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망쳤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 극한 상황에 놓인 중년 남성들에게 보내는 위로와 희망
오늘과 내일이 다를 바 없는 교도소 안 일상을 흥미진진한 하루하루로 그려내고 있다. 닫힌 공간에서 규격화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수형자들의 이야기. 우글대는 교도소에서 잡범으로나 취급받을 신세의 이들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59년생 돼지띠 동갑내기라는 이유만으로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는 장면들. 어쩌다 돼지띠 동갑내기를 만나 서로 의지할 뿐 아니라 출소 후의 미래를 함께 꿈꾸는데 서로에게 건네는 ‘힘내라 돼지야’란 말. 누군가를 위로하는 소설
털보 - 주유소를 6개나 운영하고 있지만 아내와의 불화로 주유소는 부도 처리 되고 경제사범으로 2년 징역에 1년 노역형을 받아 기계조로 배치되어 조장 쇼군과 동갑내기 빈대코에 마음을 터놓는다
빈대코 - 자신의 과수원을 가로채려는 옆집 과수원 남자주인. 부인은 그 남자와 눈이 맞아 서로 짜고 빈대코가 폭행을 저지르도록 유도. 빈대코는 수감되고 이혼소송에서 대부분의 재산을 부인이 차지. 어머니의 산소까지 이장하는 슬픈 사연을 돼지띠 수감생들에게 하소연하고 있다.
그 외에도 강간 치상 혐의의 살인죄로 무기형의 동한. 핸드폰 가게에서 6개의 핸드폰을 훔친 잡범 정섭, 제자 추행의 선생. 소년범으로 시작하여 17년을 무기수로 수감중인 작가 지망생 레몽, 교회 헌금함을 털다가 특수 절도죄로 구속된 종수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전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