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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05
S#1. 와인 바 복도 엘리베이터 앞 N
선희, 재빈을 황당하게 쳐다보는데 띵- 엘리베이터 문 열린다.
얼굴이 안 보일 정도로 높은 짐을 들고 탄 유식과 종업원이 먼저 내리고
재빈이 선희를 엘리베이터로 밀어 넣는다.
재빈 : 타!
선희가 약간 버티다가 재빈의 완력으로 밀어넣는 사이,
뒤따라 나온 정숙이 유식을 발견하고 재빈을 부른다.
정숙 : 송재빈씨, 잠시만요!
재빈 : (엘리베이터 타려다가 뒤돌아보면)
정숙 : (달려오며) 잠시만요... (뒤돌아보면서 유식에게) 안사장님! 뭐해요? 짐 놓고 빨리 와요.
(재빈에게) 정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제가 너무 경솔했어요. (뒤에서 꾸물대고 있는 유식에게 다급히)
사장님, 빨리와서 얼른 인사드리세요!
선희, 엘리베이터 안에서 기다리고 있고
재빈, 정숙에게 붙잡혀 머뭇거리고 있는 사이
유식, 멀리서 짐 내려놓고 재빈과 선희 향해 걸어온다.
재빈 : (선희에게) 먼저 내려가 있어요.
엘리베이터 문 닫히면 유식, 궁금한 듯 힐끗 보는데
정숙 : (유식을 꾹 찌르면)
유식 : (시선 돌리고, 재빈에게) 안유식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재빈 : (가볍게 목례) 네.
정숙 : (유식소개) 저희 와인바 경영해주실 분이에요. 송재빈씨 팬이라고 얼마나 기다리셨다구요~
더 계시다 가세요. 안사장하구 말씀도 좀 나누시고,
유식 : 그러세요. 이왕 오신 거 저희 와인바 홍보 되게 사진도 한 방 찍어주시고,
재빈 : 오늘은 일행이 있어서요. 그럼 다음에. (옆 엘리베이터 열리면 급히 탄다)
유식 : 저, 저기...송재빈씨~ (민망하게 놓치고, 정숙에게) 일행이 누군데 저래요?
정숙 : (콧방귀) 별 사람 아니에요. 들어가죠. (화난 듯 쌩 들어가면)
유식 : (따라 가려다가 엘리베이터 쪽 한 번 더 보는)
S#2. 와인바 주차장 N
재빈, 차 앞에 와서 두리번거리는데 선희 보이지 않는다.
재빈 : 얘는 또 어딜 갔어? (핸드폰 거는)
S#3. 달리는 버스 안 N
재빈 : 어디야?!! 기다리라면 차 앞에서 딱 기다릴 것이지!!
선희 : 왜 소리는 지르구 그래? 넌 더 있다 와. 나 버스 타고 가는 길이니까.
재빈 : 누구 맘대로? 당장 이쪽으로 와! 안 그럼 해고야.
선희 : 내가 뭘 잘못했다고 해고야?
재빈 : 잔말 말고 오라면 와라. 성질 돋구지 말구!
선희 : 하루종일 그만큼 끌고 다녔으면 됐지 왜 또 오라가라야? 내가 니집 도우미지, 똥개야?
재빈 : 어쭈~ 옷사주고 머리해주고 다해줬더니 고맙다고는 못할망정, (O.L)
선희 : 고맙긴 뭐가 고마워? 솔직히 니가 나 위해서 해줬니? 니가 필요해서 한거잖아.
괜히 와인바는 끌구가서 뻘쭘하게 세워놓고 가지도 못하게 하더니, 뭐? 토달지말고 생각도 말고 주는대로 먹기나 하라구?
니가 그렇게 날 막대하니까 사람들도 무시하는 거 아냐! 그러니까 결론은 니가 제일 나뻐! 이놈아~
핸드폰 다시 울리면, 선희 슬쩍 배터리 빼고 계속 취해 자는 척.
S#4. 와인바 주차장 N
재빈 : 아유 이게 진짜? 너너 거기 어디야?
하는데, 바로 선희의 핸드폰은 꺼지고
재빈, 다시 전화 거는데 전화기가 꺼져있어- 안내 멘트.
재빈 : 지 말만하고 전화기를 꺼놔? 잡히기만 해. 죽었어~ (속력 높이는)
S#5. 재빈집 앞 언덕길 N
선희, 새로 신은 구두 때문에 발이 아픈지 절뚝거리며 걸어온다.
선희 : 아,,, (짜증내면서 안되겠는지 신발 한 짝 벗어들고 질뚝거리며 걸어가는)
S#5-1. 달리는 동화 차안 (재빈집 앞 언덕길) N
뒷좌석에 앉은 동화, 피곤한 시선으로 창밖 보는데
저만치서 신발 한 짝만 신고 절뚝거리며 가는 선희 보인다.
동화 : (보다가) 잠깐 세워요.
선희 옆에 차 서면, 동화 창문 내린다.
동화 : 아주머니!
선희 : (잉? 돌아보고 놀라) 어머 사장님! (놀라 신발 얼른 신는데)
동화 : 타실래요?
선희 : 아, 아뇨. 전 괜찮아요. (급히 가려는데)
동화 : (내리며) 술깰 겸 같이 걷죠.
S#5-2. 동- 재빈집으로 향하는 길 N
선희, 민망해서 어쩔줄 모르며 동화와 함께 걸어가면
동화차 뒤에서 조금 떨어져 불빛 비춰주며 천천히 따라온다.
동화 : 와인바에서 재빈이랑 같이 나가지 않았나요?
선희 : 아, 아뇨. 송재빈씨는 거기 사장님하구 말씀하시구 저는 그냥 버스가 편해서. (눈치 보며) 오늘 저 땜에 놀라셨죠?
제가 낄 자리가 아닌데 그런 자린지 모르고 갔다가.... 괜히 초장부터 걱정만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동화 : (짐작 간다) 재빈이 성격 제가 잘 알아서 하는 말인데, 앞으로는 너무 재빈이 뜻만 따르지 마시고,
아주머니가 판단하셔서 아니다 싶은 일은 하지 마세요. 정 힘드시면 저하고 상의 하시구요.
선희 : 네.
동화 : 참, 남편 분은 외국에 가셨다고 했는데 어디로 가신건가요?
선희 : (놀라) 에? 저기 그게...그니까 여기저기 다녀서 꼭 집어 어디라고 말할 순 없는데...어쨌든 오긴 올 거예요.
(뭔 소릴 하는 건지 에휴~)
동화 : 아 네..... (쓰윽 보는데 뭔가 사연이 있는 듯 싶다)
선희 : (걷다가 삐그덕) 엄마야~
동화 : (잡아주면)
선희 : (놀라 얼른 손 빼고, 민망) 하하~ 안경 벗어서 그런지 잘 안보여서..
동화 : 눈이 많이 나쁘세요?
선희 : 아주 안보일 정도는 아닌데 끼고 있다가 갑자기 벗으니까 좀.
동화 : (쓰윽 보며) 근데 안경 벗으시니까 훨씬 좋아 보여요.
선희 : (부끄...베시시)
S#6. 재빈집 마당 N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재빈, 화 삭혀지지 않는지 왔다리갔다리하며 씩씩.
재빈 : 생각할수록 열 받네~ (돌아서다가 멈칫)
동화와 선희, 일각에서 나란히 걸어 들어오는데, 재빈 못본 채 웃으며 샤방샤방~
재빈 : (한쪽 구석에 몸 가리고 멀찍이서 보며 더 화나는)
S#7. 별채 선희방 N
선희, 들어오면 지민 책 여기저기 어질러 놓고 대자로 누워 자고 있다.
선희 : (주섬주섬 치우며) 자기 방에서 자기 왜 여기서 자느라고 (치우다가 지민 보니 또 안쓰럽다... 이불 덮어주며)
대체 니 아빠는 어디로 간건지 모르겠다... (한숨 깊은데)
그때 화장대 위에 올려 둔 워키토키 지지직 신호-
재빈 : 아줌마! 아줌마 나오세요, 오바! 들어온 거 압니다, 빨리 응답하세요 오바!
선희 : (기어가 받고) 왜 그래요, 오바!
재빈 : 배고프니까 밥 좀 차리세요, 오바.
선희 : (잉?) 지금이 몇신데 밥을 달래요?
재빈 : 늦게까지 밥도 안주고 돌아다닌 사람이 누군데요? 얼른 밥 차려요!
선희 : 허~
S#8. 재빈집 주방 N
선희, 편한 복장으로 뒤돌아선 채 달그락거리며 음식 만드는 중.
선희 : (궁시렁) 내가 누구 땜에 이 시간까지 쌩고생을 하고 다녔는데!
