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문 (婆羅門),바라문교
바라문 (婆羅門) 범어 「Brahmana」의 음역.
파라하마나(婆羅賀摩拏)의 약칭. 번역하여 외의(外意)․정행(淨行)․정지(淨志)․정지(靜志)라 함.
인도 카스트제도의 4성 (印度 四姓) 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종족으로 그들의 생활에는 梵行․家住․林棲․遊行의 네 시기가 있어 어렸을 때에는 부모 밑에 있다가 좀 자라면 집을 떠나 스승을 모시고 吠陀(베다)를 학습하며 장년에 이르면 다시 집에 돌아와 결혼하여 살다가 늙으면 집안 살림을 아들에게 맡기고 산에 들어가 수도한 뒤에 사방으로 다니면서 세상의 모든 일을 초탈하여 남들이 주는 시물(施物:시주물)로 생활한다고 함.
출처: https://studybuddha.tistory.com/14 [불교용어 사전]
불교 이전의 인도사상
-베다.우파니샤드 중심으로 ‘백가쟁명’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체험을 이룬 부처님과 부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 의해 이뤄진 종교다. 부처님과 부처님의 제자 사이에는 가르침 즉 법(法)이라는 매개가 있다. 법을 듣고 번뇌를 없애고 정신적 즐거움을 얻은 제자들이 부처님을 흠모하며 따르면서 생겨난 것이 불교라 할 수 있다.
불교가 성립하던 당시의 인도에는 어떤 종교전통이 있었을까. 왜 하필 불교가 성립하던 당시에 자이나교를 비롯한 많은 종교가 생겨났을까. 인도에는 불교 성립이전 이미 고유한 종교 철학전통이 있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바라문교(婆羅門敎)라 부르는 전통이 그것.
바라문교는 사제계급인 바라문을 중심으로 한, 인도인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 종교문화체계다. 바라문교의 근본 성전은 베다며, 베다는 인도문화의 기반을 닦은 아리안족의 종교성전이기도 하다. 아리안족에 의해 성립된 독특한 인도문화가 바라문, 크샤트리야, 바이샤, 수드라의 사성(四姓) 계급에 의거한 사회조직으로, 바라문은 인도사회의 정신적인 지도자이자 종교의례 담당자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베다문헌을 통해 인도 고대의 종교적 전통을 엿볼 수 있다.
아리안족 전통계승 바라문교
그 밖의 다양한 견해 표출돼
베다에 보이는 종교적 의례는 인간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초인격체인 신(神)에게 기원하는 것이었다. 신에게 기원할 때는 다양한 희생공물이 바쳐졌다. 살아있는 것을 죽여 바치는 희생제는 후에 불살생(不殺生)의 윤리가 대두함에 따라 꽃이나 향 등으로 바뀐다. 신을 중심으로 하는 종교의례가 발달됨에 따라 의식일반은 물론 신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의문 등이 생겨 인도고유의 철학전통으로 형성된다.
종교의례를 담당하는 바라문계급은 정신적 지도자일 뿐 아니라, 자연과 인간에 대해서도 폭넓은 철학적 사유를 했다. 베다문헌에 보이는 우주의 근원으로서 철학적인 신들에 대한 논의는 이미 고대 인도에 우주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근원 등에 대한 고민이 폭넓게 이뤄졌음을 암시한다.
베다의 철학적 전통이 더욱 확연하게 나타나는 것이 우파니샤드다.‘베다의 본질을 이룬다’는 뜻에서 베단타라고도 불리는 우파니샤드는 베다의 철학적 전통이 집대성된 것으로, 이 문헌의 최초 성립은 불교이전으로 간주된다. 불교가 성립되기 이전 다양한 철학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우파니샤드에는 우주와 자연의 근원으로서 브라만(梵天)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설명이 있으며, 인간 내면의 궁극적 본질로서 아트만(自我)에 대한 논의와 규명도 있다. 인간은 윤회(輪廻)를 계속하는 존재이며, 윤회에서 해탈하기 위해 아트만을 알아 불사(不死)의 세계에 태어날 것을 우파니샤드는 강조하고 있다. 불교문헌에서 보이는 해탈, 윤회, 업 등의 기본 개념은 이미 우파니샤드에서 성립됐다 할 수 있다.
우파니샤드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던 바라문 계급은 인도사회에서 안정적인 지도계급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바라문계급의 철학전통이 많은 종교사상가들에게 긍정적으로 수용된 것은 아니었다. 바라문교에서 말하는 브라만이나 아트만과 같은 궁극적 실재에 대해 의문을 품거나, 그것을 부정하는 다양한 견해가 표출되고 있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뒤 ‘무아(無我)’의 가르침을 말씀하신 것도 기존의 바라문 사상을 부정.비판한 것에 다름 아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정진하던 시대는 바라문 전통뿐만 아니라 다양한 철학적 견해가 난무하는 시대로 진정한 진리가 무엇인지 가히 알기 어려운 시대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이 태 승/ 위덕대 불교문화학부 교수 [불교신문 2101호/ 2월1일자]
http://www.ibulgyo.com/news/articleView.html?idxno=64325
[출처] 바라문 (婆羅門)|작성자 수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