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에서 깜박 잠이 든 사이
파도가 밀려 오는 소리에 살짝 눈이 떠 졌다
얼마나 잤을까 ?
자동차 안의 디지털 시계를 보니 밤 11 시
여기는 서산 간월도 !
굴을 따랴 ! 전복을 따랴 !
서산 갯마을의 본고장 간월도 !
그 옛날 만공선사도 그곳에 잠시 머물며 탄복을 하고 갔다는 간월암에는
달빛에 파도가 금빛으로 출렁이며 부서지고 있었다
굴을 따고 전복을 따던 그 옛날 아낙들은 다 어데로 갔을까 ?
밤 바람에 검푸른 파도만이 무심히 밀려왔다 밀려가고 있을뿐
굴을 따던 아낙들은 간곳이 없다
폐점시간이 임박한 포장마차에는 백열등 불빛이 깜빡거리며
마지막 늦손님만이 술에 취해 졸고 있을뿐
주변의 횟집들은 하나둘 불이 꺼지고 있었다
온양,신례원,합덕,당진,서산시장을 거쳐 집으로 돌아 오던중
섬안의 절 간월암의 파도소리에 취해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님 떠난 가슴공허
은하물이 흐르는데
그 추억 아린 열애로
물어 뜯긴 달이 뜨고
내 여기 갯바람에
설레이는 가슴바다
님이여 !
낙조가 서러워
돌아서서 달을 보네
내 여기 눈을 감고
님의 모습 그려보면
영원히 잠들고 싶은
동백꽃밭 꽃상여 속일래라
외로운 것들 끼리 만나고 싶으면 섬안의 절 간월도로 가고
고독한 것들 끼리 만나고 싶으면 동백꽃 피는 동백정으로 가라 !
그리하여 오늘은 외로운것들끼리 만나고 싶어
갯마을의 서산 시장으로 장사를 나갔던 것이다
서산시장 목화주단 !
" 뭐 필요한것 있습니까 ?
베게카바,요카바,침대카바,면 카페트 있습니다 "
"오늘은 필요한것이 하나도 없네요 "
"일언 잭일알 ! 초장부터 조졌군 ! <속으로 한말 >"
광명포목 !
" 뭐 필요한것 있습니까 ? "
"개뿔이나 쇠뿔 뭐 팔은게 있어야지 "
"일언 잭일알 ! 계속 조지고 있군 ! < 속으로 한말 >"
이브자리 !
" 뭐 필요한것 있습니까 ? "
" 이제 겨우 개시를 했수다 "
"일언 배라머걸 ! 완전히 조졌군 ! < 속으로 한말 > "
날은 저물고 갈길은 멀고,달은 뜨는데...
옳지 ! 나의 친구 여동생이 하고있는 천일주단에 가서 마지막 빅카드를 내밀어 보자 !
비장한 각오로 두눈을 부릅뜨고 갔더니만
" 응 ? 오빠 ! 어쩐일이여 ! "
부시시 눈 비비며 시큰둥 하게 말을 한다
"어쩐일이긴,이불 팔아 먹으러 왔쥐 "
" 그동안 다른집만 돌아다니다가 안 팔리니까 나한테 왔구나 ! 흥 ! 치이 ~ 안사 ~"
" 베게카바 아주 끝장 내주는것이 있는데..."
" 오빠 물건 끝장 내주지 않는 것이 어디있어 ? 흥 ! 치이 ~ 안사 ~ "
"완전히 죽이는 물건, 면 카페트도 있어 "
" 오빠 물건 쥑이지 않는것이 어딨어 ? 흥 ! 치이 ~ 안사 ~"
" 그럼 침대카바 하나 봐봐...보는 순간 완전히 졸도 하니까..."
" 오빠 물건 완전히 졸도 하지 않는것이 어딨어 ? 흥 ! 치이 ~ 안사 ~"
이것이 오늘은 말끝마다
흥 ! 치이 ~ 안사 ~, 흥 ! 치이~ 안사 ~
하면서 시큰둥하게 말을 한다
결국 실랑이 끝에 베게카바 십만원어치 울며 겨자먹기로 팔아 먹었다
흥 ! 치이 ~ 안사 ?
일언 ! 배라머걸 이라고 해라 ~
그 애는 어제
흥 ! 치이 ~ 안사 ~
이런 소리를 한 열번도 더 했을 거다
하긴 나도 어제
일언 ! 잭일알 ! 조졌눼 ! 조졌어 !
이런 소리를 한 스므번도 더 했으니까...
이젠 날은 어두워 졌고 어데로 간담 ?
옳지 !
이 시장에서 제일 꼴통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창고형 할인매장
들창고 아저씨에게 함 가보자 !