재빈 : (쓰윽 들어서며) 잔머리 대단하십니다~ 나한테 해대더니 쫓겨날까봐 무서우셨나봐요, 형한테 바로 붙은 거 보니까~
선희 : (뒤돌아선 채 궁시렁) 웃기고 있네, 붙긴 뭘 붙어.
머리에 핀 하나 질끈 꼽고 오래된 골동품 안경 낀 선희, 다시 옛날 모습이다.
재빈 : 너.... 우와~ 그 요상한 안경은 어디서 나서 또 뒤집어쓴거야? 여튼, 꾸며주면 뭘 하냐, 하루를 못가는데.
선희 : 냅둬. 보여줄 사람도 없는데 이대로 살다 죽게.
재빈 : 이러니 남편이 집을 나가지~
선희 : (빠직) 왜 또 시비야?!
원탁 : (들어서며 재빈에게) 너 언제 왔냐?
선,재 : (가깝게 서 있다가 기척에 놀라 후다닥 떨어지는데)
재빈 : 넌 여기 왜 있어?
원탁 : 자구 갈라구. 아침 일찍 촬영 있잖아. (선희보며) 와, 아줌마 머리 피니까 분위기 다르네. 좋네요~
선희 : (부끄, 알아주니 고맙다) 그래요?
원탁 : 전 쌈박하게 커트친 여자 좋아하거든요. 나이만 좀 어리면 딱 내 스타일인데
재빈 : 에이, 나쁜 자식! 나이 핑계대면서 결국 싫다는 거잖아!
돌려 말하면 아줌마가 못 알아들을 줄 알어? 아줌마가 바보냐? 바보야!!
원탁 : (당황) 어? (선희에게) 아줌마. 그런 뜻 아닌 거 아시죠?
선희 : 네. 나이 많은게 죈가요 뭐? (재빈 힐끗 보며) 하긴 죄가 되는 사람도 있지만..서실장님도 드실거면 앉으세요. (음식 주면)
원탁 : (앉으며 선희 눈치 힐끔) 사실 여자 외모가 뭐 그리 중요한가요? 아줌마는 음식을 잘하시잖아요.
원래 집나간 남편도 부인이 음식 잘하면 돌아온다는데...
재빈 : 진짜? 음식만 잘하면 집나간 남편이 돌아온다 이거지? (선희 보며) 듣던 중 다행이네, 다행이야~
선희 : (또 기분 나쁘지만 참고) 다 드시면 그릇 개수대에다가 넣어 놓으세요. (나가려면)
재빈 : (정색) 할 일은 하고 가셔야죠. 이런 거 그냥 놔두면 집안에 벌레 생겨요.
벌레 한 번 생기면 집안에 쫙 퍼지는 거 한 순간이라던데.
원탁 : 내가 할게.
재빈 : 야- 아주머니 일을 니가 뺏으면 되겠냐? 그럼 아줌마가 우리 집에 있을 필요가 없잖아. 너 혹시, 아줌마 나가라는 거냐?
원탁 : (당황) 너 자꾸 왜 그래! (선희에게) 아줌마 오해마세요.
선희 : (억지 미소) 그럼요~ 다 식겠어요. 드세요.
원탁 : 아우, 참내... (밥 먹으면)
재빈 : (선희 보며) 원탁이 너, 앞으로 전화기 함부로 꺼놓고 그러면 바로 해고다!
원탁 : (밥 먹으며) 너나 내 전화 씹지마.
선희 : (재빈 확 째리면)
재빈 : (같이 노려보며) 그리구 너, 형한테만 잘 보이면 된다는 그런 얄팍한 생각을 버려.
원탁 : (펄쩍) 내가 언제?
재빈 : 언제든!! (수저 딱 놓고) 왜 이렇게 싱거워. 이런 식이면 집나간 남편 돌아오기 힘들텐데... (나가면)
원탁 : 머 내가 했어??
선희 : (부르르)
S#9. 지하도 (선희 꿈) D
선희 지하도 걷는데 노숙자들이 많다. 누군가 선희의 발을 잡는다. 놀라는 선희. 돌 아보면 유식이다.
선희 : 여보.
유식 : 선희야. 돈 구했어?
선희 : 바보야. 얼마나 찾았다구. 나 돈 있어. 당신 줄라구 모아놨어. (지갑을 꺼내 뒤지는데 비었다. 울고싶은 선희)
유식 : 뭐야. 없어? 나 이렇게 둘거야?
선희 : 여보...(하는데 재빈에게 무전온다.)
재빈E : 아줌마 어딨어요? 빨리 오세요. 안오면 해고죠. 열 쉽니다. 하나. 둘. 셋....
유식 : 빨리 가. 가서 나좀 구해줘.
선희 : 여보. 기다려. 여기서 꼭 기다려. 알았지?
재빈의 카운트 다운 계속 되고. 돌아 보고 또 돌아보며 가는 선희.
S#9-1. 별채 선희방 (현실) N
선희 : (잠든채 눈물) 여보..... 여보!!!! (벌떡)
악몽 꾸고 식은땀 범벅 되서 일어나는 선희.
지민 : (선희가 벌떡 일어나는 바람에 깨고) 엄마. 나쁜 꿈꿨어?
선희 : 아니야, 얼른 자. (두리번, 꿈이구나 다행~ 가슴 쓸어내리며)
S#10. 정숙의 빌라 거실 N
샤워하고 나오는 유식, 작정하고 향수까지 뿌린 듯 킁킁~ 냄새 확인하며 거실쪽 보면 정숙, 와인 마시고 있는데 한숨 깊다.
유식 : (눈치 보며 다가온다) 오늘 힘들었죠?
정숙 : 사람 상대하는 거 정말 짜증나.... 예전엔 대접 받을 줄만 알았는데,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와인 마시면)
유식 : 직원한테 대충 들었어요. 송재빈이 정숙씨한테 한소리 했다면서요? 아이참- 그 자리에 내가 있었어야 했는데.
정숙 : (와인 따르며, 자조적인) 있었으면요?
유식 : 한방 날렸겠죠. 내 여자한테 감히 큰소리를 쳐?
정숙 : (멈춤, 휙 보며) 내 여자요?
유식 : 그럼요! 앞으로 정숙씨한테 뭐라고 하는 놈은 내가 가만 안둘 꺼에요.
정숙 : (기분 풀린, 피식) 말이라도 듣기 좋네...
유식 : 말루만 아니에요! 이깟 장사가 문제에요? 정숙씨 돈두 많은데, 안되면 때려 치고 다른 거 하지 뭐.
정숙 : (인상 팍) 유식씨! 사업은 인맥이에요. 여기오는 사람들 한명이라도 소홀이 하면
제대로 된 사업 시작하기도 전에 끝장이라구요!
유식 : (찔끔) 알죠..... 그냥 전 정숙씨 기분 풀어주려구, (애교) 에이, 오늘 같이 좋은 날 왜 그래요~
(와인 잔 뺏으며) 그만 마시고 들어가요. (번쩍 안아들려면)
정숙 : (뿌리치며) 어머~ 왜이래요. (밀어내며) 유식씨가 뭘 생각 하는지 몰라도 내가 원하는 건 이런게 아니에요.
유식 : (황당) 네?
정숙 : 내가 왜 유식씨 선택한지 알아요? 손잡는데 한 달, 키스 하는데 몇 개월 걸리는 그런 사랑을 원해요. 이 나이에 유치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내가 꿈꾸는 진짜 로맨스를 불륜으로 매도하지 말아줘요. 먼저 잘게요. (휙 들어가면)
유식 : (황당) 뭐야? 뭘 어쩌라구....? (어이없이 정숙 방쪽 보는)
S#11. 재빈집 근처 약수터 길 D (다음날 아침)
선희, 잠못잔 듯 쾡한 얼굴로 샛길에서 약숫물통 들고 "아구 다리야~" 내려온다.
훈E : 아줌마!
선희, 돌아보면 조깅 마치고 큰길에서 내려오는 동화와 훈.
동화 : 운동 다녀오세요?
선희 : 네. (애써 밝게) 처음 올라와 봤는데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놨네요.
동화 : (살피다가) 얼굴이 좀 안되 보이시는데 어디 불편한데라도,
선희 : (민망) 아뇨. 잠을 좀 설쳐서요.
훈 : (머리가 달라진걸 보고) 어! 아줌마 머리가~ 아, 예쁘다~
선희 : (부끄부끄 머리 만지며) 아, 그래?
훈 : (선희에게) 아줌마, 어제 어디 갔었어요? 나 아줌마 없어서 심심했는데..
선희 : 미안, 앞으로 집 안 비울게~ (소매로 훈이 땀 닦아주며) 에휴~ 왠 땀을 이렇게 흘렸어?
