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명)재상과 맛있는 장어구이. 반구정 길 - 평화 누릿길[여덟]
그러니까 4월 19일에 성동 4거리부터 반구정에 닿았지만, 시간이 늦어 입장을 못하였음. 그래서 23일 문산역까지 기차로 이동하여 자전거로 달림.
++ 이른 아침 기차를 타고, 문산역까지 달려감. ++
++ 문산역 계단에 만들어 놓은 자전거 이동 비탈길이... 역장님 얼른 옳게 설치해 주세영...!! ++
++ 문산역에서 반구정까지는 10리 남짓의 가까운 길이다. ++
++ 임진각과 장산 전망대를 거쳐가는 여덟번째 문. 가 본 곳이니 어렵지 않게 이름... ++
++ 사진도 찍고, 도장도 찍고... 두 가지의 확인을 찍음. ++
++ 자전거로 다니기에도 손색이 없는 길이다. 산길은 빼고... ++
반구정은 많은 사람들에게 장어[長魚]집으로 알려져(?) 있듯이 바로 앞을 가로 지르는 자유로 토끼굴을 나가면 나즈막한 반구정 문은 보이지 않고, 으리으리한 장어집이 먼저 눈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몰고 그리로 가서 보니 장어집이더라는...
++ 명재상 황희가 갈매기와 노닐었을 반구정은 임진강가에 세워진 사각정이다. ++
++ 반구정의 마룻바닥과 천정. ++
++ 임진강을 한 눈에 굽어 볼 수가 있는 앙지대[仰止臺]. 지금은 철조망 때문에... ++
++ 앙지대의 "우물마루"바닥과 "우물천장". 수 없이 많이 올려다 본 정자들의 천장 중에 가장 기하학적으로 만들어진 앙지대 천정. ++
정자의 기하학적 모양들... : http://cafe.naver.com/acebike/3522
++ 나무로 지어진 정자는 부드러워 포근하게 다가옴. ++
중국 위에양[岳陽]의 악양루[岳陽樓]와 함께 강남의 3대 명루라하는 우한[武漢] 창[長]강가의 황학루[黃鶴樓]와 난창[南昌] 깐[贛]강가의 등왕각[滕王阁]. 콘크리트로 쌓아 올리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겉 보기에는 웅장하고 멋져 보이기도 하지만... 이런 정자는 좋은 자리에 아무리 높게 지어도 결코 와 닿지않음. 낮고 작아도 나무로 지어진 정자가 감이 좋다.
요즘에는 영화는 물론 술도 혼자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고 하는데... 혼자이니 누구 눈치 볼 것이 없어 느긋하게 여기저기 마음 놓고 돌아 봄. 반구정의 임진강을 굽어보는 풍경이 어느 정자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 삼태기, 가마니, 소쿠리, 종댕이, 맷방석, 여러가지 농기구가 전시되어 있어 소싯적의 기억을 더듬으며 감상함. - 전시된 그 모두가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쓰시던 것이었음에... 잔잔하게 감동으로 밀려온다. ++
++ 특히 요즘 나라에서 녹을 받는 이들에게 귀감이 될 귀한 말씀이다. ++
++ 역사상 최고의 재상으로 꼽는 황희의 유적이 전국각지에 분포한다고... ++
++ 청렴한 재상들의 이름 석자가 영원히 남는다. ++
천추만대를 이어 남을 명재상 황희의 발자취를 더듬다보니 때가 지나 1시가 다 되어서야 길에 오름.
++ 나뭇가지 끝에 매달린 리본을 방향 타로 길을 찾아 나감. ++
++ 신의주로 이어지는 경의선 철도를 건너... 임진각 바로 앞의 임진강역임. ++
++ 한적한 논두렁 길에 들어 콧노래를 부르며 하이킹을 즐김. ++
++ 기본적으로 평화누릿길은 걷는 길인데... 이 구간은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길이다. ++
++ 요즘 보기 힘든 반가운 뱀. 늘뱀이 나타나 - 미안하지만 길을 막고 - 얼른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바로 뒤에 꽃뱀이 나타나니 더욱 반갑더라는... ++
벼 멸구를 잡는 농약이 나온 뒤로 메뚜기와 우렁이와 함께 웅덩이에 사는 버들 붕어와 방개는 물론 개구리도 사라졌고... 풀이 나지 않는 제초제를 뿌리면서 피를 빠는 거머리가 없어졌고... 징그러운 뱀도 함께 사라져 가며 생태계가 순식간에 파괴되어 갔다.
