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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포워딩에 대해서 궁금해 하시는거 같아 1년동안 항공업무를 맡은 제 경험담을 적어봅니다.
1.항공수입
아침에 스케줄대로 화물이들어 왔는지(스케줄 대로 안들오는 항공 정말 많아요 특히 외항사!)
스케줄대로 화물 들어오지 않았으면 항공사별로 전화해서 다음 스케줄 물어보고 왜 안들어왔는지 파트너한테 전문 보내고,쏟아지는 메일들..(하루에 100개 정도 되는거같아요)
비엘상에 나와있는 받는 사람 주소를 잘못 적거나 품명 이런거 잘못적으면 세관에 걸려 화주분이 제때 물건 찾을수 없으며, 제일 중요한건 창고배정인데 창고를 만약 A 로 전송했어야 하는데 B로 전송하면 운송사,화주,관세사,코로드사(코로드건이면)에 욕 엄청 먹고 돈도 우리 회사가 물어내야만 했죠.(포워딩이 왜 꼼꼼함을 원하는지 알수있어요,이것때문에 제가 아는 사람은 노이로제 걸릴거 같다고 3개월만에 나갔죠)
ex> 예전에 창고료 약 80만원어치 나왔었죠. 외국 파트너가 서류상에 주소를 잘못 적어주어서 그대로 전송했다가 다시 물건을 원위치로 돌려보내는 바람에 운송비 엄청 나와서 그거 상사한테 결재 받는다고 혼자 주말동안 잠 못이루고 끙끙앓았더랬죠(악몽같은 시간이었어요~ㅠ ㅠ)
화주분과 운송사분들이 물건을 찾을수 있게 D/O라는 해놔야 하는데 보통 화주분이 요청할때도 있지만 때에 따라선 미리 전송해놔야하는데 이거 전송 안해놓거나 잘못해놓으면 항공사, 운송사, 화주 분들이 막 핸드폰으로 전화해대는 바람에 퇴근하고 집에 있는 상태여도 회사까지 나가서 이거 해놔야만 했어요.(그래야 그들이 물건을 빨리 찾아갈수 있으니까요)한번은 이거 안해놓고 집에 갔다가(잘모를때) 사수,화주,운송사분들한테 엄청 욕먹었었죠ㅠ ㅠ
들어온 화물상태가 터지거나 찢어지거나 라벨 작업이 안되어있으면(외항사 자주 그래요 ㅠ)
그와 관련된 비엘 찾아서 공항분께 팩스로 넣어주고,전화해서 요청(공항분 짜증내시면서 전화받으시죠 ㅠ)하고 또 비엘이나 서류들 보낼때 잘들어갔나 확인전화, 오전 , 오후 수시로 걸려오는 화주,운송사분들 전화 (D/O요청)
수시로 들어오는 오더메일(항공수출,수입 오더들...쏟아져요)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전화 받고 요청대로 하고 이러다 보면 벌써 4~5시...일주일동안 온 계산서들 정리해서 결재 받기도 빡빡했어요.