(약수통 보이며) 아줌마가 금방 떠온건데 좀 마실래?
훈 : 네! 안 그래도 목말랐는데.
선희, 쪼그려 앉아 뚜껑에 약숫물 따라 훈 주면 받아마시고 ''또요~"
그 모습 보고 있는 동화, 왠지 모르게 따듯해 보이는데.
선희 : (동화에게도 건네며) 드실래요?
동화 : 아, 네... (마시고) 저도 한 번 더 주세요.
선희 : (뿌듯한, 또 따라주는데)
그때 지지직- 선희 허리춤에 찬 워키토키 신호.
선희 : (힉! 동화 눈치 보며 받고) 네.
재빈F : (버럭) 안 깨우고 뭐했어요? 오늘 일찍 촬영가야 되는데 아줌마 땜에 늦었잖아!
선희 : 깨우란 말씀 안하셨는데...
재빈F : 그걸 일일이 말해야 돼요? 쥬스는 어딨어요? 눈 뜨면 바로 마실 수 있게 옆에 놔두랬죠? 빨랑 가져와요!
선희 : 네. (끊으면)
동화 : 그게 뭐에요?
선희 : 송재빈씨가 주신 건데.... 저 먼저 갈게요. (급하게 약숫통 챙겨들고 후다닥)
S#12. 재빈집 재빈방 D
재빈, 옷 갈아입고 있는데 똑똑 노크소리 나고 들어서는 인기척-
재빈 : 동작 봐라, 동작 봐! 이런 식으로 하면 해고죠~ (휙 돌아보면)
동화 : (들어서서) 너 대체 아줌마한테 왜 그래?
재빈 : (놀라지만, 태연하게) 내가 뭘?
동화 : 어제 일도 그렇고, 그 워키토키는 또 뭐야? 아이도 있는 분한테 꼭 그렇게 함부로 말해야겠어?
재빈 : 왜, 아줌마가 뭐래?
동화 : 아줌마가 오갈때가 없어서 너 비유 맞춰주는 모양인데 그거 이용해서 심하게하지마. 너는 장난삼아 하는 진 모르겠지만.
그 아줌마한텐 상처가 될 수도 있어. 예의 갖춰 가면서 행동해. 훈이 보기 부끄럽다. (나가면)
재빈 : (기막힌) 허~ (넌 죽었어! 웃옷 들고 급히 나가는)
S#13. 재빈집 주방 D
선희, 당근주스 갈고 있는데 쓱 들어서는 재빈(외출복 차림).
재빈 : 입주 들어올 때는 다 해줄 것처럼 하더니 이제 슬슬 꾀가 나나보지?
선희 : (주스 따라 내밀며) 다 됐어요. 드세요.
재빈 : (딱 밀며) 됐고, 워키토키로 심부름 좀 시켰다고 고새를 못 참고 형한테 꼰질러?
선희 : 난 꼰질른 적 없거든?
재빈 : 시치미 떼지 마. 덕분에 아침부터 한소리 들었다.
선희 : (짐작) 잘됐네~ 솔직히 니가 심한 건 사실이잖아. 어쩜 그렇게 형제가 다른지, 형은 잰틀한데 동생은 싸가지가, (O.L)
재빈 : (발끈) 뭐? 머리나 다시 볶아. 다시 보니까 그 머리 상당히 안어울린다~
선희 : 뭐?
재빈 : 그리구 충고하는데 안경도 벗지 마라. 그걸루라도 가려야지, 눈밑에 기미 심각하더라.
선희 : 기미? 나 그런 거 없는데.
재빈 : 없긴! (확 얼굴 들이밀며) 와~ 가까이서 보니까 진짜 우울하다. 우울해.
동화 : (들어서며) 아주머니.
재빈, 선희에게 얼굴 디밀고 있는 모습 본 동화 의아하게 보는데
재빈 : (정지 상태에서 자기 눈 확 까며) 봐요, 봐. 눈밑 허연거. 이건 빈혈증세가 심한 거라구요.
아무리 다이어트를 한데도 영양분은 제대로 챙겨 줘야지! 맨날 이놈의 당근 주스로 아침이 말이 됩니까?!!
선희 : (동화 눈치) 죄송해요. 앞으로 신경 쓸게요.
재빈 : 아이참~ (냉장고 괜히 열었다 닫았다하며 투덜투덜) 먹을 게 없네!
선희 : (동화에게) 아침 드셔야죠.
동화 : 아뇨. 조식 약속이 있어서요. (재빈 의심스럽게 보고) 그럼 수고하세요. (나가면)
선희 : 안녕히 다녀오세요~ (재빈 휙 흘기며) 너 땜에 들킬 뻔 했잖아~
재빈 : 이 오빠 못믿냐? 연기력 봤잖아. (쓱 나가려다가) 나한테는 인사 안하냐?
선희 : (시큰둥) 잘 다녀와라.
재빈 : 알았다. 꼭- 돌아올 테니까 걱정 마라.
선희 : 뭐?
재빈 : 니 남편처럼 도망 안가고 돌아온다구. 꼭 온다! 컴백홈~ (휙 가면)
선희 : (부르르) 아침부터 사람 속을 뒤집어!
S#14. 중국집 안 D
선희와 민주모 자장면 그릇 놓고 마주 앉아있다.
선희, 입맛 없는지 한숨 깊은데 민주모 잘도 먹는.
민주모 : 그래서 지민 아빨 찾겠다구? (먹으며) 배타고 갔다며?
선희 : 아무래도 배를 탄 거 같지가 않아. 며칠 전에 핸드폰도 직접 해지했더라구.
민주모 : 어머머. 그럼 아직 서울에 있다는 거네? 뭐야? 시어머니가 인천항까지 배웅 갔다며. 다시 물어봐.
선희 : 걱정하실까봐.... 나두 걱정되서 잠 못자는데 어머님은 더 하실거 아냐.
내가 먼저 찾아야 될거 같은데 자기 아는 흥신소 있어?
민주모 : 그런덴 돈 들어. 경찰에 신고를 해.
선희 : 빚 때문에 도망 다니는 걸지도 모르는데 어떡해!
민주모 : 하긴.... 근데 솔찬히 비쌀텐데. 아마 못줘두 일,이백은 있어야 될 껄?
선희 : (쇼핑백 척 올리며) 돈 걱정은 마. 집주인한테 입주 선물로 받은 건데,
민주모 : (들여다보고) 이걸 다? 어머머. (구경하려고 옷 꺼내려면)
선희 : (손 탁 치며) 자장면 묻으면 어쩌려구! 도와줄거지?
S#15. 의상실(4부 #51 동일 장소) D
선희와 민주모 카운터 앞에서 직원과 실랑이 중.
선희 : 언니, 쫌 봐주세요.
직원 : 카드로 결제한 걸 어떻게 현금으로 드려요.
민주모 : 아유~ 좀 해 줘요. 카드 수수료 때문이라면 그건 깎고 줘두 돼. (선희에게) 그치?
선희 : 그럼~ 좀 봐줘요. 예쁘게 생겨가지고 왜 그래~ 한번만 응? 응?
직원 : 안된다니까요. (와인바씬에서 입었던 옷 보이며) 그리구 이건 입으신거 같은데 이런걸 교환하신다고 가져오면 안돼죠.
얼룩 지운 자국도 있는데!
선희 : (식겁!) 아, 아니예요. 입어보다가 로션이 묻었나....?
나윤 : (다가오며) 여기서 또 뵙네요?
선희 : (힉!) 아, 안녕하세요.
민주모 : 어머. 이, 이나윤! (선희에게) 자기 아는 사이야?
선희 : 내가 아니고 집주인이랑...
나윤 : (직원에게)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도와드리지 그러세요?
직원 : 그게... 카드로 사신거라 현금으로 환불이 안되서,
나윤 : (짐작되는) 그럼 카드를 가져오시면 되겠네.
선희 : (민망, 후다닥 옷 챙기며) 네. 그래야죠. 안녕히 계세요~ (민주모 끌고 가면)
민주모 : 주인이 사줬다며, 카드를 어떻게 가져오게~ (끌려나가는)
나윤 : (유심히 보는)
S#16. 버스 정류장 앞 길 D
쇼핑백도 없이 근심 가득한 얼굴로 옷 들고 걸어오는 선희와 민주모.
민주모 : 자기 집주인 대단한 사람인가보네? 이나윤두 다 알고. 자기 출세했다~
선희 : 망신살이 뻗쳤는데 출세는 무슨! 자기야, 이 옷 반값에라도 어디 팔데 없을까?
민주모 : (어이없는) 내 주위에 이런 비싼 옷 입을 사람이 어딨어?
선희 : (한숨) 이제 어쩌지....
민주모 : 그럼 흥신소도 물 건너 간거네.
