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사진 앞에서
어버이날 저녁 무렵에 가족 카톡에 막내처남이 아부지 오마니가 보고프다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막내처남도 50대 후반이라 장성한 아이들을 두고 있는데 어버이날이라 돌아가신 장인,장모님이 뵙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 톡을 본 후에 어머니 방에 들어가 영정사진을 한참이나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추도예배 차 현충원에 다녀왔는데도 처남의 문자에 뵙고 싶은 마음이 호수에 아침 안개 피어오르듯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평생 받고 사는 것이 부모님의 은혜인데, 평생 깨닫지 못하고 돌아가신 후에야 어렴풋이 아는 것이 부모님의 은혜인 듯합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자녀는 아무리 효자 효녀라 할지라도 불효자식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느덧 할아버지가 되었고 양가의 부모님 모두가 세상을 떠나 하나님 품으로 가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양가 부모님들께 참 마음 아픈 자식이었음이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문득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 지지만 그것이 도리어 제가 불효자식이었음을 자백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부모님들을 뵐 수 없지만 교회에서 귀하신 어르신들을 뵈면서 공경과 사랑을 다하는 목사가 되고 싶습니다.
믿는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 회복을 향하여 나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회복되는 증거 중의 하나가 부모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우리 교회가 아이부터 노인까지 행복한 교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을 위하여 서로 돌아보되 세월의 흔적이 깊어 가는 교회 어르신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사랑하는 성도들과 함께 효를 행하는 교회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고 축복을 받는 길이요 사람 된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성도여러분! 인간관계는 사람 수 만큼이나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각자의 사정이 다르시겠지만 그래도 서로에게 조금 더 마음을 나누어 주신다면 살아가면서 후회함을 줄일 수 있게 되고 하나님의 은혜가 더 풍성하게 솟아날 것입니다.
천국에 계신 양가 부모님! 깊이 감사드리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