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를 낀 벚꽃길 따라 진달래농장에 다녀왔다
달래꽃이 참되다는 진자가 붙어
먹어도 되는 참꽃이란 뜻으로 진달래라 한다.
못먹는 철쭉은 개꽃이라 하고...
먹어서 하나로 어울릴 수 있는
꽃잎같은 영혼.........
내 혼이 참꽃인지 개꽃인지 모르지만
그 혼을 꽃잎떼듯 풀어서 시간의 강에 띄워
외로움과 두려움을 끌어안고
진달래꽃잎처럼 붉게 물든 가슴을 안고 사는
벗을 다시 떠올린다
친구와 오랫 만에 연락이 닿았다
그 친구는 늘 스승이
아픈손가락 챙기듯 따로 챙겨주는
나를 샘내 배아파했다 .
물론 그 배 아픔은 장난같기도 했지만...
내가 동네 방네 소문내고 큰 잔치열 때
밤새워 달려와서 이런 저런 궂은 일을 해주면서
한창 심신이 아픈 중에 있던 나를 향해
네 첫 묵향 잔치가 왜 이리 배 아프지!
하며 옛날처럼 익살부렸지만
아직 불혹이 되지 않았는데도
혼자된게 맘이 너무아파서 그랬는지
코를 시큰거리며 눈물을 글썽이던 친구......
서로가 벌려놓은 삶의 현장챙기기가 바빠
얼굴 못 보아도 정기간행물에
꾸준히 작품이 발표되는 것들을 통해서
아...안녕하구나....하고 여기며 친구이기보다
기량면에서 한길 위의 선배로 내심 인정했다.
그 친구가 갑자기 아프다고 한다.
착하기로 올림픽 금메달 감인
그 친구가 왜 급격히 나빠졌을까...
노년으로 진입하는 친구가 갑자기 그렇게 생의 절정에서
진달래 피빛같은 혹독한 아픔과 기복에....
또는 생의 방향전환이 될 쉼의 그늘에서 은거하고 있다
수술을 받고 방사선 치료는 따악 한 번....
그 후는 자연요법으로 한다며 산골으로 들어간 친구..
그래도 그 친구는 말하지 않으면 누가 아팠다고
아무도 믿지 않을 만큼
적당히 빛에 그을은 낯색이었다
현장에서의 왕성한 활동은 멈추어도
목숨이 있는 한 강처럼 줄기차게 이어지는 진한 정으로
오늘도 하늘을 바라보고 바람내음을 느낄 것이다.
투병중인 미국의 어떤 친구는 머리를 빢빡 깍고도
의사친구를 동반하고 골프채를 잡고 가벼운 라운딩을 했다나....
그 친구들은 불청객처럼 찾아온 아픔조차
진달래 꽃잎 띄워 마시는 술잔 삼은셈이다
하지만 아마도 처음에 중병임을 알았을때는
격렬한 내면의 반항에 시달렸으리라...
그 격정의 감정고개를 넘어서 비로서
길고 긴 담담한 투병의 길에 들어섰으리라
가슴이 조각나도록 간절한 그리움도 가끔은 멈춘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때
생을 두고 다시 찾아온 사랑인지도 모를
뜨거운 열풍에 휘말린 것처럼 보고 또 보고 싶고
그 사람이 뭐할까 하는 궁금증도
언제나 한결같이 오래지 않다.
그 사람은 그냥 그 자리에
오늘도 어제처럼 있을뿐인데
단지 내가 만난 특이한 사람이기에...
새로운 사람이기에...
내 스스로 일으킨 열풍에 휘말려
평생을 함께 해도 될 것 같은 환상에 사로잡혔다가
그 특이함에 익숙해지면
더 이상 새롭지 않은 느낌으로 식상함이 찾아오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비쳐져 갈등이 일어난다.
그리고................
부정으로 비쳐지는 내 안경의 색깔을 인정하면
그제서야 모든 인연의 길이 바로 펼쳐지고
보잘것 없는 한 걸음의 힘....
심장의 따스한 박동을 믿고
서둘지 말고 천천히 가라고 바람이 일러준다
초심이 되어 다시 걷는 길은 새롭고 신선합니다.
반갑지 않은 중년의 불청객을 껴안고
시간의 강을 오늘도 흘러갈 산골과 미국의 벗들...
그리고 갑자기 다가온 현실을 부정한 만큼...
그리고 외로운 만큼...... 두려운 만큼...........
삶에 대한 그들의 사랑과 치유율도 비례하리라 ....
그리하여 그들의 삶의 행보가 사람마다 가슴을
감동의 피빛으로 물들이며 먹을 수 있는 참꽃,,,,
바람에 아낌없이 몸 흔들어
뿌리 더욱 깊어지는 소담한 진달래꽃 되기를
가만히 가만히 바라본다.
자고가라는 ...
능이를 넣은 삼계백숙을 배부르게 먹고
늦고 길이 험하니 자고 갔으면 좋겠다며
마가목으로 담은 술을 보여주던 친구의 눈빛...
