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고두노프( 4막)
프롤로그 (제1,2장)
전주곡이 끝나고 막이 열리면 모스크바 가까이 있는 사원의 광장이다.
많은 군중들이 모여있는데, 새로 나오는 사람이 좋은 통치자이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반이라는 폭군이 죽은 후에 그의 동생뻘되는 보리스는
이반황제의 유일한 아들이며 자신의 조카,
어린 드미트리에게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두려워 조카를 암살한 후
자신의 아들인 피요돌을 황태자로 세워 자신이 섭정해왔다.
그런데, 그는 날로 심해져 가는 마음의 가책을 어찌 할 도리가 없어
현재 이 사원에 몸을 의탁하고 있다.
잠시 후 계단 위에 나타난 시체르칼로프 비서관이 와서
보리스가 아무리 어떻게 해도 왕위에 오르는 것을 승낙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 때 먼 곳에서는 순례의 합창소리가 들려오는데,
군중들은 신의 힘으로 보리스를 세워 섭정을 하게 해달라고 기원한다.
보리스 고두노프
둘쨰 프롤로그는 모스크바의 크레믈린 궁전의 뜰인데, 보리스의 대관식이 거행되는 장면이다.
장엄한 연주, 종이 울리자 귀족들이 사원을 향해 조용히 행진한다. 보리스는 환호를 받지만,
그의 표정은 우울하다. 황제 보리스에게 축복을 비는 선언이 있었지만,
사람을 암살한 양심의 가책으로 불길한 예감에 쏠려있다.
그러나 이사정을 모르는 군중들은 이 새로운 황제의 즉위에 찬미하며 합창을 보낸다.
제 1막 어떤 승원 안의 비밀실
늙은 승려 피멘은 러시아의 역사를 쓰고 있다.
찬연한 기사와 피와 애수에 물들인 기록을 남기는 것이었다. 밤은 깊었는데,
젊은 견습생 그레고리는 그 옆에서 잠을 자고 있다.
그는 보리스 고두노프가 무서운 범죄를 짓고 자기가 왕위를 빼앗았다는 데 까지 썼다.
그 때 자고 있던 그레고리는 이상한 꿈에 놀라 깨어나고 노승한테서
보리스의 범죄의 소행을 듣는다.
그는 드미트리가 몇 살 때 암살을 당했는가를 묻는다.
그가 살아있다면 그레고리와 동갑일 거라고 대답해준다.
새벽 종 소리가 들려온다.
노승은 예배하기 위해 나가는데, 아침 미사의 합창소리가 들려오고
젊은이는 문 옆에 서 있으며
보리스는 곧 신의 재판이 있을 것이라고 하며 승려를 따라 나간다.
리투아니아 국경 부근의 여관
여관집 안주인이 '들오리의 노래'를 부른다.
이 때 바를람과 미사일 두사람이 찾아오는데,
젊은 그레고리는 드미트리로 성명하고, 이들과 함께 들어온다.
두 사람은 술을 마시고 있는데, 그레고리만은 혼자 떨어져 무엇을 깊이 생각하고 있다.
술에 취해 노래를 부르는 그들 앞에 경관이 나타나서 여관 손님들의 명부를 조사한다.
모스크바로부터 도망해 온 젊은 승려를 찾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체포영장을 가지고는 있지만,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때 젊은 중 그레고리가 읽으면서 그의 인상 착의를 일부러 바를람과 비슷하게 읽는다.
그것을 들은 경관들은 바를람을 체포하려 하므로
그는 노하여 서툴게 글자를 한자한자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다.
실은 이 영장에 쓰여진 인상착의는 그레고리와 똑같았는데,
이것을 알아차린 그레고리는 경관이 잡으려 할 때
비수를 꺼내 들고 창을 부수고 도망쳐 버린다.
제 2막 크레믈린 궁전의 밤
보리스의 딸 쿠세나는 죽은 약혼자 드미트리의 초상화 앞에서 울고 있는데,
그의 동생 피요돌 황태자가 그녀를 위로한다.
이번엔 유모가 위로의 말을 하자 조금 명랑해지는데, 보리스가 들어온다.
그는 딸을 위로하고, 딸과 유모를 별실로 가게한 후 황태자의 상 위에 놓인 지도를 가리키면서
이 넓은 러시아의 영토가 아버지의 것이라면서 기뻐한다.
