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랜기간 준비했었다는 글을 올렸었습니다. 체계적으로(딴에 self-programe을 짜서 지구력 강화훈련, 기초체력 훈련, 등근육과 다리근육훈련, 스케이팅 지상연습등....)준비 했습니다. 물론 백발님과 Koss에서 준비해준 카네시오 테이핑 요법도 없는 짬을 내서 받았구요.(Koss에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다음기회에 카네시오 테이핑의 효과에 대해서도 쓰겠습니다.) 긴장되고 떨리는 가슴을 가라 앉치며 오늘(27일 토)은 집에 가 충분히 쉬고, 그동안 다리에 쌓인 젖산을 Zero로 만들어 내일 멋진 모습을 보이자고 결심, 또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하늘은 결코 스스로 돕는자를 돕지 않더군요. 일찍 들어가 쉬어야 하는 토요일오후, "한국vs.중국 국가대표 평가전이 있으니까 취재해와" 데스크가 말합니다. 흑흑.....
이리뛰고, 저리뛰고, 한참 경기에 집중해 취재하고 있는데, 띠리리~리 이종현기자 여기 본부석 위 스타박스에 차인표가 와 있는데 취재가능하겠어요?.... 헉....
마지막 결승타는 잘아는 선배께서 부친상을 당했다는 전화였다. 새벽3시까지 평택에 있었다. 허~ 내일 마라톤 있는데....
2시간 자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훌륭한 마누라님 약식에 비디오 까지 준비 같이 가잔다. 감격 또 감격....
종합운동장에 도착 준비운동하고, 프동 식구들과 인사하고, 왔다리 갔다리하는데 사진기자 선배들이 야! 이종현 우리하고 같이 가자. 니가 1번서고, 우철훈(선아아범)이 2번, 니가 3번, 내가 4번 어쩌고 저쩌고....
암튼 팩아닌 팩을 이뤄 출발 가고 있는데, 한 5km정도 갔는데 선아아범을 제외하곤 다들 행방불명. 내 이럴줄알았어 하며 가고 있는데 이것이 불행의 시작이었을 줄이야.....
그동안 채드의 더블푸쉬 따라허기(하기가 절대아님)에 혈안이 되어있던 선아아범이 내 뒤를 따르고 있었다니. 선아아범은 더블푸쉬만 보고 배웠던게 아니었다. 바로 채드의 마라톤 운영법을 배웠던 것이다.
데렉 도우닝으로 하여금 앞에서 끌고 가게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스퍼트 하며 1등을 낚아채는 바로 그 얖삽한 레이싱 운영법말이다.
5km를 넘어서 부터 "바람꽃 너무 잘탄다. 너는 허리도 안아프냐, 어쩜 그렇게 페이스가 안흔들리냐하는 등등" 온갖 감언이설로 나로하여금 앞에서 끌게 하더더만 흑흑....
결국 나를 추월해 나갔다... 두고 봅시다.성님....
그리고 달동네 너 죽었어.....
너는 약 30m 뒤에서 부터 스퍼트 해오면서 형님 달려요(말은 이렇게 했지)하면서 칼날 밀어넣기를 해?
너하고 나하고 100분의 3초 차이나는거 알아?
임마 나한테 그럴 수 있어? 담에 비디오 편집해서 올리고 넌 죽었스...
이렇게 해서 바람꽃의 인라인 마라톤은 대망의 막을 내렸습니다.
프동가족과 같이 점심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애들을 맡겨 놓고 와서 급히 집으로 가야했습니다. 이해해 주는 거죠?
정말 오랫만에 도심을(제주도 투어이후 처음으로) 질주해 봤구요. 좋은 날씨 만큼이나 기분좋은 하루였습니다. 인라인에 대해 아주 못마땅해 하는 아내가 많이 챙겨 줘서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할것 같아요.
자, 프동가족 여러분, 인라인 매니아이건, 관광인라이너이건, 혹은 레이싱을 좋아하는 사람이건, 콘(트릭)을 좋아하는 사람이건 누구나 인라이너인건 맞죠? 서로가 애정을 갖고 긴 시즌을 사고없이, 오늘처럼 기분좋은 만남을 보냅시다. 좋죠?.....
ps. 저는 약 53~4분정도 걸린것 같습니다(비디오에 찍힌 타이머를 보니) 저를 기준으로 대략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을 듯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