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미국광우병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장면. <노동과세계 자료사진>
네티즌의 힘이 오프라인을 압도했다.
지난 4월11일 이명박 정권이 미국에서 미국산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 재개를 물밑협상한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이명박 정권 비판에 나섰다.
이들은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관련한 협상내용을 파악해 온라인에 공개하는 한편, 미국 현지에서 발생한 광우병 사건들, 미국 언론매체나 단체들의 광우병에 대한 반응, 한국에서 벌어지는 광우병 쇠고기 청문회 등과 관련된 소식과 정보를 발빠르게 공유하면서 현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5월2일 서울 청계천을 비롯한 여의도 국회 앞 등지에 네티즌과 시민 수만명이 집결했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온라인 투쟁을 주도하였을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핵심 동력으로 전환돼 촛불집회를 이끌었다.
이명박 정부가 국민혈세를 이용해 미국보다 더 미국답게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식용을 권하는 광고를 발표하자 네티즌들이 신속히 반격을 가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온라인을 통한 신문광고 기금을 모금했고, 실제로 한 네티즌 조직은 모금을 통해 유명일간지 1면을 통해 광고를 게재하는 성과도 올렸다.
△이명박정권이 국민혈세를 이용해 미국산광우병쇠고기 수입 광고를 내자 네티즌들이 자체 기금을 모아 신문광고를 냈다. 사진=노동과세계
이명박 정권이야말로 '괴담 그 자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보수언론들이 일제히 네티즌들이 전달하는 광우병 정보에 대해 ‘괴담’으로 폄훼하고 급기야 사법권을 발동해 네티즌 활동을 탄압한다.
네티즌이 주도하는 온라인 저항과 오프라인 촛불시위 규모는 전국과 해외로 확산됐고, 미국 현지 재미동포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글과 함께 친이명박 세력인 일부 한인회장 등의 이명박 찬양 행태를 규탄하기 시작했다.
중고등학생들로부터 시작된 온라인투쟁과 오프라인 촛불투쟁 현장에 넥타이부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회 모든 계층이 반광우병쇠고기, 반이명박 투쟁 전선을 형성했고, 이같은 기류는 지난 2002년 미군장갑차에 깔려 죽은 두여중생 사망사태 당시와 닮아있고, 네티즌들의 두드러진 움직임이 정국을 주도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정권을 장악한 자칭 '잃어버린 10년'의 주인공들인 보수세력이 뉴라이트를 필두로 촛불네티즌과 촛불국민들에게 이념적 시비를 걸며 마녀사냥에 나섰다. 이들은 반미친북좌파 세력이 ‘값 싸고 질 좋은, 아주 안전한’ 미국산 쇠고기를 고리삼아 정권 흔들기에 나섰다며 10대 청소년들을 조종하는 배후세력으로 민주노총과 전교조, MBC 등 친좌파 세력이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분노한 네티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골판지 등에 자신들의 소리를 적어 이명박 정권에 맞서 투쟁 중이다. 사진=노동과세계
10대 청소년들과 네티즌이 다시 반격에 나섰다.
이들은 더욱 분명하게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에 대한 위험성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반민중성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부가 국민 비판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으며, 이같은 반민주적이고 폭력적인 태도에 절대 굴복할 수 없다"며 대대적인 온라인 항의운동에 돌입했다.
특히 '대글 투쟁'을 통해 이명박정권을 매섭게 질타하기도 하고, 주요 부처 관료들이 사이버공간에서 저지르는 각종 흑색비방 선전을 차단하는 한편, 이들의 아이피(IP)를 추적해 정부 관료임을 밝혀내는 '전과'를 거두기도 한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분노와 자발적 저항이 오프라인을 뒤흔들고 정국을 주도하는 영상이다.
감정적 분노뿐만 아니라 그들이 학교와 현장에서 학습한 민주주의와는 전혀 다른 이명박시대가 왜곡한 민주주의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게 된다.
자주적 민주의식에 기초한 사회적 위기감과 국민주권 의식에 눈을 뜬 네티즌들은 모든 사회현안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 저지 투쟁에만 머물지 않고 그 관심사를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노골화 반대, 대운하반대, FTA저지, 물가폭등 규탄, 노동현안 해결 등의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인터넷 온라인은 이들의 소통이 가장 응집력있게 표현되고 공유할 수 있는 집중 소통공간인 동시에 그들의 '적'을 향한 집단성을 발휘하는 '사이버 투쟁진지'가 됐다.
사이버 공간을 통해 집결한 총체적인 네티즌 역량이 오프라인까지 뒤흔들었다. 반광우병, 반이명박 투쟁이 개인에서 집단으로, 직장에서 가정으로 정교하게 번지기 시작했다.
△이명박정권이 미국산 광우병위험 쇠고기가 안전하고 서민, 중산층을 위한 먹거리라고 하자 윗 사진을 찾아냈다. 사진=2MB탄핵연대
네티즌 투쟁활동 자체가 특종
네티즌들이 인터넷공간을 통해 현장 정보를 공개하면 순식간에 특종 뉴스로 변하곤 한다.
지난 17일 촛불집회에서 서울시가 고용한 용역직원으로 보이는 한 청년이 집회현장에 김밥을 팔러나온 할머니를 폭행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네티즌은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이 소식은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방송국 등이 집중보도하기 시작했고, 경찰이 폭력용의자 찾기에 나선다.
일본이 자국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령으로 표기하려 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한 동안 이명박 정부가 독도를 일본에 넘기려는 소문이 인터넷 공간을 강타하다가 미제 광우병 쇠고기 파문에 묻혀 뜸해진 상태에서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시 이명박 정권의 친일 정책이 빚은 결과라며 반이명박 투쟁을 확산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다. 롯데그룹의 고층빌딩 건축을 위해 성남공항 등의 군사기지를 이전하라는 이명박 정부 태도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공군사이트에 들어가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글도 속속 게재하고 있다.
경찰이 반광우병 촛불집회에 참가한 한 고등학생을 수업시간 중에 불러내 조사하는 반인권적인 사태가 벌어지자 네티즌들은 해당 경찰서 사이트와 함께 서울사이버경찰청 사이트 등을 집중 타격해 마비시키는 등 일대 격전을 치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등 사회단체들이 가세해 "이명박 정권이 네티즌을 탄압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며 경고했고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예고하면서 네티즌들을 지지하고 집중 엄호하기 시작했다.
△2008년 네티즌촛불이 마침내 이명박 정권의 반민중성을 태우기 시작했다. 네티즌촛불이 매일 기적을 만들고 있다. 사진=노동과세계
이어지는 촛불기적들…대통령 국회탄핵서명 130만명 훌쩍 뛰어넘어
네티즌들은 미제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를 넘어 국민 여론을 일절 무시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과 일부 보수세력의 특권적 태도를 집중 규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대통령 국민소환제에 12만명이, 국회의 대통령탄핵을 요청하는 온라인 서명에 130만명 이상이 동참하는 결과로 현상화됐다.
광우병 정국을 넘어 대통령 탄핵과 하야로 이어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자발적인 투쟁이 힘과 세를 더하고 있다. 인터넷 공간의 보이지 않는 네티즌들, 네티즌의 힘이 오프라인을 압도했다. 평범한 네티즌들이 들어올린 작은 촛불이 매일 '거대한 기적'을 만들고 있다.
첫댓글 ㅋㅋㅋ어서 탄핵으로!!!!
짠~ 합니다. 현실이기도 역사이기도 하며 또한 미래이기도 합니다 함께 가요...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