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이정표만 보고 직진하지만 달려도 달려도 이천이 나오지 않는다. 하이닉스 반도체가 이천에 있는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다.북하교 4거리를 지나고 3km정도를 더 달린듯하다.조금만가면 이천4거리가 있을것 같은데
가도가도 이천4거리가 나오지 않아 혹시 지났나 하고 길가는 예쁜
여학생에게 물어보니 조금만 더가면 나온다고 한다.
잠도 못자고 피곤한데다 혼자달리니 조금달리고도 많이 달린것처럼
느껴지고 혹 길을 잘못 들을까 초조해서 당황하고 있는것 같다.
김호곤님을 따라잡지 못하면 나는 임진각까지 나홀로 달려야하고
지금까지는 김호곤님이나 현병인님이 알아서 척척 시간되면 나의
상황 보고까지 알아서 해 주었는데 이제부터는 내가 통 반장을
다 할수밖에 없다.
율현사철탕 푯말(509.6km)있는곳을 지나면서 나의 현재 위치와
현재 상황을 인터넷 중계자 강성립님께 보고하기 위해서 주행안내 손수건을 펴들고 강성립님께 전화를 걸었다.
인사말을 하고 나의 위치를 이야기 하자마자 현병인님이 버스를
탓다는데 어떻게된거냐고 나에게 묻는다.
나는 아니라고, 나보다 훨씬 앞에 달려가고 있다고 했더니
버스를 탓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버스탄 이유는 무슨이유인지
모르겠다는것이다.
지금까지 계속 나와같이 달려왓으니 나에게 물을수밖에,
전화끈고 곰곰히 생각해도 전혀 이해가 가지않는 내용이다.
달리는 속도도 나보다 빠르고 힘도 나보다 왕성 하던데
무슨 이유일까!
상염에 잠겨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는데 서경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지금 혼자달리고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면서 현병인이가 버스를 탓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전화해서
다시 원위치로 가서 달리라고 했으니 조금있으면 병인이가 형님따라
갈거요 한다.
다행이다. 버스탄 자체만으로는 실격이나, 다시 원위치 해서 달린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속도가 느리니까 한참 달려가다보면 따라오겠지 하고 뒤돌아보고
자꾸 돌아봐도 병인이는 나타나지 않는다.
전화를 해보니 전화가 통화가 않된다.
전화를 꺼버린 모양이다.
김호곤님이 나보다 어느정도 앞서서 달려가나 확인해 보고싶어서
전화하니, 왠걸 내뒤에 1km정도 떨어저 달려오고 있다고한다.
왜 이렇게 늦엊느냐고 물으니 이정갈비집에서 우렁된장국으로 맛있게
아침을 먹는동안 내가 지나간것 같다고 한다.
나는 오랬만에 김호곤님을 만나게되고 혼자달리는 외로움도 해결하게
되어 빨리 김호곤님을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조금만 달려오면 다리지나서 나무그늘이 있으니 그 나무 그늘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빨리 달려오라하고 나는 조금이라도 더 편안한 자세로 쉬려고
나무그늘 밑에서 잠시누워서 기다렸다.
잠시후 김호곤님이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온다. 너무 오랬만이라 해여졌던 애인을 다시
만난 기분이다.
그동안 달려온 과정들을 이야기 하고 병인이 이야기 서경석 이귀자님
달리는상황 등등 그동안 쌓인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다시 뜨거운 태양빛을
받으면서 용인을 향해 달려간다.
오창4거리(518.8km)에 이르자 점심을 해결할 산마루식당이 있다.
여기서 백반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용인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간다.
왼쪽개울 건너서 용인장례식장이 있고 그 주위에는 상복차림의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사람은 태어나면 언젠가는 가야하는데, 임진각은 빨리 달려가도 되지만 죽음의길은 가지 않는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들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우리가 달려 가는길은 꼴인지점이 있는
희망의 길이요,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구경하며 달려가는 낭만의
길이다.
길자는 같다, 저승가는길도 길, 임진각가는길도 길. 그러나
힘들어도 우리가 달려왔고 달려갈 땅끝에서 임진각까지의 길은 내가
평생동안 잊지못할 길이요,사랑하는 길이다.
용인 장례식장을 지나면서 살아있다는 기쁨이, 고통과 고단함을 모두 녹여버린다.
호곤님과 나는 이제는 해여지지 않을것 같다.
살아 있다는 기쁨, 이세상은 기쁨세상, 오로지 기쁨만을 생각하며
달릴 상상을 하니 새로운 기운이 샘솟는것이다.
용인시청 입구 이정표를
조금 지나서 양평해장국 집에서 저녁 식사를하고 계속 달려갔다.
밤은 점점 깊어가고 야간주행 장비를 준비하고 달려 가는데
이용식 KU대표로 부터 전화가 왔다,
용인이 자택이라 마북3거리로 격려차 나오시겠다고 한다.
우리를 격려해주시러
오시니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 하는것이 현재상황에서 우리가
이용식대표님을 돕는 길이니 빨리 달려가기로 하고 정신없이
마북 3거리를 향해 달려갔다.
경찰대입구 3거리에서 우회전해서 경찰대학 앞으로 직진해서 큰도로
나오면 우회전해서 약 200m만 내려가면 이용식대표님이 기다리는
마북3거리가 나오는데 당황한나머지 큰길이 나오니까 길을 잘못
들었다고 오판하고 주유소 종업원에게 경찰대학교 가는길만 물어
보았다.
그러니 주유소종업원은 경찰대학교가는길을 가르쳐 준것이다.
그래서 불이나게 온길을 되돌아 경찰대학교를 향해서 달려 가는데
이용식 대표가 올시간은 넘었는데 오지않아서 전화한다면서 위치를
묻는다.
길을 잘못들어서 지금 경찰대학쪽으로 간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고
서둘러 길을 찿아 이용식대표를 만났다.
당황하다가 조금만 기다리게 한다는것이 역으로 되어버렸다.
이용식대표께 밤 늦은 시간까지 많이 기다리게 해서 미안했고
얼굴만 보아도 반갑고 감사한데 음식까지 후하게 준비해오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용식대표님이 풍덕천4거리(552.5km)를 자세히 가르처주어서 23시43분
에 통과하여 잠시 휴식을 하고 정신문화연구원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데
정해성 윤장웅님이 우리앞에 차를 세우고 우리들을 기다리신다.
9월9일새벽1시다. 모든사람들이 단 잠에 빠져있는 시간인데 우리들을
위해서 잠도 자지않고 그먼 거리를 달려온것이다.
미안해서 눈물이 핑 돈다.
그냥오셔도 고마운데 여러가지 음식을 많이 사오셨다.
도로 경계턱에 앉아서 맛있게 배불리먹고 남는것은 배낭에 담았다.
지난4월 한반도 횡단때도 밤 늦은 시간에 소낙비까지 오는데도 두분이 음식을
많이 사가지고 용비교까지 오셔서 큰 대접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너무
후대 해주시니 항상 고마운 생각과 미안한 생각이든다.
우리도 달려갈길이 급하고,윤장웅님,정해성님도,눈 조금이라도 붙이고
내일 출근해야하니 비쁘다.그래서 가급적 빨리 해여졌다.
해여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들은 정신문화원을 향해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