선희 : 아냐. 어떻게든 돈 구할 거니까 잘 하는데 알아봐 줘. 지민아빠 얼른 찾아야지 지민 아빠 잘못되기라도 하면 난 못살아.
민주모 : 아이구~ 열녀났네 열녀났어. 연락도 없는 남편을 뭘 그렇게 애타게 찾냐? 먹구 살기도 바쁜 처지에.
선희 : 자기일 아니라고 이럴 거야? 민주아빠가 없어졌다면, (O.L)
민주모 : 난 띵호와지. 밥 차려대기 구찮어 죽겠는데.~~~
선희 : (피식 웃는)
민주모 : 그래. 웃어. 이럴 때 일수록 마음 편하게 먹어야지, 안그럼 병나. 근데 돈 구할데가 있긴 있는 거야?
선희 : 있지. 주인집에 형제가 둘인데 하나는 아주 싸가지고 하나는 신사야.
S#17. 동화 사무실 D
동화, 안색 안 좋은 채 옆구리 간간히 누르고 있는. (배 아픈 조짐)
나윤, 소파에서 심드렁하게 시나리오 넘겨보고 있다.
나윤 : 미스테리 물이네.......
동화 : 감독도 괜찮고, 시나리오도 그 정도면 잘 나왔어. 그걸로 결정 하지?
나윤 : (시나리오 탁 내려놓고) 싫어요. 멜러 강한 거 하고 싶다니까요.
동화 : 관객들이 이나윤한테 원하는 캐릭터는 멜러가 아니야. 그동안 그런 쪽으론 성공한적 없었잖아. 좀 더 개성 강한 게, (O.L)
나윤 : 관객들 입맛에 따라 영화 안찍어요, 난. 이번 영화 시나리오는 내가 고르죠.
동화 : 자신만만한건 좋은데, (아~ 배 아프지만 참고) 멜러는 원톱으로 갈수 있는 게 아니잖아 상대배우도 신경써야하고 (O.L)
나윤 : 송재빈은 어때요?
동화 : 아..... (배 잡는)
나윤 : 내 말 피하는 거예요?
동화 : (참을 수 없는) 아~~~~~
나윤 : (놀라) 동화씨!
S#18. 재빈 밴 안 D
재빈, 뒷자리에 늘어져 ''아~ 배고파'' 선희에게 핸드폰 거는데 통화중.
재빈 : 어따 전화중이야....
이때, 조수석에 앉은 원탁의 핸드폰 울린다.
원탁 : (받고) 아줌마가 어쩐 일이세요?
재빈 : (아줌마? 솔깃)
원탁 : 제가 알기론 콩국수 좋아하시는거 같던데. 면 종류는 다 좋아하세요. 네. (끊으면)
재빈 : 누가 면을 좋아해?
원탁 : 대표님! 아줌마가 대표님이 무슨 음식 좋아하시냐고 묻네.
재빈 : 그럼 난? 내 얘긴 안물어보든?
매니저들끼리 총알같이...! 빛의 속도로 고고~
재빈 : 허~ (핸드폰 보며) 대놓구 형한테 알랑방구다 이거지?
재빈, 열 받아서 <선희> 누르려는데 울리는 전화벨.
재빈 : 여보세요? (싸늘) 무슨 일이야?
S#19. 재빈 집 주방 + 거실 D
온갖 재료 다 꺼내놓고 콩 갈아서 콩국수 국물 만들고, 국수 삼느라 정신없다.
선희 : (국물 맛보며) 좋았어~ (시계 보며) 국수 불키 전에 오셔야 되는데...
이때 인기척 소리 들리면 ''오~'' 휙 돌아보고 뽀르르 나가는 선희.
현관에서 원탁과 수호 부축 받으며 들어서는 동화.
재빈은 샘통이다 표정으로 선희에게 썩소.
선희 : (나와 보고 놀란) 어머, 사장님 어디 편찮으세요?
동화 : 네. 좀... (부축 받으며 2층으로)
재빈 : 형, 푹 쉬어~ (선희 보며 한숨 폭) 쯧쯧......
선희 : (걱정스럽게 동화 보다가, 재빈에게 낮게) 무슨 일이야?
재빈 : 너 형한테 오염 약수 먹였다며?
선희 : 어?
재빈 : 어째 그리 하는 짓마다 삑을 치냐? 난 하래도 못하겠다.
선희 : 힉! 사, 사장님 화 많이 나셨어?
재빈 : 당연하지! 너 같으면 화 안나겠냐? 지금 힘이 없어서 그냥 올라간거야.
아우~ 저 성질에 어떤 파장이 일어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때, 지민 부축 받으며 훈 들어선다.
지민 : 엄마~
선희 : 어? 훈, 훈이 넌 또 왜 그러니?
재빈 : (깐죽) 왜겠습니까~
지민 : 얘 배탈 나서 하루종일 양호실에 누워있었어. 김비서 아저씨 오셔서 병원 갔었는데 오염 약수 때문이래.
선희 : 헉!
훈 : 지민아,...... 나 힘들어. (지민 어깨에 기대면)
지민 : 아유, 정말. 이 누나 없었음 어쩔뻔 했니. (부축하고 올라가는)
선희 : (다리 힘 빠져 벽 잡고 휘청) ... 난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는거야.
재빈 : 난 니가 형한테 오바 떨 때부터 이런 결과가 올지 알았다.
어쩌냐? 이집에서 유일하게 니 편 되준 두 사람을 하루아침에 쓰러뜨렸으니.
선희 : 동철아~ 나 일부러 그런거 아냐. 넌 알지?
재빈 : (핸드폰 울리면 받고) 네. 이 감독님. (통화하며 2층으로) 이따 저녁때요?
선희 : (풀썩 주저앉는) .........(머리 감싸고) 망했다.....
그런 선희를 2층 계단 끝에서 쏙 내다보는 재빈. 피식~
S#20. 동화방 N
동화, 잠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우려는데 노크 소리나고 들어서는 재빈.
재빈 : 와~ 아줌마 난리났다, 난리났어.
동화 : 왜?
재빈 : 자기 잘못도 아닌데 통곡을 한다. 왜 저러냐? 수질 검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약숫물이 오염됐는지 안됐는지
일반사람들이 어떻게 아냐고~ 그니까 저 아줌마 잘못이라고 하기도 참 뭐해, 그치?
솔직히 따지고 보면 형 잘못이 더 커. 확인두 안하고 그걸 왜 받아먹어?
동화 : 그 얘기할라구 들어왔니?
재빈 : 어? 아니... 이태성 감독 전화왔는데 영화 출연 건 땜에 좀 있다 보자네.
동화 : 드라마 스케줄도 빡빡한데 괜찮겠어?
재빈 : 시나리오가 욕심나서. 일단 만나보고 결정하지 뭐.
동화 : 그래 그럼. 내일 중요한 촬영 있으니까 늦지 말구 (옆 가방에서 노트북 꺼내고)
재빈 : 어. (안 나가고 괜히 이것저것 만지며 시간 끌며) 아이~ 곡소리 듣기 싫은데...
밤새 저러구 흐흐흐흐~ 울면 어쩌냐? 나 꿈자리 사나운데.
동화 : 안가???
재빈 : (선희편 들어주고 싶지만 빙빙 돌려대며 나가고)
S#21. 재빈집 주방 N
선희, 식탁의자에 앉아 한숨 내리쉬고 올리 쉬고 있다.
재빈 : (외출복 차림, 들어서며) 클났다, 너.
선희 : (놀라 벌떡) 왜?
재빈 : 형이 할 말있다고 올라오래. 이번일은 훈이도 연류 돼 있고...예감이 안 좋다.
선희 : (사정조로) 동철아~
재빈 : 뭐하냐! 보리차라도 따끈하게 끓여가지고 올라가봐라. (나가면)
선희 : (급하게 보리차 준비하고)
S#22. 동화 방 N
동화, 침대에 앉아 노트북 치고 있는데
노크소리와 함께 물 쟁반 들고 들어서는 선희.
선희 : (다가와 물그릇 내려놓으며) .. 보리차 끓인 거예요. 안심하고 드셔두 돼요....
동화 : 네. (마시면)
선희 : (고개 푹) ........죄송해요.
동화 : 오늘 일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일 보세요. 일부러 그러신 것도 아닌데.
선희 : 네?
동화 : 재빈이가 겉으로는 퉁퉁거리는 거 같아도 정이 많은 애라 아주머니 일이 신경쓰였나 봐요.
일부러 와서 안심시켜주라고 그러던데요.
선희 : 소, 송재빈씨가요?
동화 : 네. (마시고)
S#23. 와인바 N
정숙과 유식 기분 좋게 웃으며 들어온다.
정숙 : 유식씨 골프 처음이라면서 잘하던데요?
