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라이크 기술' 적용
태양광과 비슷한 청색광 구현 생체리듬 무너뜨리는 인공조명 부작용 최소화
특허기술 1만2000개
칩과 형고아체로 구성된 초소형.고효율 LED 등 세계 최초 제품 잇따라 출시
이달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프로세셔널 조명 디자인 컨벤션(PLDC) 개막 행사에서
차세대 자연광 LED (발광다이오드)로 소개된 건 바로 서울반도체의 '썬라이크(SunLike) 기술'이었다.
이 회사가 지난 6월 말 독일에서 처음 공개한 썬라이크 LED는 일본 도시바 머티리얼즈와 함께 개발한 것으로 태양광 LED다.
태양빛의 스펙트럼을 가장 가깝게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태양빛에 가장 가까운 LED
서울반도체의 썬라이크 기술이 적용된 LED 제품은 자연광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인공광원의 단점을 최소화했다.
서울반도체는 '세계적인 우리의 LED칩 기술과 도시바 마티리얼즈의 독보적인 형광체 기술이 결합돼
세계 최고의 자연광을 구현해냈다'고 소개했다.
썬라이크는 태양광과 동일한 수준의 청색광(블루라이트)을 생성하고 시간대 별로 태양광의 스펙트럼을 재현,
블루라이크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인공조명은 태양광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블루라이트를 방출하는데, 야간에 블루라이크는 신체의 휴식을 방해하고
장시간 노출 시 생체리듬을 무너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LED는 청색 LED 백라이트에 노란색, 빨간색 등의 형광물질을 섞어 블루라이트의 비율이 높았지만,
썬라이크는 보라색 LED 백라이트에 다른 색깔의 형광체를 섞어 만들어 블루라이트 비율을 자연광 수준까지 낮췄다.
남기범 서울반도체 중앙연구소 부사장은 '이번 PLDC 전시회에서는 여러 조명업체가 썬라이크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선보여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며
'모 글로벌 업체도 곧 이 기술을 적용한 상용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천 특허 바탕으로 세계 최초에 도전
국내 대표적 LED 전문기업인 서울반도체는 1만2000개(2016.6월 말 기준) 이상의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LED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대표제품인 '아크리치(Acrich)'는 2005년 세계 최초로 컨버터 없이 일반 가정 및 산업용 AC(교류)전원에 직접 꽂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반도체 조명 광원이다.
AC-DC 컨버터 없이 고전압 교류 전원에서 직접 구동한다.
컨버터와 같은 추가 장치나 회로가 필요 없어 수명이 약 2만 시간 이하인 컨버터로 인해
LED 조명 수명이 줄어드는 단점을 해결했다.
백열등이나 형광등과 같은 기존 조명에는 수은, 질소, 납 등 환경유해물질이 들어있는 반면,
아크리치에는 이런 물질이 들어있지 않아 환경친화적이라고 서울반도체는 설명했다.
2012년 생산한 '엔폴라'는 서울반도체가 10년 넘게 개발해 고유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제품이다.
단위 면적당 광량이 가장 높은 LED다.
결함밀도를 10만분의 1로 감소시킴으로써 기존 LED대비 밝기ㅣ가 10배 이상 높아졌다.
60W(와트)의 가정용 전구를 대체하는LED 전구를 제작할 때 일반적으로 10~20개의 LED 패키지(프레임, 금선 등)가 사용되지만
이 제품의 경우 1~2개의 LED 패키지만으로 동일한 밝기를 구현할 수 있다.
빛의 품질을 나타내는 연색지수(CRI)가 95 이상으로 고품질의 백색 LED를 만드는 데 활용된다.
또 TV 모니터에 적용했을 때 100% 이상의 완벽한 색재현이 가능하다.
조명, IT(정보 기술) 분야는 물론 프로젝터 소형화에도 활용 되고 있다.
역시 2012년 세계 최초로 출시된 '와이캅(Wicop)'도 기존 LED에 필수적으로 사용된 패키지를 없애고
LED칩과 형광체 만으로 구성된 초소형, 고효율의 신개념 LED였다.
패키지 관련 부품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관련 부품을 조립하는 공정과 장비도 불필요해졌다.
회로기판(PCB)에 바로 부착해 열특성이 우수한 와이캅은 IT, 자동차, 조명 부문에 모두 사용되고 있다.
서울반도체의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스는 2005년 세계 최초로 단파장 자외선 LED를 개발해 대량 양산에도 성공했다.
자외선(UV) LED를 개발해 대량 양산에도 성공했다.
자외선(UV) LED는 눈에 보이는 빛을 구현하는 LED와 달리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자외선을 발생시킨다.
살균, 정화, 청정 등 자외선이 갖고 있는 고유 기능을 LED를 통해 그대로 구현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최첨단 산업분야에서 공기청정기, 싱크 살균기, 모기 퇴치기 등 일상생활 용품에 이르기까지
적용범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자회사를 통해 전 영역대의 다양한 자외선 LED를 전세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세계 LED 시장 4위...매출 80% 해외서 발생
미.중 등 4개국에 현지 법인 해외 대리점 150여개 달해
'종합 LED 솔루션 기업' 목표
서울반도체는 어떤 회사
1992년 설립된 서울반도체는 현재 세계 LED 시장 4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1999년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이래 설립 10년 만인 2002년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2010년까지 19년 연속 플러스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신화를 쓰기도 했다.
2011년 이후 더욱 치열해진 LED업계의 경쟁 한가운데에서도 2013년에는 처음 매출 1조112억원,
지난해 매출 9538억원을 기록하며 '세계적인 종합 LED 솔루션 기업'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서울반도체는 경기 안산과 미국, 중국,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중국, 유럽에 4개의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세계에 40개 해외사무소와 150여 개 대리점을 운영 중이다.
2002년 자외선(UV) LED및 LED칩 연구개발을 위해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옛 서울옵토디바이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LED칩부터 패키징 및 모듈(Custom Module) 제작에 이르는 전 생산공정을 갖추고 고품질의 LED와
자외선 LED를 양산하고 있다.
실제로 이 회사는 매출의 약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출 중심 기업이다.
세계 60여 개국의 조명, IT, 자동차, UV 분야의 고객사에 LED 관련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반도체가 보유한 1만2000개 이상의 특허 포트폴리오는 물질과 디자인, 시스템, 공법 등 다양한 부문을 아우르고 있다.
특히 아크리치와 앤폴라, 와이캅, 딥UV(자외선) LED등 서울반도체와 서울바이오시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독자적인 원천특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고품질 LED 개발 및 양산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기술 중심의 경영방침을 기반으로 설립 초기부터 매년 매출의 약 10%를 연구개발(R&D)에 과감히 투자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25년간 LED에 매달려 온 서울반도체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LED특허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세계 기업에 단호히 권리를 행사하며 '특히 파이터'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03년 대만 AOT사를 상대로 한 특허소송에서 승소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0여 개 소송에서 이겼다.
서울번도체는 2014년 북미 TV 제조기업 2곳을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 침해판결및 손해배상을 이끌어냈다.
최근엔 일본 렌즈 제조기업인 엔플러스를 상대로 특허 고의침해 및 400만 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아내는 등
지식재산권 방어 및 권리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자회사인 서울바이오시스도 올해 초 미국 자외선 경화기 업체를 상대로 한 특허소송에서 승소했다.
또 UV LED 원천 기술인 바이오렌즈 기술을 침해한 미국의 UV 포충기 제조기업을 상대로도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문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