안들어온 비엘들 있으면 각 나라별로 보내달라 요청하고 화주분이 급하다고 하면 그 비엘 나올때까지 야근해서 받아내고(시차가 다르죠 요즘이야 summer time이어서 일찍 외국사람들이 일하지만)외국애들 휴가도 우리나라랑 달라서 참으로 길죠(실은 부럽죠 ㅠ)우린 급해죽겠는데 답도 없고 이러면 정말 애가타죠.전화하면 휴가갔다하고 대신해주는 사람도 어리버리..속이 아주 타요 ㅠ(화주분은 난리치는데 말이죠)
갑자기 오후 퇴근 무렵 즈음 긴급 오더 메일 들어옵니다 '이건 급한물건이니 당장 항공 운송 진행해라!'이러고 화주분 오더 내려오면 외국이 휴일인데 불구하고 우린 야근을 감행하면서 꼭 그걸 이루어 내야만 했어요.아시다시피 다른나라애들 주말에 일 안하잖아요. 급한물건이라고 꼭 주말에 운송하라고 하는데;;; (우린 Magician이 아니라고 정말 말하고 싶었어요ㅠ)
금욜에 외국 파트너랑 이메일 주고 받으며 전화해대가며 운송부터 해서 항공화물 잘 arrange하고 월욜에 도착한다고 화주분한테 전달했는데 그 화물 제때 안들어오면 정말 스트레스 엄청 받죠,돌려 말을해서 화물 안들어오게 된거 이유 설명해야하죠...(참 이 일은 잘 진행시켰음에 불구하고 뜻대로 안되는게 너무 많더라구요)
매달마다 있는 운임정산 기간
야근 2주 이상은 했어요(11시까지)그동안 쌓였던 항공 비엘들 나라마다 정리해서 놓아야하고 줄돈, 받을돈들 정리해가며 인보이스 만들었죠.(하필 운임정산때 왜 그렇게 오더들이 많은지...야근 작렬 ;;;;)
2.수출
항공 수출 진행시 인보이스 ,팩킹 리스트,면장부터해서 다 화주분한테 요청해야하고 간혹 인보이스나 팩킹도 모르는 어이상실한 화주분들 있으면 제가 직접 만들어서 공항분께 보내드리고 면장 우리가 만들어야 하면 관세사에 일일이 전화해서 면장(수출만하는건지,수입되서 다시나가는건지,관세환급건인지 모두 다르죠)만드는데 무엇이 필요한지 물어보고( 화주분한테 전화,전화 또 전화...그러다 보면 시간 다 갑니다. 전 메신저랑 전화 두개 다 이용하면서 전화기는 옆에 턱으로 끼고 메신저하면서 수출 진행했어요.
물건이 잘 팩킹이 되어 오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때가 많아 이것 역시 저의 주말을 망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죠.물건이 팩킹안되어 오거나 화주분이 보낸 물건이 항공사 마감시간에 지켜지지 않으면 여기저기서 쪼이고 전화는 당연히 많이 하게 되고 물건은 잘 도착했는데 비엘을 찍어 보낼때 비엘상에 글자를 틀리거나 화주명을 적어 보냈을때 (꼭 후진국들이 절차가 까다롭더군요)외국 파트너들이 니가 벌금을 물겠냐는둥 엄청 요구사항 많아집니다. 빨간글씨로 Urgent Urgent!! 해가며...
(정말 돌아가십니다~ㅠ ㅠ)
여기까지 간략한 저의 포워딩 생활이었습니다~
포워딩회사마다 각 특성이 있고 화주분들이 다르기때문에 조금씩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어느 나라 파트너를 쓰는지, 파트너가 요구사항 대로 일을 잘 진척 시키냐에 따라 수월해지니깐요~
제가 아는분은 포워딩 다니는데 6시면 퇴근한다고 하더군요.대기업 포워딩은 체계와 프로그램들이 잘 되어있어서 일하기도 수월하다하구요~
제일 중요한거는
자기 적성에 맞게 직업을 택하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저같은 경우 취업만 되면 무슨일이든 할수 있는 열정만으로 무작정 이 일에 뛰어들어 얻은것도 많지만 잃은것도 많아요. 늘어만가는 짜증 집에다 풀어댔고 굉장히 까칠해면서 주변인들을 힘들게 했던거 같아요. 더더욱 장난 아닌 스트레스로 병도 나서 짐은 몸이 그닥 좋지 않네요.결국 1년 겨우 버티고 도저히 못할거 같아서 그만두었구요.
이 일은 서비스직 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선은 내가 잘못한게 아니어도 욕을 먹어야 되고 가끔 몰상식한 화주분들 전화도 참아내야하고 여기저기 샌드위치 격으로 쪼이구, 그렇다고 화주한테 화를 낼수는 없구요~(상대방을 논리적으로 설득 잘 시켜야해요,안먹히는 경우도있죠;;;)
직장동료분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스트레스 풀면서 이 일을 한다면 정말 참을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경우 혼자 끙끙 앓은적이 많아 매우 답답하고 비관적 이었거든요.(무슨 일이든 함께 할수 있는 동료가 있으면 그것만큼 좋은게 어디있겠어요~)
먹고 살자고 일 하는건데 병 얻어가며, 병원비 들여가며 이 일을 하고 싶지 않아 그만 두게 되었어요.
