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발리로 2주 좀 안되게 다녀왔습니다.
물론 해외에서 살고 계신 회원분들이 훨씬 잘 아시겠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오리지널 한국인이로써 몇 가지 느낀 개인적인 잡설 좀 올려볼까 합니다.
1. 체형이 확실히 다르다.
아시아쪽 특히 중국이 락다운 걸려있기도 하고, 발리가 워낙 호주 등 서양인들에게도 인기있는 휴양지라 그런지, 여행객 중 80%이상은 서양인들이더군요.
발리 특성상 반팔, 반바지나 수영복 같은 체형이 드러나는 옷차림이 많이보니 그쪽 사람들이 키 뿐만 아니라 팔다리가 정말 길쭉길쭉 한게 도드라지게 보이드라구요.
비약을 좀 보태 비슷한 키를 가진 동양인과 비교해도 팔다리가 일인치 이상은 길어보였습니다.
거기다 두상도 더 작다보니 더 길어보이고 커보이는 느낌이 나더라구요.
그리고 남녀 할것 없이 타고난 근질(?)이라고 해야할까요? 근육량이 확실히 많아보이더군요. 몸도 두껍고, 뼈대도 그렇구요..
이번 월드컵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 저런 서양인들과 경쟁하는 대한민국 운동 선수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2. 기본적인 영어는 좀 하는게 정말 좋다.
발리가 처음이여서 그렇긴 한데, 가게에서 직원 뿐만 아니라, 택시/오토바이 기사분들까지 영어 다 합니다.
저도 처음 1-2일은 그들 특유의 발음 때문에 잘 못알아 듣는다 핑계를 댓지만 그냥 제가 못하는 겁니다;;;
서양인들 물론 모국어이기도 하지만 발리니스분들이 그 특유의 발음에 훨씬 더 빨리 얘기하는데도 다 알아듣는걸 보면.. ㅎㅎ
그런데 저를 포함한 동양인들 특히 한국 관광객분들 중 영어울렁증 때문에 제대로 표현못하고, 그들한테 약간 무시받는 듯한 인상을 받아 상당히 기분이 안좋다라구요. 어느 가게에선 한국인 신혼부부인 듯 한 커플을 대놓고 무시하길래 순간 제 오지랍이 발동 될 뻔 하기도.
저를 포함 영어울렁증 있는 분들 자신감을 가집시다.
가기 일주일전 인도네시아에서 지진 발생했어서, 한 다섯명한테 지진으로 인한 피해나 사망자를 물아봤는데 딱 한명 빼고 지진이라는 단어 자체를 모르다군요. earthquake 스펠링까지 얘기해 줘도 모릅니다.
근데 회원님들 대부분 아시잖아요? 얼스퀘이크가 지진인거.. 단어력 우리가 훨씬 뛰어납니다!
저도 본토 코리안이라 정확한 한국어 억양과 악센트위에 영어를 구사합니다~ 즉 외국인들이 잘 못알아들어요. ㅋㅋㅋ
이번에도 발리니스 그들 억양의 영어와 저의 강한 한국어 발음의 영어가 대화하니 영어로 얘기하지만 서로 못알아듣는 촌극이 발생하더군요. ㅎㅎ
그럴때 찾은 해법이 단어로만 정확히 얘기해도 의사표현, 요구 정확히 할 수 있다라구요.
저 포함 영어울렁증 있으신 분들 쫄지 맙시다!
저희가 훨씬 인텔리 합니다! ^^
3. 동양인들끼리 서로 의식한다.
제가 서양인이 되지 않아봐서 잘 모르겠지만 동양인들 특히 한국인들끼리는 이상하게 의식하더군요.
그게 불편해서 의식적으로 피하려 하는데 그 공간의 기류가 불편해지는 건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리조트 체크인 갔을때가 반대쪽의 한국 남성이 본인의 근육을 과시하며 자꾸 인상쓰며 처다보길래 살짝 미소를 보이며 눈인사를 했더니 그제서야 눈싸움(?), 쳐다보기를 멈추더군요. 그냥 해프닝이긴 했는데 왜 저러는지 참 이해는 안 갔습니다.
좁거나 번잡한 곳을 지나갈때 외국인들에게는 몸이나 어깨를 좀 피해주다기 같은 동양인이나 한국인들한테는 어깨빵을 시전하려하고 하는… ㅎ
물론 모두는 아니지만 눈의 확 띄긴 했습니다.
