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 케이블방송 씨엔앰, SK브로드밴드 노조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 집결, 농성을 하고 있다.(사진=박지은기자) |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이동통신·케이블 서비스센터 노동자 2000여 명이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합쳤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케이블TV 방송사 씨앤엠(CNM) 서비스센터 노조원들은 1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 집결, 4대보험 미가입 등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모인 민주노총 서울본부 소속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지부, LG유플러스 비정규직 지부, 씨앤엠 정규직·비정규직 지부 노조원들은 "기본적인 근무 환경을 갖춰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센터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근로기준법 준수, 지부 인정, 복리후생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서비스센터 기사들의 업무는 LG유플러스 초고속인터넷이나 IPTV, 전화 등을 설치하고 AS를 진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센터에서는 이들을 개인사업자로 취급, 4대보험 조차 강제로 해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LG유플러스, 케이블방송 씨엔앰, SK브로드밴드 일부 노조원들이 트윈타워 정문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박지은기자) |
LG유플러스 협력업체 소속 노조원은 "주 60시간에 달하는 노동시간과 매년 떨어지는 수수료 단가, 4대 보험 미가입 등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왔다"며 "센터의 눈 밖에 나면 개통 등 기사의 일감이 줄어들기 때문에 영업행위를 거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노조 관계자 역시 "원청인 LG유플러스는 업무에 사용되는 통신비, 식대, 기름값 등을 서비스 기사 개인이 모두 부담토록 하고 있다"며 "일명 '도급기사'라고 불리는 개인사업자 등록 기사들의 경우 사고가 나서 다쳐도 회사에선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 전주 고객센터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던 이모씨가 지난 10월21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살인적인 노동환경에 대한 '경고음'도 울렸다. 이씨는 유서에서 "회사로부터 인터넷TV, 전화 등의 판매를 강요받았다.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퇴근하지 못하고 추가근무수당도 받지 못했다"고 적었다.
한편, 원청인 LG유플러스 측은 경제인총연합회와 센터장들을 협상대리인으로 내세워왔다. 경총 관계자는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조 측과는 10번 이상 만나 대화를 나눴다. 결렬이라는 일부 보도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노조 측이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언제든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