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기사에 소위 '편집 의도'라는 것이 있죠. 똑같은 사실을 보도하더라도,
어떤 부분을 더 확대하고 어떤 부분을 더 축소하느냐에 따라
이야기는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소위 기자한다고 하는 양반중에 이런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 위험성, 그 파괴력을 멋대로 활용하시는 분들도 아주 많구요.
박주미 기자는 팩트가 아닌 것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그 기자가 머리를 조금만 썼더라면,
팩트를 가지고도 충분히 자신의 의도대로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할 수 있었을 겁니다.
바로 이 김세훈 씨의, 최은성 사태에 대한 칼럼 처럼 말입니다.
http://sports.media.daum.net/column/ksh/view.html?gid=10523&newsid=20120303175000671
열받습니다. 왜 열받느냐구요?
이거야말로 잘못된 '편집의도'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의도대로 확대시킬 부분을 확대시키고, 축소시킬부분을 축소시킨 전형적인 예라는 겁니다.
글 내용을 보시죠.
"...최은성 사태가 불거지면서 기사는 대부분 최은성 말에 초점이 맞춰졌다. 모든 일이 그렇듯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관련자들의 이야기를 모두 다 들어봐야한다. 그래서 대전 김광희 사장, 최은성과
연봉 협상을 직접 한 최은식 팀장과 통화를 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통화를 한 사람입니다. 최은성 외에 통화를 한 것은 단 두사람, 대전 김광희 사장,
최은식 팀장입니다. 기사에서는 총 3명의 사람의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그런데,
최은성 외에는 두명 다 '구단 측 사람'입니다.
3명 인터뷰가 실렸는데, 2명의 입장이 똑같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저 같은 입장(구단측)의 두명의
이야기는 서로의 이야기를 상호보완하고 있죠.
이 '상호보완'의 결과물이 뭔가하면, 그쪽이 더 설득력있게 들리게 된다는 겁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문제가 일어나서 3명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3명 중 2명의 의견
입장이 똑같습니다. 그리고 그 2명이 비슷한 입장의 의견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조금씩 다른 부분의
이야기를 맡아 서로의 의견을 보충합니다.
어떻게 되겠습니까? 듣는 입장에선 어떤 쪽에 더 기울게 되겠습니까?
100분 토론을 하더라도 패널의 숫자는 균등하게 분배되는게 정석입니다.
여러분은 찬성은 3명인데 반대는 6명인 토론 보셨습니까?
찬성은 10분 발언기회를 주는데 반대측에는 20분 발언기회를 주는 토론 보셨나요?
그런데 김세훈씨는 이 하나의 사안을 두고 배치를 그런식으로 한 겁니다.
이걸 공정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걸 의도적이라고 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의도적이라고 하겠습니까?
구단 입장을 대변하고 싶었다면, 처음부터 논조를 명확하게 했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공정하게 모두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한 다음 한쪽 의견을 더 많이 보여주려고 하는 기사.
솔직히 말할까요?
비겁합니다. 저열합니다.
멋대로 팩트도 아닌 걸 쓰는 멍청한 기자들보다, 더 비겁하고 사악한 짓입니다. 이런 식으로
머리 굴려서 은근히 조정하는 거.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한 당사자들이 대상이라면, 당연히 거기에 참가했던 최은성의 부인도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어야지요. 들어볼까요?
최은성 2002년 대표팀 멤버입니다. 김병지, 이운재 다음의 선수였단 말입니다. 히딩크에게 탈락했다는
솔직히 말해, 저한테는 최은성이 대전에 계속 있다는 사실이 미스테리였습니다. 이관우도 그랬었는데,
결국 이관우는 떠나더군요.
승부조작으로 대전이 뒤집혔을때, 얼굴이 씨뻘개져서 남자의 눈물 흘리던 최은성 아직도 기억합니다.
'살려고 뛰었다'던 그 목소리 아직도 생생합니다.
하하.
그저 웃지요. 그저 웃겠습니다.
김세훈씨. 나이도 더 어린 내가 간단하게 얘기합니다.
그렇게 쓰지 마십시오.
당신같은 사람은 박XX 기자 보다 더한 양반입니다. 머리 써서 은근히 하는 짓들. 정말 혐오스럽습니다.
속이 끓어서 당장 이메일 보내려다, 여기다 씁니다. 이 커뮤니티에서 회원글 베껴서
기사 올리는, 당신 후배들한테 전해듣던가 하십시오. 아니, 그 후배님들한테 시켜서 카페지기님한테
신고하라고 하면 되겠군요. 하하하.
울고 있던 모 구단 서포터즈들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아...
정말... 기분 최고군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