보리스는 피요돌에게 이것이 장차 너의 것이다라고 말하나
그 순간 드미트리의 사건을 생각하게 되자, 그는 다시 우울해진다.
이때 갑자기 무대뒤에서 떠드는 소리가 나더니 앵무새가 도망을 쳐서 궁녀들이 복도로
그 뒤를 쫓아다니고 있다.
그 후에 귀족이 나타나 슈이스키 공작이 뵙고자 한다고 전한다.
그는 중대한 보고를 하는데,
한 모반하는 자가 민중을 선동하여 리투아니아 국경까지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수령은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드미트리라고 하는 자라고 말한다.
드미트리라는 말에 보리스는 놀라면서 다른 방에서 자세한 말을 들은 후
국경을 잘 경비할 것을 명한다.
그리고 앞서 암살한 자가 분명히 드미트리였는지 아닌지를 물어 본다. 이에 대하여
그는 우그리히 교회에서 본 당시의 일을 이야기한다.
그 곳에는 피에 물든 무수한 시체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드미트리임에 틀림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얼굴은 천사같았고,
입술에는 미소의 그림자가 남아 있으며 귀여운 손에는 장난감을 쥐고 있었다고 말한다.
보리스느 그 말을 더 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무서운 환영에 사로잡혀
미친 듯 방 안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기도로 신에게 사함을 빈다.
제 3막 폴란드 귀족인 보에보덴의 무늬세크의 성
그의 딸 마리나의 방이다. 마리나는 가짜 드미트리, 즉 그레고리와 약혼한 사이이다.
그녀는 시녀들에게 둘러싸여 화장을 하고 있다.
잠시 후 제스잇 교도의 교부 란고니가 등장한다.
그는 마리나의 약혼자인 가짜 드미트리를 가톨릭으로 개종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장소는 바뀌어 무늬세크의 성안 정원이다. 가짜 드미트리가 마리나를 기자리고 있다.
이때 교부가 갑자기 나타나 미래의 러시아를 위해 개종하라고 끈질기게 설득시킨다.
마침내 가짜 드미트리는 이를 승낙하고 만다. 잠시 후 마리나가 연인을 찾으며 나타나자
두 사람은 영원한 사랑의 굳은 언약을 맺는다.
(이 3막은 가끔 생략되는 수가 있다.)
제 4막 쿠로무이의 숲속
때는 밤이다. 그리고 군중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귀족 후르시초프가 군중에게 이끌려 나오는데, 찢어진 저고리에 모자도 쓰지 않았다.
이들은 보리스에 대해서 반란을 일으킨 사람들이다 .
군중들은 귀족을 앞에 놓고 기세를 올려 합창하고 있다.
이 때 가짜 드미트리와 같이 유랑하던 바를람과 미사일도 함께 등장한다.
그리고 제스잇 교도인 라비츠키와 체르니코프스키가 나오고
나중에 말을 탄 가짜 드미트리가 나타난다.
환호하는 군중들은 그들을 따라 모스크바로 가려고 한다.
모두 사라진 뒤에 한 백치가 남아 있는데, 이 미련한 사나이는 러시아의 불행을 예언한다.
크레믈린의 궁정 내부
막이 열리면 시체르칼로프가 비서관을 대동하고 많은 귀족들과 모여
반란군에 대하여 의논을 하고 있다.
조금 늦게 슈이스키 공작이 나타나 보리스 황제가
원한의 영에 사로잡혀 울며 떠들어 대고 있다고 그 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말한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환상의 그림자를 향해 물러가라를 외치며 보리스가 들어온다.
보리스가 조금 진정하여 정신을 차리게 되자, 어떤 노승이 들어오는데,
그는 피멘이다.그는 죽은 드미트리 황태자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보리스가 그 말을 들으려고 할 무렵 그는 더 한층 고통을 느껴 그 장소에서 넘어지고 만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최후가 온 것을 알고 공포를 느껴 황태자 피요돌을 불러
그를 후계자로 계승시킬 것을 귀족들에게 명한 후 눈을 감는다.
종소리가 들리며 장송의 찬가가 들려오는데, 그의 고민도 점차 해방된다.
여기서 구슬픈 애도의 합창이 들리며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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