유식 : (골프 스윙 폼) 제가 운동신경이 좀 있거든요.
정숙 : 꾸준히 해요. 큰 사업하는 사람들 중요한 계약은 대부분 필드에서 이뤄지니까.
유식 : 네.
직원 : (다가오며) 송재빈씨 오셨는데요.
유식, 정숙 보면 테이블에서 재빈, 이 감독 만나고 있다.
정숙 : 어머~ (반갑게 가려면)
유식 : (탁 막으며) 정숙씨는 우아하게 앉아만 있어요. 손님 접대는 내가 할테니까. (직원과 같이 가며) 서비스 안주 하나 만들어.
정숙 : (보며 흐뭇)
일각 테이블쪽//
이감독과 재빈 와인마시며 화기애애.
이감독 : 이거 꼭 해야돼. 시나리오 작업할때부터 송재빈 염두에 두고 썼어.
재빈 : (기분 좋은) 여주인공은 누구로 생각하세요?
이감독 : 캐스팅은 걱정마. 나 탑 아니면 안데리구 해. (빈 술병 보고) 한병만 더할까?
재빈 : 내일 촬영이라,
유식 : (안주와 와인 들고 다가와) 송재빈씨께 드리는 특별 서비습니다.
감독 : 역시 탑스타랑 다니니까 좋은데? 주신 성의를 봐서 한 잔씩만 더 하자구.
유식 : (감독과 재빈에게 술 따라주면)
재빈 : (술 받으며 유식에게) 조금 있다가 대리 좀 불러주세요.
유식 : 대리는 걱정 마시고,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S#24. 별채 선희 방 N
선희 빨래개며 통화 중.
선희 : 2백만원은 너무 비싸다.
민주모 : 그것두 내가 깎은거야. 대신 찾을 때 까지. 그 돈으로 끝내랬어.
선희 : 알았어 고마워.
민주모 : 돈은 구했어?
선희 : 어? 아직. 어떻게든 구해 볼 테니까 바로 시작하라 그래. (사이) 어.
(끊고) 사장님한테 말하긴 글렀고 남은 건 동철인데.....(걱정과 결심)
S#25. 달리는 재빈의 차 안 N
운전 중인 유식, 백밀러로 힐끔힐끔 보면 뒷자리에 취해 기대 앉아있는 재빈.
유식 : 속은 괜찮으세요?
재빈 : 네... 대리 불러도 된다니까 괜히 고생하시네요.
유식 : (말 많은) 아유~ 저희바에 오신 손님인데 당연히 모셔야죠. 앞으로도 자주 오세요. 제가 직접 모실게요.
참... 스타로 살기 힘드시죠? 스타들은 사적인 얘기 할 데가 없어서 외로울 거 같애~ 저 남자지만 송재빈씨 팬입니다.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편하게 대하세요. 서른 둘이시죠? 전 마흔 둘인데 사회에서야 10년 차이 정도는
거뜬히 친구할 수 있잖아요.
재빈 : (귀찮은) 아 네....
유식 : 그리고 여자친구 있으면 언제든지 데려오세요. 저희 와인바는 VIP 고객들만 오고 일반 손님 안받으니까
괜히 말나고 그런 일 없을 겁니다.
재빈 : 말씀은 고마운데 전, 여자친구 없어요.
이때 재빈 핸드폰 울리고 보면 <선희>다.
재빈 : (받고) 오~ 목소리 들으니까 잘 넘긴 거 같은데?
선희F : (상냥) 응. 늦었는데 왜 안 들어와, 내일 촬영이라며.
재빈 : 갑자기 왜 이렇게 잘하실까? 아~ 나 도망 갈까봐 불안하구나? 난 도망 안간다니까~ (놀리고 킥킥~)
유식 : (귀 솔깃) 여자 없다더니...순, 호박씨~
재빈 : 어, 너 왜 화 안내냐?
선희F : 내가 왜 너한테 화를 내. 근데 너 술 마셨니?
재빈 : 응. 감독이랑 얘기가 잘 되서 조금 마셨어. 오랜만에 술 마시니까 기분 좋네~
선희F : 정말? 너 지금 어디야?
재빈 : 집에 거의 다 왔어.
S#26. 재빈집 주차장 N
재빈, 내려 서있으면 유식 주차하고 내린다.
유식 : (집 주변 둘러보며) 와, 집 진짜 좋네요~ (차키 주면)
재빈 : (받고) 고맙습니다.
유식 : 나무도 많고, 이런데 살면 매일 별장에 놀러온 기분이겠어요. 언제 기회 되시면 한 번 초대해 주세요.
재빈 : 네. 늦었는데 그만 가보시죠.
유식 : 그럼. (인사하고 아쉽게 돌아서 나간다)
재빈 : (집 쪽으로 가는데)
선희, 급히 재빈쪽으로 다가오다가 얼핏 유식의 뒷모습 보고 갸웃.
재빈 : 캬~ 도망갈까봐 마중까지 나오셨네?
선희 : (갸웃)... 방금 간사람 누구야?
재빈 : (돌아보며) 아.. 와인바 사장.
선희 : 사장?
재빈 : 씁! 이게 아주 사장이라면 사족을 못쓰는구만. 형한테도 그렇게 살살거리더니
선희 : 어머머. 사람을 뭘루 보구! 내가 아무한테니 그러니? (눈치 슬쩍, 비위 맞추는) 사장님이야 니 형이니까 잘한 거지.
재빈 : 쳇- 언젠 자상하고 젠틀하다구 나랑 말끝마다 비교하더니만.
선희 : 솔직한 말로 너희 형보다야 니가 매력있지. 지금와서 말이지만
고등학교때 니가 말없이 창가에 딱 서있으면 진짜 멋있었는데.
재빈 : (기분 좋은, 피식) 왜 옛날 얘기는 하고 그러냐?
선희 : 그냥, 달두 밝고~ 너 기분도 좋다니까 나까지 좋아서 그러지~ (두리번) 술 깨게 잠깐 앉았다 들어가자.
재빈 : 목 말라.
선희 : 아우, 나 뒀다 뭐하니? 얼음 동동 띄워서 물 얼른 가져올게~ (들어가는)
S#27. 다시 재빈집 마당 (야외 테이블 근처) N
재빈, 테이블에 앉아 약간 취한 듯 정원 쓱 둘러보며 심호흡 하는데
선희, 술과 안주(과일정도)든 쟁반 들고 와 술상 셋팅.
재빈 : 이게 다 뭐냐?
선희 : 감독이랑 얘기 잘 됐다며. (술잔 쥐어주며) 축하주야. 한잔 받어.
재빈 : 내일 촬영 있어서 자야 되는데.
선희 : 얘, 술 어설피 마시면 잠 더 안와. 한 잔 더 마시고 푹 자는 게 낫지.
(술 따라주며) 아우~ 니 생각하는 내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주니?
재빈 : (받으며, 흔들리는) 그래 기분이다. 조금만 줘봐. (마시는데)
선희 : 마셔마셔. (눈치 슬쩍 보며) 대체 넌 빠지는 게 뭐니? 얼굴도 잘생겨, 재력도 빵빵해,
거기다가 술까지 기분 좋게 마실 줄 알구... 이러니 여자들이 좋아하지~
재빈 : (피식, 객기 발동!) 한 잔 더 줘봐~
선희 : (또 따라주며) 정~말 남자답게 마신다....
재빈 : (원샷!) 캬~
선희 : (또 따라주며, 본론 들어가는)......있잖아. 배우들은 드라마나 영화찍을 때 계약금 같은거 미리 받지 않니?
재빈 : 그렇지.
선희 : 그러면 일할 때 힘두 나구 그러겠다. 돈을 받았으니 책임감도 생기구.
재빈 : 꼭 그런 건 아냐. 부담스러울 때가 더 많아. 계약금 먼저 받으면 성질난다고 중간에 그만 둘 수도 없고. 난 싫더라~
선희 : 니가 만약에 돈이 급하다면?
재빈 : 그럴 일이 없는데.
선희 : (안되겠군!) 잔 비었다. 더 받어. (따라주는)
재빈 : 내일 중요한 씬 있어서 안되는데...
선희 : 무슨 씬인데?
재빈 : 그게... (말하려다 멈추고) 아니다. 알면 너만 상처 받어.
(취해서 농담처럼 놀리듯) 지금 너하고는 아주 먼 세상의 일이라고나 할까?
선희 : 뭔데 그래? 궁금해 얘~ 말해 봐.
재빈 : 진짜 괜찮겠냐?
선희 : 그럼.
재빈 : 캬~ 키스씬이다.
선희 : 어?
재빈 : 너 키스 해본지 진짜 오래됐지? 여자들은 결혼하면 키스하고는 안녕이라며? 게다 가 남편까지 없으니....
