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뿌리깊은 나무'가 재미있다고 해도 볼 시간이 안되니
이정명의 원작소설을 읽고 느낀 바가 많았는데
태종은 왜 세자를 놔두고 그많은 반대에도 세째아들을 왕위에 올렸을까.
태종 이방원이 세종에게 왕위를 넘겨주기까지 너무나 힘든 과정을 거친 걸로 알려져 있다.
세종의 즉위식날 태종은
"나는 이 세상에 잔재해 있는 모든 악몽과 슬픔을 모두 뒤집어쓰고 갈 것이니
너는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하고 어진 성군이 되어라." 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눈물이 핑 돌기까지 한다.
왕자의 난을 2번이나 일으켜 형제를 타도하고 왕권에 도전하는 모든 세력을 모조리 숙청했던 태종이
왕위 계승때도 자질이 모자란다고 세자였던 양녕대군을 쫓아내고 학문이 뛰어나고 성품이 훌륭한 3째 충녕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줌으로써 조선은 황금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기 위해 외척세력까지 싹쓸이하고 본인이 발작을 수시로 일으킨다는 구실을 만들어
얼른 옥새를 세종에게 넘겨주기도 했다.
이방원이 수많은 피를 흘렸지만 그것으로 인해 훌륭한 세종대왕이 탄생했으니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그를 왕으로 만듦으로써 그의 죄값이 상쇄되지 않을까.
드라마가 세종이 무지하고 가난한 백성을 얼마나 아끼고 가엾이 여겼는지에 대해 어떻게 표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인들이 이런 세종의 마음으로 정치를 한다면 이 나라가 이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돌아가실 때 치료비 한 푼 남기지 않고 주식 한 장 갖지 않으셨던 고 박태준 포스코 회장님같은 어른이 무척 그리운 시대다...
첫댓글 공수래공수거!
멋진 글 이네요..
전 간간이 다 봤어요...
세상사가 과거나현재나 항상 사람만 다를뿐 반복되고있는 것 같아요~~
음~~~ 공감입니다...
공감 한표 더합니다.^^
뿌나에서 그려진 한글창제 과정을 보며...충분한 개연성에 깊이 공감했었는데...
태종 이방원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봅니다...좋은 글 감사^^
아버지로서의 태종!
그런데 이 시대의 어머니 역할이 오버랩 되는군요.
다시금 부모와 어른의 역할을 생각해 보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