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건환 경주월드리조트 사장이 오는 14일 덕명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장에 취임한다. 최건환 사장은 덕명초(47회), 광천중(19회), 선린상고, 방송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재경홍성군민회장, 홍주사랑회장, 광천중학교총동창회장, 광천산악회장 등을 역임하며 모교와 고향을 위한 다양한 후원활동을 펼쳐왔다. 모교 개교 100주년을 맞아 뜻깊은 ‘축제’ 만들기에 착수한 최건환 사장을 만났다. <편집자 주>
홍성군수 출마 고심 … 경영 노하우 고향발전 기여 관심
-고사 끝에 덕명초 100주년 기념사업회장직을 수락하셨는데요. ▲졸업생 1만4880명 가운데 추대되었으니 개인적으로는 가문의 영광이지만, 저보다 훌륭하신 선·후배님이 많은데 멀리 경주에서 근무하는 제가 이 중차대한 임무를 맡아도 되는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광천중학교총동창회장직을 내려놓고 이제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였고요.(웃음) 지난달 총동창회 기별회장 모임에서 기념사업회장직을 수락했습니다.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라는 말도 있듯, 하늘이 감동할 만큼 정성을 다하면 안 될 일이 있겠습니까? 훌륭한 선·후배님과 친구가 많다는 게 제 자산이니, 여러 동문의 뜻을 모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김홍기(49회) 덕명초 교장도 모교 출신이라 큰 힘이 되고 있고, 박화옥 교감, 우상욱 교무부장 이하 모든 선생님께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셔서 든든합니다.
-덕명초등학교에 얽힌 추억도 궁금합니다. ▲그때는 다들 어려웠지만 우리 집은 좀 유별나게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학교에 합격하고도 등록금이 없어 1년 늦게 들어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천만다행이지요. 부모님을 대신해 도와주신 큰형님(최근우 동진식품 대표)과 둘째형님(최상목 신신장여관), 누님(故 최수금) 덕분에 간신히 입학이라도 한 걸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도시락이 없어 운동장을 빙빙 돌던 생각도 나네요.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한기용(장곡초 교장 퇴임) 선생님이었는데요, 선생님 댁이 광천버스터미널 근처여서 독배에 살던 제가 선생님 도시락 운반을 도맡았거든요. 어쩌다 선생님이 점심 약속이 있다고 도시락을 제게 주시는 날은 운수대통이었지요.(웃음) 얼마 전 국회에 재입성한 이완구 의원과 故장석두 친구가 맛있는 음식을 많이 가져오면 조금씩 얻어먹던 것도 소중한 추억입니다.
-출정식을 기점으로 기념사업 준비가 본격화될 텐데,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계신가요? ▲14일 오후 5시 덕명초등학교 일농관에서 출정식 및 회장 취임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100주년은 정확히 2015년 11월 3일이지만, 날씨 등을 고려해 10월중 금·토·일 3일간 기념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은사와 졸업생의 만남, 재학생 학부형 운동회, 졸업생 체육대회, 기념탑 건립, 100년사 책자 발간, 자랑스러운 덕명인상 수여, 연예인 초청 군민잔치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동창회와 100주년 행사는 분명히 다릅니다. 동창회는 관례대로 잘 이어가면 되지만, 100주년 행사는 생애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행사이기에 더욱 어깨가 무겁습니다. 덕명초 100주년 행사는 덕명인만의 행사가 아닙니다. 해서, 타 학교 출신 명예자문위원을 추대해 범 광천·홍성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큰 행사인 만큼 예산 마련도 보통일이 아닐 것 같습니다. ▲4억 예산을 검토 중인데, 추진력이 뛰어난 주정복(47회) 광천추진위원장과 남궁평(48회) 서울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열정을 바쳐 총동문회를 이끌고 있는 장석범(52회) 총동창회장이 있어 든든합니다. 매월 14일 만나는 총동창회 기별 회장 모임을 활성화하고, 분기별로 100주년 추진위원회 모임을 가져 선·후배가 똘똘 뭉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덕명초등학교는 1만488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서해의 요람입니다. 정·재·교육계 등 다방면에서 눈부시게 활약하고 있는 덕명인들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지요. 우리 47회만 해도 총 285명의 졸업생 중 광천·서울 100여 명이 동창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계에서 활약 중인 이완구 친구를 비롯해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인 재계 김동섭 친구와 정선호, 고명화, 이일영, 박재성 친구, 교육계 김덕환 친구 등 훌륭한 인물이 많다는 게 우리 47회의 자랑이지요. 든든한 후원자인 동기들, 광천동덕회와 힘을 모아 멋진 축제를 만들어보겠습니다.
-매년 덕명초, 광천중 재학생을 경주월드로 초청해 여행경비 전액을 지원하셨다고요. ▲중학교 때 친구들은 다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는데, 저는 돈이 없어 못 가고 3일 내내 등교해 청소만 했어요. 그랬던 제가 경주월드 사장이 됐네요. 그뿐인가요. 진학 대신 어머니 권유대로 양복점이나 이발소, 철공소에 취직하려고 했던 소년이 덕명 100주년 기념사업회장 ‘씩이나’ 됐으니 한을 풀고도 남았죠. 후배들만큼은 제 전철을 밟지 않고 더 큰 꿈을 품도록 돕고 싶어 해마다 경주월드로 초청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습니다.(웃음)
-내년 지방선거 군수 출마설도 들립니다. 그동안 군수는 대부분 행정가 출신이었지만, 경제인 출신 적임자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데요. ▲대기업에서 36년 넘게 근무하고, 고향 발전에 관심을 갖고 이런저런 모임을 하다 보니 아닌 게 아니라 저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잖아요. 지금은 경주월드에서 업무에 열중하고 있으며, 지인들과 심사숙고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
첫댓글 오는 5월 14일 덕명초 100주년 기념 행사에 광천산악회 회원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참여 있으시길 바라며 기념사업회장에 취임한 광천산악회 초대 회장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