저도 중국 본토에서 온 시끄럽고 무례한 관광객을 극혐해서, 그들한테는 가끔 피하지않고 똑같이 해주는 경우도 있긴 한데, 최소한 한국인들끼리는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정말 오랫만에 해외를 나가서 여러 인종들을 봐서 그런가 위와같은 부분들이 예전보다 좀 더 많이 느끼고 온 것 같습니다~
P.S : 와이프한테는 절대 인정 안 했지만 영어회화 특히 리스닝은 한 수 위인 것 같더군요. 발리니스 분들의 발음 알아듣는거 하며 그렇더군요.
일례로 식당에서 옆자리에 있던 호주인과 잠시 대화할때 대화 중 한문장에 대한 저의 이해 “95년도 우붓에 처음 왔을때 도로도 안좋고, 길이나, 심지어 숙소에도 쥐가 있었는데, 요즘은 많이 나아진것 같아”
와이프의 이해 “95년도 우붓에 처음 왔을때 쥐가 없었는데, 지금은 길거리 심지어 숙소에도 출몰해.”
지금도 내가 들은게 맞다 주장하고 있지만,
여기서 고해성사를 하자면 아.마.도 와이프가 이해한게 정확한거 같습니다… ㅠㅠ
첫댓글 맞습니다 절대 쫄 필요 없습니다
사실상 우리가 그들을 먹여살리니까요
생생한 체험기 잘 읽었습니다 ㅎㅎ
음식은 입에 잘 맞으시던가요?
저야 워낙 먹는 걸 조아해서 다 잘 먹긴 했는데, 가기전 른당 많이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별로라 실망을 좀 했습니다~ ㅋㅎ
발리 같은 휴양지에 남자 혼자 여행가는 건 어떨까요(4일 정도)? 늘 생각만 하며 실행을 못 하고 있네요..
충분히 가능하다 봅니다. 단 발리면적이 제주도 대비 3배이상 커서 일주일정도는 가시는게 나아 보입니다. 4일은 많아야 두군데 정도만 가능해 보여서요..
@MALONE 32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혼밥 하고 혼자 잘 노시는 분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반대로 외향적이고 펍 같은데서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는 편이면 더 재밌을 수 있습니다.
맛탱이가 반쯤 나간 호주애들하고 술먹고 놀면 재밌긴해요 ㅋㅋㅋ
발리는 혼자여행 하기 좋은곳입니다.
서핑만 배워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지낼수 있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습니다~
서양애들 그냥 자기 모국어 쓰는 거에요.
근데 우린 2개국어 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잘 즐기신것 같아요
짝 짝 짝
길게 갈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한달이상 가고 싶습니다~
2018년에 발리로 신혼여행 다녀왔는데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일이 식은 이후로는 원래도 서양인이 많은거 같더라고요
서양인중에도 하필이면 장신의 나라인 네덜란드 계통이 많았던듯요 ㅋㅋ
원래 서양인들이 많이 온다 하더라구요~
코로나 직전에 발리 댕겨왔었는데 확실히 이십년 전 갔던 발리와는 너무 차이가 크더라고요.
예전 갔을 때 꾸따비치 해안가로는 좀 썰렁했는데 이제는 완전 상업지구....ㄷㄷㄷ
한 몇 일 술먹고 놀기에는 더 좋아진 느낌 ㅋ 예전에는 자잘한 것들에 큰건 하드락카페 정도만 있었....
스미냑, 우붓, 누아두아 루트로 갔다왔는데 이제 나이도 있고해서 그런가 누아두아가 젤 좋았습니다.
@MALONE 32 저도 비슷한 루트긴 했어요. 보통은 렌트카를 빌릴 수 없는 곳이지만 상황이 되서 전 렌트카로 다녀서 좀 편하긴 했네요. 이래저래 드라이브도 많이 하고.
전 꾸따쪽에서 술먹고 놀았던 것만 기억이....괜찮은 술집이 너무 많아서 좋더라고요 ㅋㅋㅋ 불금토에 화끈한 분위기에 적셨죠 ㅋ
10년 전이긴 하지만 미국여행을 10일간 아내와 갔다온 적이 있는데 그때 확실히 알았죠.
내가 영어 못해도 상관 없다.
그들은 나에게 영어 잘하길 기대하지 않고,
내가 손님이라서 들으려 노력한다.
그냥 나는 최선만 다하면 됨.
그리고 딱히 인종차별을 느끼거나 무시당한 경험도 없어요. 아, 있긴 하네요. 근데 그분은 절 중국인으로 알아서..
반대로 즐겁고 유쾌했던 경험이 더 많더라구요.
맞습니다~
발리 중국인 판이었는데 요즘은 다행이도 별로 안오는것 같더라구요.
나중에 와이프랑 발리 한달살기하면서서핑도 배우고 길리섬도 들어가보고 지내고 싶은곳이에요.음식만 좀더 맛있으면 딱인데....ㅎㅎ
사실 없어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