친구인데도 이렇게 다른 세상에 살다니~ 나는 아주 키스라면 질린다. 이놈으 멜러왕자 이미지를 바꾸던지 해야지~
선희 : (못 듣겠네! 한숨 포옥. 술 마시는데)
재빈 : (보다가) 어, 뭐야 그 얼굴. 완전 후회로 가득 찬 얼굴인데? (기분 좋아진) 그러게 있을 때 잘하지. 옛날에 왜 튕겨?
그래놓고 지금 와서 후회하면 뭐해? 버스는 떠났는데~ (취한) 지금은 니가 아무리 애걸복걸해도
해줄 수가 없는 입술이 됐다. (입술 가르키며) 이 입술이 백만불짜리 아니냐?
선희 : (듣기 싫은) 그래, 백만불짜리 입술로 많이 마셔.
재빈 : (벌써 취해있고)
선희 : 니 말이 다 맞어. (불쌍 모드) 이 나이에 키스도 못해, 남편도 없어, 나 정말 외롭고 서글프다~~
그렇다고 내가 언감생심 어찌 너의 그 백만불짜리 입술을 넘보겠니.
재빈 : (취해서 조는 듯 끄덕끄덕)
선희 : (결심하고) 그래서 말인데, 남편이라도 찾게 가불을 좀, (O.L)
재빈 : (쿵- 테이블 위로 쓰러지는)
선희 : (힉!) 야! (흔들며) 일어나, 나 얘기 아직 안 끝났단 말야~ 정신차려~~~
선희, 황당- ‘이걸 어째?’ 깨우지만 더 늘어지는 재빈.
S#28. 재빈집 전경 D (다음날 아침)
E우웨에에에엑~~~~ 울려 퍼지는 오바이트 소리.
S#29. 재빈방 D
원탁, 재빈을 부축해서 침대에 눕혀놓는다.
원탁 : 무슨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
재빈 : 아유, 나 죽네... 못 걷겠어... (하다가 침대에 쓰러지고)
원탁 : (울상) 오늘 촬영 펑크 내면 안되는데. 너 키스씬 촬영이라고 홍보해놔서 기자들 다 오기로 했단 말야!
재빈 : (욱-) 오바이트 쏠리는데 촬영을 어떻게 하냐? 아유.....머리야...(끙끙~~~)
그때 출근복의 동화 재빈 못마땅하게 보며 다가온다.
동화 : 아무리 감독하고 술자리를 했어도 다음날 촬영 있으면 자중을 했어야지. 아직도 자기관리 하나를 제대로 못해?
재빈 : .........아, 골 울려~ 그만 좀 해~
동화 : 어제 완전히 정신 잃었던데 감독한테 실수한 건 아냐?
재빈 : 그때까진 멀쩡했어. 계약서 싸인 하기로 했으니까 형이 오늘 마무리 지어줘.
선희 : (물가지고 나와서 주며) 꿀물인데...이거라도 좀...
재빈 : (확 잔 밀치며 성질 팍!) 됐어요!!
동화 : 뭘 잘했다고 큰소리야? 어제 아주머니가 술 취한 너 옮기느라 얼마나 애쓰셨는지 알아!
선희 : (놀라,) 아, 아니에요.
재빈 : 허~
동화 : 내일 촬영은 차질 없게 준비해! (원탁에게) 서실장 나 좀 따라와. (나가면)
원탁 : (재빈에게) 쉬어라... (급히 동화 뒤따라 나가면)
선희 : (재빈 눈치 보며) 괜찮니? 약이라도 사다 줄까?
재빈 : (선희 째리며) 병 주고 약주냐? 집에 올 때까지가 딱 좋았는데 괜히 부추겨가지구!
선희 : 내가 언제, 니가 기분 좋다구 마셨지...
재빈 : 나 필름 안 끊겼다. 기억 다 나거든? 솔직히 말해. 외롭니어쩌니 그러더니 너 일부러 그랬지? 나 키스씬 못찍게 할라구!
그렇게 후회를 하더니만 이제 와서 질투하는 거야, 뭐야?
선희 : (기막힌) 뭐?
재빈 : 속 아파 죽겠어. 죽이나 끓여~ (픽 누우면)
선희 : (질투 같은 소리하고 있네!!)...... (주방으로)
S#30. 정숙의 빌라 D
모니터 속 인터넷 기사. <송재빈! "바람난 영혼" 촬영장으로 오던 중 실신, 내일부터 촬영 감행키로! 링거 투혼 불살라~>
유식, 컴퓨터 화면 보고 있는데 샤워 끝내고 욕실에서 나오는 정숙.
유식 : 어제 바래다 줄때만 해도 멀쩡했는데 이게 뭔일이지?
정숙 : 연기자들 이런 일 비일비재 하긴 한데, 하필 우리 와인바 다녀간 날 아플 게 뭐람~ 신경 쓰이네.
유식 : 그럼 문병 차원으로 제가 잠깐 다녀올까요? 이기회에 친구 도장도 꽝 찍게.
정숙 : (끄덕) 와인바 오픈전에는 올꺼죠?
유식 : 그럼요~ 정숙씨 혼자 어떻게 보내요? 서둘러야겠다. (욕실로 후다닥)
S#31. 주방 D
재빈 배고파 죽 열라 먹고 있다. 선희 기회만 엿본다.
선희 : 맛있지. 맛있지?
재빈 : 맛으로 먹냐? 기운차릴라구 먹지.
재빈 전화 울린다.
재빈 : 여보세요. (갑자기 힘없는 소리로) 아! 김기자님. 많이 좋아졌어요. 지금 유동식으로 간신히 넘기고 있어요.
...걸어 다닐 순 있어요. 네. 고맙습니다. (끊고) 물 좀 줘.
선희 재빈 옆에 있는 물병에서 얼른 따라 준다.
재빈 : 약수 아니지?
선희 : 그럼. ....다행이다. 술 다 깬 것 같아서.
재빈 : 미안하냐? 너 때문에 지금 온 나라가 울음바다가 됐잖아. 나 공인이다. 잘 좀 모셔라.
선희 : 그래야지. 우린 친군데 서로서로 도우면서 살아야지.
재빈 : 서로서로? 니가 도운 게 뭔데? 맨 삑사리면서. (일어나 간다)
선희 : 필요한 거 있으면 또 말해.......힘들다. 힘들어.
S#32. 재빈집 욕실 안 + 사우나실 D
상반신 벗은 채 사각팬티 차림으로 사우나에 앉아서 땀 빼고 있다.
재빈 : 아~ 좋다. 이제야 좀 술기운이 빠지네...(컨디션 회복한 듯 몸 움직이며) 아~ 시원해~~
S#33. 동 밖 D
선희 : (창 너머로 기웃기웃)
재빈, 시선 들다가 선희와 눈 딱 마주치고 힉!!! 깜짝 놀라 수건으로 주섬주섬 가리고 문 버럭 열고 나온다.
재빈 : 왜 엿보고 난리야?!! 이게, 아주... 별 응큼한 짓을 다하네~
선희 : 아니, 난... 너 쓰러질까봐 걱정 되서.
재빈 : 내 걱정 말고 니 일이나 해. 불편해서 사우나도 제대로 못하겠네. 가뜩이나 촬영 못해서 신경쓰여 죽겠는데~
선희 : 니가 계약금을 미리 받아서 책임감 땜에 더 그런가보다. 그니까 일하는 사람한테 돈을 미리 주면,
재빈 : 내가 너냐? 돈 땜에 책임감이 생기고 말고 하게? 난, 원래 책임감 강하거든. 사람을 뭘루 보구. 그리구 넌 이런식으로 하면
월급두 없어. 하라는 일은 안하고,.. 한번만 더 얼씬 거리면 해고야!! (사우나 안으로 휙 들어가버리면)
선희 : (흘끔 창문 안 들여다보는데)
창문 위로 수건 퍽! 날아오면 선희, 놀라 후다닥 줄행랑~
S#34. 나윤의 호텔 룸 D
침대에 걸터앉아 사진 한 장을 보고 있는 나윤. 눈물이 글썽거리다 한 방울 툭, 떨 어진다.
그녀가 보고 있는 사진은 다름아닌 어린 시절의 훈이다.
갑자기 전화벨 울리자, 눈물 추스르고 전화 받는 나윤.
이감독F : 이나윤씨? 이태성입니다.
나윤 : 네, 감독님.
이감독F : 시나리오 읽고 전화하신다더니 연락이 없어서.
나윤 : 그게, 재밌기는 한데, 지난번에 맡았던 캐릭터랑 너무 흡사해서요. 생각보다 멜러도 좀 약하고.