그러나 친구로 40년 우정을 간직했는데
앞으로도 생을 두고 함께 가기 위해서는
그냥 저녁을 먹고 와야 했다.
좋아하지만 사랑하지는 않기에...
설렘도 없으면서 우정으로 동숙한다는 것은
아닌 것은 아니다.
아...어쩌면 친구가 자고가라고 한 것은
동침이 아니고 그냥 동숙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 친구를 못 믿어서가 아니라
굶주린 내가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가을에 그 친구도 인사동에서 전시를 하는데
그때 만나면 이야기를 해 주어야지
그날 내가 그냥 온 것은
너를 못 믿어 네가 늑대가 될 것을 우려한 것은 아니고
내가 나를 못 믿어 여우가 될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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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동료친구로만 인연이어가고
싶더라구요
온라인 인연들도 그냥 온라인에서
동무이구요 ㅎ
산애님 감사해요
세월의 여정에 진달래꽃향기처럼 묵향처럼 은은한 내음으로
곁에 머무는 친구의 존재는 가족과는 또다른 의미의 가치가 되겠지요.
마음에 허물이 없는 어릴 적부터의친구는 몇 년을 적조해도
그냥 반갑고 반갑더군요
그 친구가 더 아프지 말았으면 한답니다
친구의 권유를
뿌리치고 잘 오셨어요.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잘 했지요? ㅎㅎ
술김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전 술을 못 먹어 약하거든요
평안한 숙면하시길요^^
맘에 담고 있는 존 친구는
안 아팠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차분히 풀어 내는 글솜씨가
아주 좋습니다
나이 들어 가니까 건강관리 잘해야겠습니다
하지만 병이 나더라도
의연하게 잘 대처 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제 또래 친구들 중에 병없는 친구가
드물 정도입니다
모두 한 두가지는 다 아프더군요..
병도 나중에 오래가면 친구처럼 된다더군요^^
건강유의하시고 많이 웃는 나날 되세요 ㅎ
사랑은 사랑으로
우정은 우정으로~
복잡한
삶의 꼬임 말고
심플 라이프~하세요 ㅎ
그렇지요?
심플라이프...
한창 가지치기 하다보니
오늘은 종일 한 마디도 안하고 살았네요^^
아직 열정이 남아 있군요 ㅎㅎ
내가 나를 못 믿는다 하시니 ...
믿고 안 믿고 간에
타오를 열정이 있어야 고민이나 해보지 ㅎㅎ
아직 살아 있군요 평화님 ~
ㅎㅎㅎ
운선님 댓글에 크게 웃습니다.
아직 철없이 열정이
남아 있는지 은근히 부끄럽기도 하네요
고민 열번 쯤 더 하는 세월이
저에게 남아있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참꽃?
개꽃?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납니다.
봄이면..산에 올라서 참꽃을 따서 먹곤했지요,
개꽃은....
보기는 좋으나 독성이 있다고들 안먹었는데....요즈음 보니--철쭉꽃이더군요,
그래도
아름다운 친구분이 있어서 좋으시겠어요.
나도.....그런 친구가 있었는데???
완치가 되었는지?
가끔.....생각을 많이 한답니다..^^
병은 피할 수 없어도 많이 고통스럽지 않고
사이좋게 동반하며 투병하는것도 잊고
평화롭게 산골생활하는데.
자연요법이 먹히니 그럭저럭 병과 더불어
늙어가겠지요
건강유의하시며 좋은 나날되시길요^^
친구에 대한 진솔한 감정 표출이
의연 하면서도 아픈 가슴 이네요
생의 동반길에서 서로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만 살아갈수 있다면
슬픔 없는 건강한 관계가 지속 될수 있겠지요
아프지 않은 신체가 어디 있을까요
흔들리고 아파야 뿌리가 깊어진다는
어떤 시처럼 인간의 숙명은
고통을 피할 수는 없나봐요
많이 아프면 친한친구라도 저는
못 만날것 같아요
제 꼴이 형편없을 것이니깐요 ㅎㅎ
건강유의하시길..^^
동침과 동숙의 뜻과경계를 따지느라
그곳에만 머물러 있는,,,
왜 나는 잡 하고 속 되기만 할까
이른바 나무는 보구 숲을 볼줄 모르네요 저는,,,
늘 평화가 함께 하기를 빕니다^^
ㅎㅎ 나무만 보아도 좋고 숲을 보아도 좋은데
나무이냐 숲이냐 하고 가리는게
평범한 속인의 사는 모양새같아요..
제가 좀 더 대범했다면
동침도 하고 동숙도 하고 했을텐데 ㅎㅎ
70세되면 그때 동침동숙안한것을
아까워할랑가...ㅎㅎ
그분도 이분도 참 부럽습니다 관계가...^^
누구나 다 그런관계 있지
않을까요?
고향친구.사회생활 하다보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