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평균수명 130세
빨리 출세하면 빨리 망하는 시대가 온다. 가장 높이 올라간 사람이 가장 깊이 떨어지는 패자가 된다고 한다. 가장 높은 직위 즉 대통령이나 장차관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가장 철저히 망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미래학에서는 '수명연장' 때문이라고 한다. 종래에는 평균 수명이 65세 70세여서 62-3세에 장차관 또는 대통령하고 난 뒤 5년 10년만 품위를 유지하면 사망했었다.
하지만 레이 하몬드미래학자는 최근 그의 저서"2030년의 삶"에서 2030년이 되면 평균수명이 130세가 된다고 예측하였다. 그렇다면 장관이나 대통령 퇴임 후 70년을 더 살아내야 한다. 대통령이나 장관의 동창회에서 등산을 갈때 친구랑 편히 가고싶은 마음에 의전하지 싫어 출세한 친구를 부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5-10년 정도 끼워주지 않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70년 사회에서 자신을 끼워주지 않으면 살수 없다는 것이다. TV에 국정과제를 논하는 젊은 아이들만 보아도 화가 치밀어 오르며, 사회에서 자신을 참여시켜주지 않으면 사회를 원망하게되면서 빨리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똑똑한 개인이 대통령도 장차관도 다들 우습게 본다. 정보공유화로 나도 너만큼 안다고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나 장차관을 한 구세대 인물들은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인정받고 존경받고 사회에서 지도자노릇을 하려한다. 하지만 신세대들은 그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혹시 길을 가다가 그들을 밀치기도 한다. 그럴 때 일반인이면 ‘아이구, 이놈 좀 조심하지 않고’, 라는 말만 할 뿐이지만 길가다 밀려버린 장차관, 국회의원들 또는 출세했던 사람들은 ‘저놈이 장관도 못 알아보고 어디 밀치고 가나?’라고 돌아보면서 화(anger)가 치민다는 것이다. 사회는 존경 하지 않고 오히려 침 뱉는데, 자신은 스스로 모든 이들에게 존경 받고자하는 갈등, 특히 품위유지를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저 장관 완전히 망했나봐 전철타고 다니네.’‘ 저 국회의원 완전히 망했나봐 걸어 다니네.’라는 소리를 들으면 화가 치밀고 사회에 스스로 거리를 두게 되면서 빨리 소멸하게 된다는 논리다.
미래사회는 사실 리더가 없는 리더십(leadership without leaders)으로 간다고 한다. 즉 옛날에 높은 자리에 있었던 사람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존경을 받는다는 것이다. 집단지성이란 기본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많은 생각이나 지혜를 내어 사회를 이끌어가는 "긍정의 힘"을 보여주는 똑똑한 군중의 역할이라고 본다면, 동시에 휩쓸려가는 부정적인 우둔한 군중의 힘도 집단의 힘이다. 집단의 생각이 손쉽게 전염되는 미래사회는 1인 매체와, 1인 기업화, 1인 권력화가 가능해졌다.
미국은 잘난 사람을 잘났다고 보호해주거나 인정해주는 문화이나 다른 서구국가 즉 호주나 영국에서는 키큰 양귀비신드롬(Tall Poppy Syndrome)이란 말이 있다. 사실 이 말은 아이스토텔레스가 한 말이다. 남보다 빨리 자라는 꽃 즉 빨리 출세하는 사람들, 즉 정원 가꿀 때 정원사가 키 큰나무 목을 댕강 쳐 고르게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옛날에는 남보다 빨리 출세하는 사람을 끌어내릴 방법이 없어 "산촌이 논사면 배아프다"라는 말만 남겼다. 그러나 이제 누구나 핸드폰메시지, 인터넷 악플로 키 큰 양귀비의 목을 댕강 댕강 자를 수 있게 되었다. 즉 자신보다 잘나 아니꼬운 사람들을 끌어내릴 기술이 나온 것이다.
앞으로는 빨리 출세하면 빨리 사망한다고 한다. 2030년에 130세라는 평균수명연장은 이미 "재수없으면 90에 죽는다"는 말을 2030년에는 대부분이 150년 사는데 "재수없으면 130세"에 사망한다는 말로 바꿔야 하겠다.
종래는 60에 장관까지 승진하고 65세쯤 세상을 등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60세에 출세하고 은퇴하여 70년을 더 살아야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90세까지 무슨 일이라도 할라치면 국회의원 장관하던 사람에게 무슨 일을 시킬 수 있겠는가? 일을 재발리 할 능력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항시 누군가를 시키기만 했던 사람은 혼자 스스로 일을 못한다. 그래도 종래는 10년정도 소외당하면 충분했으나 이제 60-70년을 사회에서 소외당해야한다. 그래서, 빨리 출세하면 빨리 세상에서 소외당해 스스로 빨리 소멸할 수밖에 없다.
빨리 출세하면 빨리 망하는 미래사회, 그런데 왜들 다 이렇게 바쁜가? 미래사회를 알게 되면 서둘러서 빨리 크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므로 미래사회를 알아내는 미래예측공부가 미래에 가장 뜨는 분야가 될 수밖에 없다. 미래에는 과연 사람들이 무엇을 하며 소일하는가? 일자리는 스스로 만들어 스스로 바쁘다 바쁘다라고 외치면서 재미를 찾는다고 한다. 70에 가장 높이(Peak at 70)라는 말은 70에 가장 높이 오르는 것이 좋다 말로, 너무일찍지도 않고 거동이 자유롭고 지혜로운 시기를 70이라고 한다. 40에 너무 남들 밀어내고 빨리 출세하면 키큰 양귀비처럼 댕강 목이 날아갈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