이감독F : 그럼 만나서 조율해보죠? 남주인공은 송재빈씨로 벌써 캐스팅 했는데.
나윤 : 송재빈이요?
S#35. 재빈집 거실 D
재빈, 컨디션 회복한 듯 TV로 연결해서 오락하고 있다.
선희, 걸레로 바닥 닦으면서 호시탐탐 재빈에게 말할 기회 보는데
재빈, 오락하며 와~ 기분 좋았다가 아씨- 화냈다가 종잡을 수 없다.
선희 : (보다가 포기한 듯 풀죽어 가려는데)
재빈 : 야. 너 내 옆에 좀 앉아봐.
선희 : (반가운) 어? 왜?
재빈 : (게임기 리모컨 주며) 혼자 하니까 재미없다, 같이 좀 붙어.
선희 : 나 이거 못하는데....
재빈 : 너 옛날에 게임이라면 환장했었잖아. 전설의 갤러그 박사가 왜 그래?
선희 : 언제적 얘길 하구 그래. 게임 안한지가 언젠데.
재빈 : 니가 이기면, 내가 소원하나 들어준다.
선희 : (눈 반짝!) 정말? 뭐든지?
재빈 : 그래. 대신 지면 팔뚝 맞기.
선희 : 좋아. 해! 근데 이거 어떻게 하는 거니?
시간경과//
재빈과 선희 둘이 정신없이 게임하고 있다.
선희 : 으아악~ 으아악~~~
화면속 게임 오버- 선희 완패.
재빈 : (손 척 내밀면)
선희 : (이미 발갛게 부어오른 팔뚝 내밀며) 야~ 좀 살살 해라.
재빈 : 알았어. (사정없이 때리는)
선희 : 악~~~ (씁-) 아 따거!!! 으~~~~
재빈 : 빈수레가 요란하다더니... 소리만 고래고래 지르냐?
선희 : 아씨, 갤러그는 잘할 수 있는데...
재빈 : 그만하자. 때리는 나도 팔 아프다.
선희 : 안돼! 더해. 한번만, 한번만!
재빈 : 그렇게 맞고 또 하자구?
선희 : 어. (끄덕끄덕)
S#36. 재빈집 주차장 D
유식, 차에서 꽃상자 들고 내려서 옷 추스르는데 그만 상자를 놓쳐서 떨어지고, 밝아버렸다.
그때, 택배원, 오토바이에 아주 큰 꽃바구니 싣고 부릉~ 본채쪽으로 가는.
유식, 자신이 든 꽃다발 왠지 초라해 보인다.
유식 : (어쩌지?) 에이, 또 누가 선수를 치는거야? (씩씩하게 본채 쪽으로)
S#37. 재빈집 거실 D
게임 다시 시작하자 선희, 혼신을 다해 맹렬한 기세로 게임 집중!
재빈, 선희를 힐끔힐끔 보며 의식적으로 져주는 분위기.
선희 : (이기는 분위기에 신난) 오, 오~ 앗싸아~~~ 내가 이기면 너 약속 꼭 지켜라.
이때, 초인종 소리.
재빈 : (선희에게) 뭐하냐? 안 나가고.
선희 : 이기고 있잖아... 끊으면 안되는데.
재빈 : (초인종 소리 계속 울리자 신경쓰이는) 이런 식으로 해서 월급 받겠냐?
선희 : (놀라) 어?!!! 알았어. (후다닥 나가며) 기다려!
S#38. 재빈집 현관 앞 D
선희, 문 열면 택배원 꽃바구니 들고 서있다.
택배원 : 송재빈씨 댁이죠?
선희 : 네. (받으면)
택배원 : 싸인 좀.
선희 : (힘들게 꽃바구니 들고 싸인)
유식, 일각에서 걸어오다가 꽃바구니에 얼굴 가려진 선희 보고 성큼 다가오는데
선희 : (고개 들고) 수고하세요~
유식 : (선희 봤다! 눈 튀어 나 올 것 같은) 헉!!!!!! (어디론가 휙 몸 숨기는)
선희 : (꽃바구니 보며) 이쁘다~
유식 : (일각에서 숨어서 선희 얼굴 다시 확인) 지, 지민엄마가 왜 저기 있지?
선희 : (쏙 들어가면)
S#39. 재빈집 거실 D
선희, 꽃바구니 들고 들어오면
선희 : (꽃바구니에 꽂힌 카드 겉 표지보며) 이나윤씨가 보냈네. 기사보구 진짜 아픈 줄 알구 보냈나 부다. 방에 가져다 둘게.
(2층으로 가려면)
재빈 : (버럭) 야!!! 그걸 왜 방에 갖다놔!
선희 : 어? 그럼 어디. 거실에 놓을까?
재빈 : 형 방에다 갖다놔.
선희 : 송재빈 이름으로 온건데?
재빈 : 토달지 말고 갖다 놓으라면 갖다 놔라!!! (지하로 휙)
선희 : 게임 하다말구 어디가~ (낭패다! 왜 이타임에 왔니? 꽃바구니 원망으로 보는)
S#40. 재빈집 지하방 N
재빈, 당구하고 있다..선희 옆에서 재빈 치는거 보고 있다.
공이 구멍에 안 들어가는 것 같으면 입으로 바람을 불어 공의 방향을 바꿔 들어가게 하는 선희.
선희 : (공 들어가면) 나이스. 잘한다. 너.
재빈 : 너 뭐야? 왜 자꾸 옆에서 알짱거려?!!
선희 : (결심한 듯) 소원 들어줘.
재빈 : (질린) 뭐?!!!
선희 : 이나윤씨가 보낸 꽃 땜에 끝까지 못했지만 내가 거의 이긴 게임이잖아..
재빈 : 소원이 뭔데?
선희 : 말하면 들어 줄꺼야?
재빈 : 일단 들어보구.
선희 : (고민하다가) 안돼. 무조건 들어줘야돼.
재빈 : 무조건이 어딨어? 뭔지를 알아야지!
선희 : (망설이다가) 그럼 안돼. (가려하면)
재빈 : (점점 궁금해진다, 선희 잡고) 대체 뭔데 그래?
선희 : 말했다가 니가 안된다구 하면 나 쪽팔려진단 말야.. (풀죽어 나가면)
재빈 : 아우, 답답해! 진짜 쟤 왜저래~~ 아씨- 궁금해 미치겠네~ 대체 뭐야, 소원이?
(공 치려다가 뭔가 떠오른 듯 놀라는) 설마..... 그거?!!
S#41. 재빈집 뒷마당 N
선희, 두리번거리면서 나오면 재빈, 기다리고 있다.
선희 : (낮게) 밥 차려야 되는데 왜? 무슨 일이야?
재빈 : (갑자기 확 키스할 듯 벽으로 밀면)
선희 : (깜짝!) 헉! 왜, 왜 그래......
재빈 : (아주 가까이 밀착하고) 나, 니 소원 뭔지 알았어.
선희 : (놀라 두 손으로 입 가리면)
재빈 : (피식) 야, 다 들켜놓고 지금 와서 입술은 왜 가리냐? 응큼하게 어젯밤 술 먹일 때부터 알아봤어야 됐는데...
그래서 오늘 온종일 내 뒤 쫓아다녔냐?
선희 : (뭔 소리?) 어?
재빈 : 꿈깨라~ 언감생심 어디 나를 넘봐? 내가 말했지? (자기 입술 가리키며) 이 입술 백만불짜리라고!
20년 전하고 똑같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물론 후회스럽겠지. 하지만 과거는 돌아오지 않아~
(선희 이마 톡톡 밀며) 정신 차리세요 아주머니~ (썩소 날리고 가는데)
S#41-1. 재빈집 마당 N
선희 : (기막힌, 다다다 달려가 앞을 척 막고) 나 그거 아니거든!
재빈 : 왜? 쪽팔리니까 말 바꿀라고?
선희 : 내가 너니?
재빈 : 그럼 뭔데? 말해봐.
선희 : 그냥은 말 못해. 약속해. 다들 잠들면 게임 하겠다고.
재빈 : 좋아. 대신 너 팔 부러져도 내 책임 아니다. 그리고 딱 세 판만 하기. 그 때까지 나 못 이기면 그걸로 끝. 됐냐?
선희 : 좋아.
결전의 의지를 다지며 들어가는 두 사람.
S#42. 동화 방 N
퇴근한 옷차림 그대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동화. 나윤이 보낸 카드 펼쳐들고 있다. 그 앞에 꽃바구니도 있다.
<카드- 재빈씨, 의논하고 싶은 일 있어. 꼭 와줘. -나윤>
동화, 미련없이 카드 찢어버리고 카드봉투에 함께 있던 티켓(뮤지컬, 혹은 영화) 꺼내 주머니에 넣고 일어선다.