" 안녕하십니까 ? 소인 문안 인사 올립니다 ! "
" 이 늦은 시간에 어쩐 일이슈 ? "
여기도 찬 바람이 휭 ~ 하니 대꾸가 썰렁하다
" 어쩐 일이긴유 , 날은 저물고,오늘 장사는 완전히 공치고 이렇게 빈손으로 집에 들어가면,
마누라쟁이 한테 초전에 박살나고 갈비대 하나 부러집니다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이불팔아 먹으러 왔지요
그래야 나도 만수무강에 지장이 없응께로..."
그들은 내가 마누라 하나에 중핵교 다니는 딸, 하나 있는줄 안다
내가 그들에게 그렇게 말을 했으니까...
그래야 조용하지, 그렇지 않으면 워떻게 하다가 그렇게 혼자 사슈 ~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질것은 뻔한 사실이다
" 개 콧구녁이나 장사가 되어야 뭘 놓던지 하지 ? "
" 그럼 소 콧구녁으로 장사 하면 될것 아니요 ? "
" 참 이냥반 불난집에 부채질 하고 있네 !
하여간 오늘은 일 없으니 그냥 가슈 ! "
일언 잭일알 ! 또 조지는가 ?
나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그에게 획기적인 제의를 하나 했다
아주 낮은 목소리로 들창코 아저씨의 귀에 대고
" 봤다 하면 완전히 놀라 뒤집어 지는 카페트, 절반 가격으로 드리겠습니다 "
순간 들창코 아저씨 눈이 반짝 하는가 싶더니
" 그럼 어데 한번 그 깨꼴난 물건좀 봅시다 "
차문을 열고 코를 벌름벌름 거리며 한참을 들여다 보던 들창코 아저씨 !
카페트 30 장을 주섬 주섬 내려 놓더니 ....
총금액 60 만원중 50 만원만 주고는 지금 바쁘니까 어서 가라고
썩은 호박에 말뚝도 안들어가는 소리를 콧구녁을 킁킁...거리며 해대고 있다
" 일언 잭일알 ! 또 꼴통 부리고 있군 ! " < 속으로 한말 >
나는 아무소리 않고 내려 놓았던 물건을 주섬주섬 다시 차에 집어 넣기 시작했다
놀라 당황한 들창코 아저씨가 콧김을 씩씩 ~ 뿜어가며
" 이만원 더주께 ~ "
" 냅둬유 ~ 그냥 우리집 돼지에게 주고 말지유 ~ 뭐 ~ "
그리고는 다시 물건을 집어 넣기 시작했다
약간 머리에 뿔따구가 난듯한 들창코 아저씨
" 아따 ! 성질 머리 하고는...그래 좋다 63 만원으로 하자 "
" 68 만원 주슈 ! "
옥신각신,피말리는 흥정끝에 66 만원으로 낙찰 !
나도 반값으로 받은 덩핑 물건이니까 손해 본것은 없지만
반값으로 주는데도 불구하고 입에 개거품을 물어가며 값을 안쳐 줄라고 바둥거리니...
들창코 아저씨는 진짜 꼴통이라고 소문이 날만도 하다
어찌 되었든 , 나는 어제
일언 ! 잭일알 ! 조졌눼 ! 조졌어 !
이런 소리를 한 스므번도 더 했을 거다
첫댓글 ㅎㅎㅎ장사 잘하시네요... 수단도 좋고요.. 하긴 머리싸움이니까요...
이제 날씨가 추워졌으니 이불 안사고 술사먹던 어깨같은 잉간들이 이불을 사기 시작할 겁니다. 열심히 뛰십시오 산화님과 말하는 산님의 정모 참석을 권해 보십시오
산화 ~ 요눔의 시키 ~ 산골짝 도호스님네 토굴에서 혼자 겨울을 난다고 호언장담 하기에...내 한번 믿어 본다고 했더니망...그 뒤로 꽁지 내리고 아직까지 소식불통입니다.배라머걸눔 시키 ~ 산화 시키 ~ 말하는 산님은 한번 이야기 해 보께요.^_^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죤 먹텅은 아니신데..ㅋㅋ 머리죠은 먹텅님.. 일언 ! 잭일알 ! 조졌눼 ! 조졌어 ! 이딴 말은 고만하구.. 아직은 살만한 세상.. 구절초랑 친구하며 신나게 살아봅시다레...ㅋㅋㅋㅋ
안녕허셔유~~첨이지유!!!!서산이란 문구에 귀가 번쩍 열렸쓔~지고향이 해미거든유~`카펫도 덤핑이 있네요~~~하기야 어려운 시기에 현금이라면 뭔들 덤핑이 없겠어유~~~추워졌으니 ~앞으로 부자될일만 남았구먼유...부자되셔유~~
구절초 님은 어께 하고 칭구 한다고 했응께로,어께 하고 어께 동무하슈 ~ 그리고 하늘빛님 고향은 해미...? 그런데 지금은 어데 사슈 ?
지~~~~ 지금은 온양댁 이구만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