예전에 외국생활하면서 정말 힘들고 답답 할때마다 스스로 토닥이며 모든일을 잘 할수 있을거 같은 자신감을 얻었는데 살다보니까 그때보다 더 힘들고 참을 수 없는 일들...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것을 깨달았네요.
물론 이 일이 저한테는 매우 힘들었지만 다른업종에 종사하게 되도 꼼꼼하게 일들을 챙길수있고, 다른데 가서도 잘 버틸수 있는 의지는 확실히 생겼다고 생각해요. 모든건 경험에서부터 오고 그 경험은 분명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테니깐요.
잘생각하시고 좋은 직업 선택하시길 빌어요 ^^
우리 모두 화이팅!
첫댓글 100빵 동감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걸 생각하게 되네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
구구절절이 다 옳으신 말슴..ㅠㅠ
젠장 그냥 다른 일 찾는게 낫겠다
1000%동감.. 화주가 큰회사는 좋은점이 있지만 사고 터지면 개박살 난다는것, 그리고 선진국향 화물은 그런데로 쉽다는것.... ㅋㅋ 정말이지 누구신지 아주 정확하게 서술 하셨습니다..... 그런일 2-3년하면 관리직으로 좀 올라가면 조금은 편합니다
맞습니다 저희도 화주가 큰회사였기 때문에 완전 개박살이라는거 공감해요 ㅋㅋ 일 자칫 잘못하면 상사한테도 개박살난다는것도 ㅠ ㅠ
정말 감사합니다. 저 무역사무일로 경력 쌓을까. 포워딩쪽으로 쌓을까 했는데.. 포워딩.. 생각 보다 엄청 일 많고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 ㅠㅠ
동감...생각만해도 토나옴-_-단순반복의 꼬임 확인한거 또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빡 도는줄 알았음-_-
악 내일 미쓰이소코 포워딩 오라고 하던데 겁부터 나요ㅠㅠ
겁은 내지 마세요 안맞아도 잘 하는 분들도 많아요 ^^전 수출은 나름 즐겁게 했어요~
윗분은 항공쪽만 쓰셨죠 -_-; 배쪽으로 수출 수입은 더 토나옵니다 줸장.. 지금 물류대란으로 더 쪼이고... 으악.. -_-;
.....흠....다들 어떤 포워딩이시길래...전 지금 포워딩 근무하고있는데....그닥 바쁜거 없는데......ㅜㅜ;;;;그렇다고...일이 없는것도...아니구...졸...컨터이너물량만 하시는거? ㅡㅡ;;;역시 돈되는거는 Bulk ㅎㅎㅎ
매일매일 오자마자..일이 그정도록 많으신 회사라면...매출이 대단하겠내요...다들 로또 이월됬다고 합니다..로또에 몰빵 ㄱㄱ
나름 첫 관심이 간 회사가 포워딩이였고 지원해었는데...흠 떨어진 것이 다행이군요.^^
진짜 누가 포워딩 이력서 쓴다고 하면 옆에서 심하게 말릴겁니다 ㅠㅠ 저는 제가 114에 취직한줄알았습니다. ㅠㅠ 무슨놈에 전화가 끊기만 하면 오는지 ....전화 좀 잠잠하면 서류가 옆에 쌓여있고
국제통상 전공에 대한 회의감이 몰려옵니다 다른 길을 모색해야지...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ㅋㅋㅋ
전 해외 무역 생각하고 있는데 왠지 후덜덜인데요... 바이어 같은 일 하고 싶은데.. 어떻게 될지..
지금 포워딩쪽에서 일하고 있는데 여기서 평생 묵을 생각은 없구요 제가 이쪽 지식을 알수 있는 한 많이 안 후에 기업체 물류쪽으로 이직하고 싶네요 ^^
아... 다 너무 공감ㅠㅠ 114 ㅠㅠ
저도 포워딩해봤는데.. 정말... 별로예요
완전 공감합니다. 잡일도 많은데..같이 일하는 분들도 이상한 분들이 많으면 스트레스에 스트레스...너무 힘들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