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般若心經)』해제 ▶
1. 『반야심경(Prajñāpāramitā -hrdayẩ-sūtra)』이란?
불교는 8만 4천가지나 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있다. 8만 4천 법문을 요약하여 정리한 것이 바로『반야심경』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경속에는 불교의 기본 사상인 空을 드러내어 그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해 담고 있다는 점에서 8만 4천 법문의 요약이라고 말한다.
이에 불교의 어느 종파를 막론하고 『반야심경』을 독송함으로써 수행의 기본을 삼는다는 점에서 『반야심경』을 살펴보는데 의의를 둔다.『반야심경』의 내용을 살펴봄에 『반야심경』이 불교사에 어떤 위치에 놓여 있는가를 살피고, 『반야심경』의 번역이 몇 가지이며, 또한 『반야파라밀다심경』이라고 하는 구체적인 경의 이름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어서 『반야심경』의 기승전결로 구성된 짜임새를 살펴보고,『반야심경』에 담긴 내용과 사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2.『반야심경』의 불교사적 위치
부처님이 입멸하시고 500년경이 되었을 무렵, ‘부처님의 근본사상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외친 운동이 대승불교이다. 대승불교는 이론이나 관념으로서가 아니라 보살행의 실천을 강조했던 것으로 공(空)․반야(般若)․연기설(緣起說)․中道․唯心․涅槃․菩薩 사상 등을 그 사상적 기반으로 한다.
그 가운데 空사상은 『반야심경』을 비롯한 대승경전에서 공통적으로 깔려 있는 중요한 핵심 사상이다.
한편 空사상은 연기설과 반야사상과의 불가분의 관계이다.
즉 연기법은 공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우주와 인생에 대해 철저히 파헤침으로써 존재의 실상을 올바로 이해하는 이론이다.
또한 반야사상은 우주 삼라만상의 실상을 설한 空사상을 실천적인 면으로 완성될 때 얻어지는 것이다.
3.『반야심경』의 여러 번역
『般若波羅密多心經』(Prajñāpāramitā -hrdayẩ-sūtra)1권으로서 당의 현장이 번역(649)했다. 원전의 梵本은 大本과 小本의 2종이 전해지고 있는데, 小本이 이에 해당되며 우리가 현재 독송하고 있는 것도 小本이다. 한역으로는
① 구마라집 번역의 『摩訶般若波羅密大名呪經』1권
② 法月(법월) 번역의 『普遍智藏般若波羅密多心經』1권
③ 般若(반야)와 利言 등이 번역한 『般若波羅密多心經』1권.
④ 智慧輪(지혜륜)이 번역한 『般若波羅密多心經』1권
⑤ 法成(법성)이 번역한 『般若波羅密多心經』1권
⑥ 施護(시호)가 번역한 『佛說聖佛母般若波羅密多心經』
그 외 여러 번역이 있고, 이 경의 주석과 연구도 왕성하게 이루어져 있다. 중국은 77부의 주석이 있고 일본도 45부의 주석이 있으며, 각 종파의 학승들이 각각 자신의 종파에 따른 견해를 표방하여 많은 해석을 하였다.
4.『般若波羅密多心經』經 名의 의미
♪ 般若(반야) : 프라즈냐(Prajñā)의 음사어, 智慧(지혜)라는 뜻.
반야는 인생과 우주의 참모습을 텅빈 것으로 보는 그 자체이다.
♪ 波羅密多(바라밀다) : 파라미타(pāramitā)의 음사어, 완성이라는 뜻이다.
♪ 心(심) : 흐리다야(hrdayẩ)의 음사어, 심장․정수라는 뜻.
♪ 經(경) : 수트라(sūtra), 성전(聖典)이라는 의미이다.
『般若波羅密多心經』은 진리의 玄宗이요, 法身의 명칭이다. 그 體는 불생불멸하고 오는 것도 아니고 가는 것도 아니며, 그 크기가 허공과 같고 한 번도 바뀌어 지지 않는다. <그 넓기로 말하면 두루 법계를 감싸 아무것도 놓치는 일이 없으며 그 미세하기로 말하면 겨자씨나 티끌로도 그것을 비유할 수가 없다. >고 천축의 사문 提婆(제바)는 『반야경』 경명을 그렇게 말하고 있다.
따라서 ‘반야바라밀다’는 우리 각자의 참마음이다. 걸림 없는 마음이요, 공포 없는 마음이요, 교만하지 않는 마음이요, 쓰지도 달지도 않는 마음이요, 상대성을 두지도 않는 마음으로 그 두었다는 것조차 없는 마음을 말한다.
5.『반야심경』의 구조
『반야심경』의 구조는 짜임새 있게 잘 짜여진 건축물과 같다. 경의 제목까지 합하여 270 자밖에 안 되는 짧은 경전이지만 그 내용은 지극히 깊은 뜻을 담고 있다. 무비스님이 쓰신 책을 참고로 이 經의 구조를 4 부분으로 나누어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문의 「觀自在菩薩」~「度一切苦厄」
般若의 주된 뜻을 세우는 부분이다.
지혜로 저 언덕에 건너가는 이치를 살펴보니, 一切法이 空하다는 것을 밝히고, 그래서 一切苦를 해탈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둘째, 「舍利子 色不異空」~「無智亦無得」
그릇된 인식을 깨뜨리고 般若의 空觀으로 비춰보는 부분이다.
