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혁과 이상훈..
글의 이해를 돕기위해 우선 임수혁선수(이하임수혁)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임수혁은 1969년생으로 이상훈의 고려대 1년선배로 그의 포지션은 포수이며
졸업 후 부산을 연고지로하는 롯데자이언츠에 92년입단해 주전포수로
꾸준한 활약을보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상훈이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하던 2000년 4월18일
LG와의 잠실 원정경기도중 갑작스런 심장발작을 일으키며 의식을 잃은후
아직도 그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응급처지시설이 제대로 갖추어
지지 않아 더 큰 사고로 이어졌던 이사건 이후 국내의 모든 프로스포츠경기는
경기장옆에 앰블란스를 대기해두는 것이 의무화 되었다)
임수혁은 대부분의 포수가 그러하듯 호탕하고 넉살좋은 성격을 지닌사람
이었고 그러한 그를 싫어하는 동료나 후배는 아무도 없었다.
특히나 바늘과 실이라고 표현되는 투수와 포수였던만큼 같은학교의
1년터울 배터리(투수와포수를 지칭하는 야구용어) 이상훈과 임수혁은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고 이상훈의 ‘빠삐용일지’에는 이례적으로
임수혁과 관련된 경우가 있었다.
대학시절 임수혁의 가정에 좋지못한 일들이 연속해서 생겼는데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여 위기를 맞고 설상가상으로 어머니까지
병을얻어 몸져 누우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일들을 당장 해결할 능력이 있을리 없는 임수혁은
흔들리는 마음을 추스르며 겨우겨우 운동에 전념하고 있었는데
그일이 벌어진 후 엉뚱하게도 이상훈이 [잠적]을 해버린 것이다.
이상훈의 [탈출]은 어떤의미에선 일상적인 것이었고 동료들은
그저 ‘저녀석 또 병이 도졌구나’하는 정도로 여겨버렸다.
그렇게 한달보름여가 지난 어느날 이상훈은 운동을 할때보다
더 새카매진 모습으로 학교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상훈은 1년선배 임수혁을 조용히 찾아가 흰봉투하나를
건넸다.
“형 내가 해줄수있는게 이것밖에 없수..그리구 운동 열심히해”
....................................................................................
그 흰봉투안엔 이상훈이 45일간 건설현장 부산자갈치시장등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받은 보수가 고스란히 들어있었다.
이 사건이후 둘의 관계는 더욱 두터워져 부모님끼리도
서로 왕래하며 지낼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었고 졸업 후
프로에 지명을 받은 두사람은 각각 LG와롯데에서 뛰게
되면서 선의의 경쟁자로 돌아섰지만 둘의 우정에는
변함이 없었다.
2000년 4월 임수혁에게 닥친 불행한 사고이후 많은손길들이
임수혁을 돕기위해 노력했다. 선수협회는 병원비를 마련하기위해
자선행사등을 벌였으며 구대성선수 같은경우는 일본에서 받은
연봉중 일부를 떼어 2000만원을 성금으로 보내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이런미담들을 집중보도하며 더 많은사람이
임수혁 돕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여론몰이에 나섰고
임수혁은 금방이라도 의식을 회복할 듯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도 임수혁은 의식불명상태로
일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제는 선수협도 언론도...임수혁의
존재를 잊어가고 있다 (물론 지금도 1년에 한차례정도
임수혁 돕기를 위한 야구스타의 경매행사등은 진행되어
그 명맥은 유지하고 있다)
임수혁이 뛰었던 롯데구단은 더 이상 임수혁의 병원비를
지불해야 하는가 고민하며 이책임을 당시의 상대팀이자
의료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던 홈팀 엘지측에 떠
넘기려 하고 있고 이에 엘지구단은 법원에 소송을 내어
‘엘지’가 ‘임수혁’의 병원비를 지불할 의무는 없다라는
판결을 받아내었다(참 장하구나...)
임수혁이 쓰러졌을때 이상훈의 이름은 언론에 오르내리지
않았다.
당시 이상훈은 미국에 있었고 메이저리그라는 최강의
세계에서 살아남기위해 다른일에 신경을 쓸만한 여유가
없는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상훈은 임수혁의 사고가 일어났던 2000년 4월이후
매월 임수혁 가족의 생활비를 자신의 어머니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
대학시절 아무도 모르게 건넸던 그때의 흰봉투처럼...
PS. 임수혁의 사고이후 꼭 2년만이었던 2002년 4월18일
이상훈은 미국에서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복귀하였다.
국내무대에 다시 서기위해 일체의 연락을 끊고
일체의 여가활동없이 2군연습장에서 오직 훈련 또 훈련
에 매진했던 이상훈이 유일하게 연습장을 벗어난때는
임수혁의 병문안을 갈때뿐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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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goku2002/ 에서 퍼왔습니다.
임수혁 선수가 갑자기 떠올라 검색을 해봤더니 이런 가슴 찡한 스토리가 있었네요.
롯데팬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좋아했던 선수였는데...
벌써 임수혁 선수가 쓰러진지도 5년이 넘었네요.
약간 나아지고 계시다는데... 곧 깨어나셔서 시구하는 모습을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