이어지는것 같기도 해... 우리나라는 권선징악의 운명론적 관점일까? 갑자기 궁금하네
일본 진짜 맞어...가문혈통집안 이런거 은연중에 엄청 많더라 가주/당주 이런것도 많어 오란고교, 후르츠바스켓, 이누야샤,카캡체리 어지간한 애니는 다그렇네
흥미롭다 근데 중국 인기콘텐츠중엔 고구마찌통물도 많다고 들엇는데...오히려 중국 사이다복수물은 한국에서 더 인기라 그것 위주로 알려진거라 들음
그러네 생각해보니 일본만화들은 행성전사 아무도 세라의 지위를 넘보지 않고 체리는 크로우의 혈통이고... 원나블 다 혈통이 좋고 운명적으로 이어받을 유산이 있네... 중드도 후궁견환전 랑야방 다 은원 이야기였어..
난 일드나 영화 보면 죄의 공유 이것도 많다고 느껴지더랔ㅋㅋ
와 너무 흥미돋 글 진짜 재밌다
역시 작품에도 다 그나라 문화와 정서가 묻어나는구나
다른 나라에서 봤을 때 한국의 주 정서와 인상깊은 큰 맥락은 뭘까 궁금하당
중국도 핏줄 위치 졸라게 중요해 중국의 복수 정서도 여기서 나옴 내 위치가 이정도이고 이정도로 누려야하는데 누가 건드리면 목숨걸고 복수해야하는 거야 그래서 중국 소설 거의 언더독이 악역이고 윗사람 끌어내리고 당한 윗사람이 바닥에서 기어올라서 원래 자리로 가서 복수하는 얘기임 반면 서양이랑 우리나라는 찐 언더독이 성공하는 내용이 다반사고... 그래서 난 차라리 하나님 웅앵하는 서양소설이 중국소설보다 정서차이 덜 느껴지더랴
우리나라는 약소민족이라 그렇고 서양은 약소민족인 유대인의 정서를 성서를 통해 자기일로 받아들여서 기본 밑바탕에 깔려있어서 그런거 같음. 난 중국 - 일본 - 중동 이쪽 라인이 사상이 (복수, 명예, 계급을 중요시하는게)근본적으로 비슷하다고 생각함 그리고 중국 사회 여러번 뒤집힌거 같지만 아님 지방 호족과 군벌이 발달해서 나라가 바뀌든 말든 대대손손그 귀족이 그 귀족이고 그 귀족이 공산당 간부하고 있는거
일본 만화 진짜 핏줄 엄청 따짐 어릴때 김전일 보면서 젤 이해 안된 부분이 쟤 할아버지가 명탐정이잖아! 하면 다들 고등학생한테 신뢰도가 급상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할아버지랑 뭔상관인지.... 어릴때도 이해안됐음 코난도 그렇고 원피스도 그렇고 전부 혈통 엄청 따져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은 권선징악하고 개천용아닐까? 결국 선이 이기고 사회적으로 힘없는 위치에 있는 주인공이 성장해서 개쎈 악당들(대부분 부자거나 부패정치인)을 이겨내는 내용이 많은거같아. 더 글로리도 비슷한 느낌인거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