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자舍利子’의 의미를 말하다.
‘사리자’는 반야심경에서 관자재보살의 설법을 듣는 사람으로 등장하지만 초기 불교를 대표하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다. ‘사리자’는 석가모니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 지혜제일의제자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반야심경에서 ‘사리자’는 앞에서 설명한 오온개공의 참된 의미를 아직 깨닫지 못한 미명 가운데 있다. 그래서 ‘사리자’는 관자재보살의 설법을 듣고 불도를 깨우치기 위한 제자로 설정되고 있는 셈이다. 반야심경이 반야, 즉 지혜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지혜로운 제자 ‘사리자’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바라문의 아들로 태어난 ‘사리자’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제자가 되기 전에 회의파懷疑派의 교단에 속한 벨라티풋타의 제자였다고 한다. 그곳에서 ‘사리자’는 일시적이고 덧없는 향락보다는 영원한 즐거움이 없는가? 하고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보다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원리를 찾아 사색을 하게 되었다.
‘사리자’는 어느 날 왕사성 근처를 지나다가 석가모니부처님의 제자인 탁발승 아쉬바지트를 만나 석가모니부처님이 설한 인과의 법을 간접적으로 전해 듣는다.
모든 법은 인연을 쫓아 생겨나고, 그 인연이 다하면 사라진다.(제법종생연 역종인연멸諸法從生緣 亦從因緣滅)는 것이다 이 한 마디에 크게 깨달은 바가 있는 ‘사리자’는 친구인 목건련과 함께 200명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석가모니부처님께 귀의한다. 기록에 의하면 목건련은 인도에서 신통력으로 천하제일이었다고 하는데 이교도들에게 돌로 맞아 죽어가면서도 아무 분노를 일으키지 않았다고 한다. 부처님께 가르침을 받은 ‘사리자’는 후대 불교사에서 지혜를 터득한 위대한 선각자의 한 사람으로 추앙을 받고 있다.
불도佛道 외에도 다른 종교적 가르침에 익숙한 ‘사리자’는 외도外道사상가들을 교화하는데 힘을 기울였다고도 한다. 당시에는 인도 육파철학을 비롯한 다양한 바라문들의 사상이 철학적 싹이 터 오르며 발전하고 있었는데 이들과 맞서서 불교의 사상을 변증한 대표적인 사상가가 ‘사리자’ 라고 한다. 이러한 문화적 토양에서 불교는 인도의 정통철학인 바라문철학을 거부하고 인연법에 따른 공空사상을 주장하며, 동시에 사회적 신분과 계급성을 타파한 평등주의적 사상을 외치며 일어섰던 것이고 ‘사리자’는 그들의 중심에 서 있었던 것이라 한다.
지혜제일의존자라고 하는 ‘사리자’가 이제 관자재보살로부터 반야심경의 깊은 가르침을 듣고 마하반야바라밀, 곧 깨달음을 얻는 사람으로 등장하고 있다. 아직 깨달음에 이르지 못한 일체 중생을 대변한 자리에서 설법을 듣고 있는 ‘사리자’를 바라보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불도의 길에서 반야심경을 사경하면서 깨달음을 얻기를 성불해 본다.
⇒ 이어서 ‘색불이공色不異空 공불이색空不異色’의 의미를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