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의 연비는 운전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타이어다. 주행 중 발생하는 열이나 마찰이 타이어에 전달되고, 타이어의 성능에 따라 자동차의 에너지 손실에 차이가 생기기 때문이다.
2012년 12월, 타이어의 에너지 효율을 규제하는 ‘타이어 (에너지 소비) 효율등급제’가 전격 시행된다. 연비는 높게,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은 줄이는, 타이어 효율등급제에 대해 알아보자.
타이어 효율등급제란?
회전저항 개요도. 타이어 회전저항 발생 요인은 타이어 변형에 의한 내부 손실과 타이어와 노면간의 미끄러짐에 의한 마찰저항, 노면을 변형시키는 저항, 공기저항 등이 있다. <출처: 에너지관리공단>
타이어 효율등급제란, 타이어의 회전저항(마찰력, Rolling Resistance)과 젖은 노면 제동력(Wet Grip)을 측정, 이를 등급화한 것을 말한다. 타이어의 회전저항이 적으면 적을 수록 지면과의 마찰이 줄어 그만큼 연비 효율은 높아진다.
또한, 연료 소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춰 환경에도 일조하게 된다. 젖은 노면 제동력이 좋을수록 회전저항은 줄이고 제동력은 유지시켜 보다 안전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전기냉장고를 선택하듯, 고효율 타이어를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적용 대상은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돼 판매되는 교체용, 신차용 타이어들이다. 승용차용과 소형트럭용 타이어가 우선 적용되며 트럭과 버스용 타이어는 향후 적용될 예정이다. 단, 수출용이나 스노우 타이어, 재생용 타이어, 경주용 타이어 등은 제외된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그렇다면 자동차 연비와 타이어와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일반적으로 타이어의 회전저항이 10% 감소하면 1.74% 가량 연비 개선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현재 전체의 98% 가량인 일반타이어를 고효율 타이어로 바꾸면 국가 전체적으로는 연간 약 35만 TOE(Ton of Oil Equivalent, 석유환산톤)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35만 TOE는 서울과 부산을 약 594만회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수송용 연료 절감 효과도 2517억원에 달한다. 또 승용차 1대당 경제 효과는 12만2000원(3년)이며, 타이어 값은 같은 기간 3만2000원이 증가한 반면 연료비는 17만 4000원이 감소한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예컨대 이미 국내에 출시된 모 제품의 경우 회전저항 1등급에 젖은 노면 제동력 3등급의 고효율·친환경 타이어를 연간 평균 2만㎞를 주행하는 중형차에 장착했다면, 매년 272㎏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일반 타이어에 비해 연료비 절감도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ℓ당 2000원을 기준으로 1년에 연료비를 23만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표시법. <출처: 에너지관리공단>
세계의 타이어 효율등급제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도 타이어 효율등급제 시행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미국·EU·일본 등은 제도의 자율시행을 넘어 의무시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우리 정부도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제도 시행을 늦출 수 없게 된 것이다.
먼저 국내 타이어 수출량의 28%(1718만개, 2010년) 가량을 차지하는 EU는 이미 2009년 4월 자동차 배출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기 위해 승용차 제조업체에 배출목표 준수를 강제하는 조치를 도입했다.
이후 더 나아가 올 11월부터 제도를 적용하기 위해 지난 7월 이후 생산되는 타이어 제품들에 대해 등급제 표시를 강제했다. 등급표시를 하지 않거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타이어들은 수입이 금지된다.
일본자동차타이어협회(JATMA) 내에 ‘저연비 타이어 보급협의회’를 설치해 타이어 등급기준과 표시방법 가이드라인 제정한 일본은 2010년 1월부터 타이어 제조업체의 홍보물에 등급을 표시토록 했다. 물론 지금은 강제규정이 아니나 올 하반기에는 의무사항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미국은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서 법제화를 추진 중인데, 우리와 마찬가지로 회전저항, 젖은 노면 접지력 등을 나타내는 등급 표시를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의무사항이 아니나 일본과 마찬가지로 올 하반기에는 강제조항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작 업체의 경쟁 치열
국내 타이어 제작업체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2% 남짓에 불과한 고효율·친환경 타이어의 보급이 곧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안정성과 환경을 고려한 우수한 타이어를 주체적으로, 또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리감독과 업계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거운 하루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