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씨, 올해 식사는 어떻게 할까요? 작년에는 반찬도 많이 만들어 먹었던데요?”
“만들어 먹었죠.”
“맞아요. 근데 작년이랑 올해랑 조금 달라진 게 있네요?”
“어떤거요?”
“연준 씨 지금 어디에서 살고 있어요?”
“집이요.”
“집이긴 한데 척동빌라 202호가 아니라 베네스타 104동에 살고 있죠?”
“네.”
“이사오면서 뭐가 달라지셨어요?”
“제가 먹는 거?”
“맞아요. 이제 연준 씨가 직접 차려서 먹어야죠?”
“네. 제가 먹어야죠.”
“그래서 마트 가서 장보고, 반찬 가게에서 먹고 싶은 반찬도 사먹죠?”
“네, 맞아요.”
“장봐온 걸로 집에서 어떻게 하시죠?”
“..잘 모르겠어요.”
“장본걸로 반찬 용기에 옮겨 담고 냉장고에 보관하죠. 그리고 식사 시간되면요?”
“꺼내서 먹어요.”
“맞아요. 꺼내서 반찬 그릇에 먹고 싶은 만큼 담아서 먹죠. 그리고 어떻게 하죠?”
“먹고 씻어야죠.”
“네, 밥 다 먹으면 설거지 해야죠.”
“맞아요.”
“그래서 올해는 반찬통에 반찬 옮겨담고, 냉장고에 보관하고, 꺼내먹고, 설거지하면 좋을 것 같아요. 연준 씨가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일이죠?”
“당연히 할 수 있죠!”
“좋습니다. 그리고 장봐온 것들 상하기 전에 냉장고 정리랑 청소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상한 음식 먹으면 배 아프겠죠?”
“당연하죠.”
“맞아요. 또 뭐가 있을까요? 연준 씨 식사를 고민해봐도 좋을 것 같네요.”
“뭐를요?”
“연준 씨 반찬 뭐 좋아하죠? 다 말해주세요.”
“고사리, 계란, 김치찌개요.”
“맞아요. 그리고 부대찌개랑 멸치볶음, 닭강정도 좋아하시죠?
“좋아하죠.”
“좋아하는 음식 중에 연준 씨가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들은 만들어 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 작년에도 하셨으니까 잘 하실 수 있겠죠?”
“예스!”
올해 베네스타로 이사 오면서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식사이다. 이제는 직접 차려서 식사를 해야 하기에 김연준 씨의 몫이 늘었다. 어렵다고 느낄 일도 많겠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김연준 씨다. 할 수 있는 만큼 김연준 씨의 일로 돕고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직원이 도우며 한해 보내고자 한다.
2025년 02월 14일 금요일, 김범수
이사하니 밥 먹는 일도 달라지네요. "당연히 할 수 있죠."라는 김연준 씨의 대답에서 자신감과 기대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김연준 씨가 좋아하는 반찬 잘 하는 일과 도움이 필요한 일. 잘 기록하면 좋겠습니다. -한상명-
요즘 연준 씨에게 "예쓰"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자기 일로 여기고 감당하는 의지가 큰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강점을 바라보며 의논하니 분명합니다. 변화 발전을 기대합니다. -더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