S#43. 재빈집 거실 N
재빈, 소파에 앉아 tv 시청중. 선희는 주장에서 실전 연습 중.
그런 선희 보고 피식 웃는 재빈. 동화 이층에서 내려온다.
재빈 : 형, 어디가?
동화 : (2층에서 내려와) 응. 좀 늦을 거 같으니까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나가면)
선희 : 안녕히 다녀오세요~
재빈 : 너 오늘 진짜 운 좋다. 잘하면 소원 성취하겠네.
선희 : 말이 많다. 바로 시작하자.
S#44. 극장 N
나윤 앉아서 영화 보고 있는데 그 옆자리 비어 있다.
이때 누군가 들어와서 나윤 옆 빈자리에 와 앉으면 나윤 기척 느끼고 환한 표정으로 돌아보는데, 동화다.
나윤 : !!! (표정 굳는)
동화 : 내가 좀 늦었지? 꽃바구니 잘 받았어.
나윤 : (기막힌데)
동화 : 의논할 일 있다며 뭐야?
나윤 : (어이없어 피식) 내 생각이 짧았네. 대단한 장대표님이 버티고 있다는 걸 깜빡 했어요.
동화 : 어떤 식으로든 재빈이 옆에 가지 마.
나윤 : 동화씨 감 많이 떨어졌다. 재빈씨 옆에서 떼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닌 거 같은데!
동화 : 뭐?
나윤 : 잘 생각해봐요. 답은 가까이 있으니까! (먼저 가버리면)
동화 : (알듯 모를 듯, 날카로워지는 눈빛) !
S#45. 재빈집 거실 N
시간 경과. 선희 졌다.
재빈 : 대!
선희 팔 내민다. 작정하고 때리려고 선희 소매 걷는데 손목이 온통 멍 투성이다.
놀라는 재빈 다른 쪽 소매를 걷어보니 거기도 마찬가지.
선희 : (눈 감고) 빨리 때려.
재빈 : (기가 막히다)
선희 : (그제서야 눈 뜨고) 안 때리고 뭐해?
재빈 : (선희 팔목을 그렇게 만든 자신에게 화나고)
선희 : (더 내밀고) 자.
재빈 선희를 노려보다가 주방으로 간다.
선희 : 야. 게임 하다말고 어디가?
S#45-1. 주방 N
재빈, 선희 팔목에 얼음 찜질 해 주고 있다. 화난 상태.
선희 : (재빈 눈치보다가) 피부가 예민해서 그렇지 나 안 아파.
재빈 : (버럭) 니 피부만 예민해?
선희 : 깜짝이야. 왜 화를 내구 그래?
재빈 : 이 꼴이 이게 뭐냐?
선희 : 니가 때려서 그런 거잖아.
재빈 : 애초에 니가 게임하자고 애걸복걸만 안 했어도 이렇게 까진 안 됐잖아. 어휴 그만 두자. 도대체 니 소원이 뭐냐?
선희 : 들어 줄거야?
재빈 : 무조건 들어 줄게. 말해.
선희 : 2백만원만 가불 해주라.
재빈 : 뭐?
선희 : 2백만원만 가불해 달라고.
재빈 : 허~ 니 소원이 그거였어? 아니 그럼 내가 이 얘기 들을라구 지금까지... 어우 혈압이야.
선희 : (두 손 내밀며) 주세요~
재빈 : 뭐 땜에 그 돈이 필요한데?
선희 : 그런 거까지 말해야 돼?
재빈 : 사람 약 올리냐?
선희 : ...남편 찾을라구. 흥신소에 부탁했는데 2백만원이래서.
재빈 : (!!!)(씁쓸)
선희 : 하루가 급하니까 될수 있으면 빨리 줌 해줘.
재빈 : 그래. 알았으니까 그만 가라.
선희 : 꼭이다(나간다)~~~~
재빈 : 선희야.
선희 : 어? (불안) 왜에?
재빈 : 미안하다.
선희 : 아냐. 고마워.
재빈 : 많이 아프냐?
선희 : 괜찮다니까.
재빈 : 사람 쪽 팔리게 해 놓고 너만 괜찮으면 그만이냐? 너 자꾸 잔머리 굴리는데. 내머리도 만만치 않아.
S#46. 별채 안 N
선희 : (이불 펴다가 미소)
이때 워키토키 지지직.
재빈E : 아줌마, 아줌마 응답하세요 오바!
선희 : (? 기어가서 받고) 설마 그새 마음 바뀌신 건 아니시겠죠, 오바!
재빈E : 내일 촬영 땜에 바쁘니까 지금 가불해드릴게요. 뒷마당으로 오세요 오바!
선희 : (진짜?) 냉큼 가겠으니 기다리시오! 오바. (얼른 옷 주섬주섬)
S#47. 재빈집 뒷마당 N
선희, 다가오면 흰 벽 앞에 <준비화면> 영상물 틀어놓고 앉아있는 재빈.
선희 : (신기하다는 듯 다가가 두리번) 어디서 나오는거야?
재빈 : (돈 봉투 척 주며) 자.
선희 : (받으려니 쑥스러운, 잠시 어색한 듯 코 만지다가).... 고맙다. (나꿔 채는)
재빈 : 나 영화 볼건데 같이 볼래?
선희 : (고마운 김에) 그래... 좀만 보지 뭐. (옆에 앉으면)
재빈 : (차 건네며) 이것두 마셔.
선희 : 근데 무슨 영화 보려구? (차마시고)
재빈 : 있어, 내가 즐겨보는 명작. (리모컨으로 틀면)
흰 벽에 "선희의 나를 사~~~'' 캠코더 영상이 앞부분이 뜬다.
선희 : (푸악~~~~음료 뱉고 사레) 켁켁! 야!!!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리모컨 뺏으려면)
재빈 : (피하며) 나만 쪽팔릴 순 없지.
선희 : (실랑이하며) 니가 뭐가 쪽팔려?
재빈 : 니 소원 헛다리짚은 거. 봐라, 넌 더 헛다리야~
선희 : 헛다리고 안다리고 간에 빨리 줘어~~
재빈 : (도망다니며) 그러지 말고 좀 봐봐. 진짜 웃겨. 보면 볼수록 웃기다니까.
연기 완전 리얼해~ 나보다 낫다. 더 잘하네, 홍선희.
선희 : (쓱 화면 보며, 체념 아줌마 톤으로) 그래, 봐라 봐. 까짓 거. 이왕 저지른 일 어쩌겠니. 야, 정말 내가 봐도 연기 쥑인다~
극장 가본 게 언젠 지도 기억 안 나는데 좋~다. 아주 좋~아.
S#47-1. 마당 일각 N
동화, 본채 쪽으로 향하다가 뒷마당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에 멈칫 선다.
어둠속, 적막함속에 간간히 들려오는 재빈과 선희의 웃음소리E.
동화, 발걸음 뒷마당 쪽으로 옮기는데.
S#47-2. 다시 뒷마당 N
재빈과 선희 영상 보는 중.
재빈 : (웃으며) 너두 웃기지? 저 표정 줌 봐~ 하하하하하.
선희 : 그르게.... (함께 웃다가 점점 미소 사그라드는) .........
재빈 : 진짜 엉뚱해. 야야, 잘 봐. 이제 본격 클로즈 업 나온다, ..
영상은 하이라이트 장면 "나를 사~"로 치닫고 있다.
선희 : (유심히 보다가, 고개 떨구고 손에 쥔 돈 봉투 본다)
선희E : (영상 음) 이 방법 밖에 없었어... 내가 부탁한 거 들어주면...얼마줄수 있니...
선희 : (가슴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참을 수 없게 울컥- 눈물로 흐른다)
재빈 : 하하하하. 진짜 웃기지? (선희 돌아보고) ?!
선희 : (푹 고개 숙이는)
재빈 : (당황) 어...... 왜 그래 너 울어? 또 장난치는 거지 너? ...아니야? (선희를 달래듯 얼굴 가까이 대고) 선희야...홍선희...
선희 : (눈물글썽) 아, 정말 추책이다. 장동철, 정말 너 안만났으면 어쩔뻔했니? 잘 쓸게. (일어나면)
재빈 : (따라 일어나 선희 붙잡고) 눈물 그치고 가.
선희 : (모르겠다 엉엉) 계속 나오는데 어떻게 그치냐 (다시 가려하고)
재빈 그런 선희를 잡다당겨 키스한다.
동화, 뒷마당 쪽으로 나오다가 선희를 감싸고 달래는 재빈 보고 놀라 정지!
그리고 어둠속에서 그들을 비추는 영상. 선희의 <나를 사~>
동화, 눈앞에 광경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싸늘하게 굳어져 보는 시선 끝에
재빈과 선희 연인처럼 애틋한 모습 잡히며.....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