++ 봄이 오니 농부는 서둘러 밭을 갈고... ++
++ 걷는 "평화누릿길"에서 - 토요일이라서 - 본 딱 한 명의 나그네. 대체로 주중에 자전거를 몰고 다녀 그런지...? 통 털어서 그 뒤에도 걷는사람을 만나지 못함. ++
++ 이런 시설물들이 종종나타나 전방임을 알 수가 있다. ++
++ 호젓한 시골 산길이다. ++
++ 자전거를 타고도 갈 수는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버거운 길이다. ++
++ 산을 타는 MTB라면 부족하겠지만... 승용차로 오르려면 기술이 필요한 비탈이 심한 산길이다. ++
++ 임진강을 끼고 감. ++
++ 곳곳에 안내 표지판이 서 있지만 때로는 헛갈리기도 함. ++
++ 율곡이 관직을 물러난 뒤에 여가가 날 때마다 찾아와 제자들과 함께 여생을 보냈다 는 화석정. 임진왜란 때 불을 질러 선조가 임진강을 건너 도망(!) 가는 길을 밝혔다는 바로 그 정자다. ++
++ 화석정에서 보는 임진강. 앞에 뚫린 도로에 차가 많아 무척이나 시끄러움으로 정자에 편히 쉬며 감상이 불가 함. ++
래소정에서 본 임진강 8경.
++ 율곡이 떠난 뒤에 온 봄을 아쉬워하는 제1경 화석정춘[花石亭春]. ++
++ 낚시질의 낭만을 읊은 제2경 장암수조[場岩垂釣]. ++
++ 곁의 풍경을 읊은 제3경 송암청운[松巖靑雲]. ++
++ 가랑비에 젖은 가을을 노래한 제4경 장포세우[長浦細雨]. ++
++ 가을의 일상을 싯적으로 그린 제5경 동파완월[東坡玩月]. ++
++ 달 밝은 밤에 뱃놀이를 즐긴 소선을 그리는... 제6경 적벽범주[赤壁泛舟]. ++
++ 오동나무에 내린 눈을 그린 제7경 동원모설[桐園暮雪]. ++
++ 절에서 울려오는 종소리를 읊은... 제8경 진사효종[津寺曉鐘]. ++
조선시대 영의정을 지낸 거창부원군 신승선[愼承善]이 임진강가에 지은 래소정[來蘇亭]. 숙종 때 문신 호곡 남용익[壺谷 南龍翼]이 래소정에 올라 임진강의 멋진 풍광을 읊으니 곧 1. 화석정의 봄[花石亭春], 2. 장암에서의 낚시질[長岩垂釣], 3. 송암의 맑은 구름[松巖淡雲], 4. 장포의 이슬비[長浦細雨], 5. 동파역의 달[東坡驛月], 6. 적벽 뱃놀이[赤壁仙遊], 7. 오동나무숲의 눈[桐園雪], 8. 진사의 새벽 종[津寺曉鍾]을 이름.
++ 지붕에 올라 앉은 자전거. - 들어가 물어보고 싶었는데... ++
++ 의주길은 명, 청 시기 사신을 보내고, 또는 역관(외교관)들이 오가던 길을 이른다 고... ++
++ 아홉 번째 율곡길이 시작되는 문. ++
아침에 서둘러 길을 나섰지만 재상 황희의 뒤를 밟는데 많은 시간이 흐름. 이어지는 한가한 농촌길은 걷고 자전거를 타기에 어울리는 풍경이 펼쳐 짐. 화석정에서 내려와 지나갔다가 돌아옴. 화석정에서 의주길 도장을 찍고 착각을 했으며, 길에서 살짝 빠져 율곡 습지 공원 안에 있음으로 그냥 지나쳤다가 돌아 왔다는... 이래저래 시간이 많이 지나 서두르다가 그동안 "확인"을 찍어 모은 그 중요한 수첩을... 아홉 번째 황포돛배 문에 닿아 찾아보니 없더라는...
++ 반구정에서 율곡 습지공원까지의 들과 얕은 산을 넘으며 이어지는 목가적 풍경의 여덟번째 길. ++
그래도 대부분의 더 많은 사람들은 "반구정"이 장어집이 아니라 명재상 황희가 영의정을 18년 재임하고 물러난 뒤 갈매기와 벗하여 지내며, 여생을 보냈던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리라 기대를 하며 위안을 삼는다.
양주골에서 탱이.
첫댓글 잘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