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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의 풍광이 다르듯이 각 지역마다 각각의 전통음식이 있어 색다른 맛을 맛보여 주고 있다.
내고향 안동의 먹거리를 생각하면 몇가지 음식과 기호식품 그리고 그 재료가 떠 오른다. 안동헛제삿밥, 안동간고등어, 안동찜닭, 안동식혜, 안동버버리찰떡, 안동소주등이생각난다. 그 중 가장 입맛 당기는 음식은 안동식혜다.
잘게 썬 무우의 아삭아삭한 맛, 적당히 찐다음 숙성시킨 찹쌀밥의 구수한 맛, 고추가루의 매콤한 맛, 엿기름의 달콤한 맛, 생강의 톡쏘는 알싸한 맛. 그리고 볶은 땅콩을 얹어먹는 고소한 맛.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면 이 맛들이 조화되어 입안 가득 맴도는 시원하고 달콤하고 고소하고 알싸한 그 맛은 안동식혜만이 지닌 독특한 맛이다.
옛날엔 안동지방에선 설날을 전후한 겨울철에 집집마다 식혜를 담그고 설날 세배를 오는 아이들과 손님에게 강정과 식혜를 내어 놓았다,
요즘은 냉장시설 발달로 사철 언제나 먹을 수 있고 상업화 되어 인터넷이나 마트에서도 사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집에서 정성드려 담궈 먹는 맛이 제 1이다.
아내는 우리 어머니로 부터 식혜 담그는 법을 전수받아 해마다 겨울철에 들어서면 서너번씩 식혜를 담궈 내 입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 금년 겨울 들어 세 번째 담근 식혜 )
그 다음 안동먹거리를 생각하면 안동버버리찰떡이 떠 오른다. 일제시대 한 할머니가 안동시 안흥동 경북선 철길 가 허름한 집에서 찰떡에 팥고물을 듬뿍 묻혀 팔기 시작하면서 안동 사람들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기 시작한 떡이 버버리찰떡이다. 한 입 베어 물면 입안이 가득 차고 맛있어서 벙어리가 되어 버린다는 데서 유래한 80년 전통의 안동 버버리찰떡.
찹쌀을 쪄서 떡메로 치고 두껍게 썰어 두툼하게 팥고물을 붙여 먹는 볼품없는 떡, 안동버버리찰떡. 간식으로 먹기도 했지만 떡이 크고 팥고물이 많이 붙어있어 한 끼 대용식사로도 손색이 없었다.
국민학교 시절 최고의 간식으로 기억되고 있는 버버리찰떡은 요즘도 종종 먹고 있다. "고향의 맛 느껴보세요."하며 큰 딸이 가끔씩 대구 수성구에 있는 버버리찰떡 판매점에서 사다주는 찰떡을 먹으며 너무나도 맛있게 먹었던 그 때 그 추억을 되씹어 본다.
그런데 그 옛날 먹었던 안동버버리찰떡 그 맛이 아니다. 젊은 사람들 취향에 맞추어 떡도 작고 떡고물도 얇게 붙어있고 비닐 소포장으로 되어 있어서 다소 실망이다. 떡이 변해서일까? 내 입맛이 변한걸까?
선물용이나 휴대애 편리하게 상자에 넣어 판매하고 있음
대구에서 판매하는 버버리찰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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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처음 안동식혜를 접하고 붉은 색 매콤한 맛이 입에 맞지 않았는데,
지금까지도 안동식혜는 나에겐 두려운 존재일세.
안동식혜를 처음 대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 숟가락 먹어보곤 바로 숟가락 놓아버리지.
서울에 와서 처음으로 이상하게 느낀 것이 서울식혜였다. 우리 고향에서는 엿기름으로 만든것을 감주라고하고,
겨울철에 명절때 집집마다 안동식헤를 먹었지. 서울 사람들은 안동 식혜를 모르기 때문에 내가 진짜 식혜를 설명해주면
'아! 그런 것도 있구나.'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곤 한다. 전에 종로1가에 안동집이란 한정식집에 가면 정초에 식혜맛을 볼 수 있었으며,
지금도 안동집이란 식당에서 예전의 석쇠 불고기도 먹으며 고향 맛을 보기도 한다네. 또 학창시절 겨울철 밤에 버버리 참쌀떡 소리를 들으면
돈이 없어 사먹지는 못하고 배속에서 꼬르륵 소리만 들렸지. 아~ 옛날이여~~
맞아! 우린 그 버버리떡이 먹고 싶어도 마음대로 먹을 수 없었어.
우리 어렸을적 식혜맛 그대로일것 같아 먹고 싶은데요....
내 손맛으로 한번 만들어 봤는데 실패작이였습니다.~ 우리엄마 생각 많이 했습니다.
버벌래찰떡!! 지난 안동동기회시 상에 올렸던 버벌래찰떡 기대하고 제일먼저
맛보았는대요. 그때 그맛이 아니여서요......
한 번 실패했다고 접지 마시고 다시 시도해 보세요.
하시다 보면 제맛이 나는 식혜를 만드실수 있습니다.
처음 안동에 유학할때 명절날 주인집에서 차려주던 "식혜'모양에 속 메시껍던 생각
그러나 그맛엔 반했었다
유산균 많고 소화 잘 되고 숙취해소에도 좋은 최고의 알카리 식품일세.
우리 께서도 올해는 유난히 맛 있는 식혜를 만들었네.
좀 빛이라도 보여 주고 싶네만...
자네 집에서도 식혜가 계속 이어져 오는구먼.
올해도 명절 준비로 식혜를 먼저 만들었지요
살 얼음이 낀 식혜 단지를 떠 올리며 어머니 생각에 뭉클 했지요
입맛에 익은거라 좋다고 권해도 사위들은 아직도 잘 먹지 않네요
지난해 보다는 조금 먹지만 어릴 때 먹던것이 그리운 맛이되니까요
딸에게 가르쳐 주었어요
그래요. 우리 사위들도 잘 먹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