모든 물질에 있어, 현상은 空이며 空 또한 일체 현상이다. 이와 같은 空性은 일체에 가득차 있어서 六根․六塵․六識․十二因緣 · 四諦法까지 텅 비어 空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결국 空은 아무것도 얻을 바 조차 없는 無所得의 경지까지 도달하는 것이다.
셋째, 「以無所得故 菩提薩埵」~「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지혜의 空觀으로써 일체현상을 비춰본 결과로써 나타나는 것을 설한 부분이다.
일체의 현상은 지혜의 눈으로 보면 空인 경지에서 나타나는 경지를 말한다. 그것은 곧 마음에 아무 걸림이 없이 자유로우며 마침내 열반에 이르러 성불한다는 것이다.
넷째, 「故知 般若波羅密多 是大神呪」~「아제 아제 바라아… 」
전체『般若心經』의 결론 부분으로 지혜로써 궁극의 진리에 도달하는 깨달음의 경지를 밝히고 있다.
6. 『반야심경』의 중심내용
『반야심경』의 중심 사상은 空이며 般若이다.
이것은 곧 불교의 궁극 목표이기도 하다. 般若의 완성, 곧 지혜의 완성을 향한 부단한 노력없이는 깨달음을 성취할 수 없다.
『반야심경』은 이 현상계에 빠져 사는 삶을 일깨우기 위한 지혜(반야)의 가르침을 담고 있다. 우리는 현실을 살아가되 현실에 빠져서 캄캄하게 살아서는 안된다. 지혜의 밝은 눈으로 인생을 관찰하면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반야심경』의 교훈이다. 밝은 눈을 갖추기 위한 般若, 즉 일반적인 空사상을 살펴본 뒤,『반야심경』에 드러난 空사상을 살펴 보자.
我와 法은 고정됨이 없이 항상 변한다. 모든 有無의 존재에는 상존(常存)하는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와같이 如實히 我와 法을 觀하면 一切의 집착과 번뇌를 여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無我다.
一切가 固定됨이 없이 변화하고 一定한 실체(實體)가 없다는 것이다. 실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들은 무수한 인연으로 가화합(仮和合)한 것일 뿐이다.
무아설은 연기(緣起)를 바탕으로 성립된다. 緣起란 여러 因과 緣이 모여서 이루어지다가 因緣이 끝나면 사라진다. 우리의 六識도 因緣에 의해 仮和合하였다. 이 가화합한 ‘아’는 끊임없이 순간순간 生滅變化(생멸변화)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般若心經』에 드러나 空사상은 무엇인가 살펴 보자.
우리 모두는 반드시 부처가 될 후보자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6바라밀을 닦아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이루어야 할 菩薩인 것이다. 이 보살이 어떻게 空의 道理를 實踐하여야 하는가?
먼저 관자재보살(=觀世音菩薩)이 그렇게 했듯이 五蘊(色·受·想·行·識)이 空하다는 것을 보아야 한다.
오온(五蘊)가운데 色은 물질이요, 受想行識은 정신작용(精神作用)이다. 이 물질과 精神作用이 모두 실체가 없음을 觀할 때(我空+法空) 우리가 당하고 있는 모든 苦痛으로부터 벗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모든 물질(物質)과 정신작용(有爲法)은 실체가 없고 因緣에 따라서 생겼을 뿐이다. 이것을 바로 보지 못하고 我와 法에 어떤 實體가 있다고 생각하고 집착한다면 고통만이 치성할 뿐이다.
따라서 我와 法은 단지 仮和合[연기화합(緣起和合), 중연화합(衆緣和合)]이므로 有도 無도 아닌 空으로 表現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色은 곧 空이고 空은 곧 色일 수 밖에 없다.
이렇게 有無를 떠난 그 자리에는 생(生)과 멸(滅)이 있을 수 없고,
증(增)하고 감(減)하는 것도 있을 수 없다.
다시 말하여 오온(五蘊)도 十二處[感覺作用(6根)과 感覺의 對象(6境)]도 十八界[6근과 육경으로 생기는 認識作用(6識)]도 主體가 있을 수 없다.
생노병사의 원인인 五蘊 · 十二處 · 十八界의 실다운 모습이 없으므로,
생노병사우비고뇌(生老病死憂悲苦惱)가 있을 수 없고
이 五蘊 · 十二處 · 十八界의 형체가 없으므로,
이 五蘊 · 十二處 · 十八界의 원인이 되는 識이 있을 수 없고,
行이 있을 수 없고,
모든 번뇌의 근원인 무명(無明)이 있을 수도 없으며,
無明이 다함도 있을 수 없고,
老死가 다함도 없으며
따로이 고집멸도(苦集滅道)도 없고,
따로이 얻을 智慧조차도 없으며,
또한 얻은 바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수행을 하여 마음을 계속 안주시키는 것을 般若波羅密多, 즉 지혜의 완성이라고 한다. 이 반야 지혜를 통해 세상을 관조(觀照)할 때 행복을 얻을 수 있고, 진정한 행복은 지혜에서 온다.
*** 위 내용은 졸저 <붓다의 가르침>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첫댓글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무마하반야바라밀 나무마하반야바라밀
스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거룩하시고 慈悲하신 부처님 感謝합니다.
成佛하십시요.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