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5년 반의 수험기간을 마치고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 9급 407.6을 맞고 최종합격하여 발령 기다리고 있습니다.
간호학 전공이고 기초가 하나도 없이 시작했습니다.
(국어 80, 영어100, 한국사 100, 행정법 100-조정 대략66, 행정학 85-조정 대략60)
정말 열심히 했던 것은 노량진 학원 다니면서 했던 올해 시험 전 3년 반의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빨리 합격하려면 몇 가지가 필요합니다. 우선 의지가 강해야 합니다. 반드시 이 시험에 합격하여 공무원이 돼야겠다는 강한 의지. 그리고 돈이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로부터 서포터를 받든지 학원의 지도원 생활이나 독서실 총무 생활이나 강사선생님들의 조교 생활이나 모아둔 돈이든 어떤 식으로든 몇 년을 공부에 투자할 수 있는 물질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실과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며칠 공부하고 며칠 노는 불규칙한 게 아니라 하루 8~14시간 엉덩이를 붙이고 꾸준하게 책상에 앉아 있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들이 있다면 몇 년이 걸리든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으나 결국은 반드시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1. 목표로 하는 시험을 명확히 하시길 바랍니다. 9급인지 7급인지, 어느 직렬인지, 선택과목은 뭐인지 고민해보시고 명확한 목표를 잡아야 합니다.
2. 핸드폰은 스마트폰보다는 폴더폰으로 바꾸시길 권합니다.
3. 인맥은 최소한으로 줄이시길 권합니다. 저는 스터디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4. 노트북보다는 pmp가 더 유용한 것 같습니다.
5. 혼자하기보다는 노량진을 활용하길 권합니다.
6. 일주일 중에 하루는 쉬시길 바랍니다.
7. 집중력이 관건입니다. 감정의 맺고 끊음을 명확히 할 수 있어야 합니다.
8. 매일 아침(한 달 20회) 김신주 선생님 데일리영어를 수강하였습니다. (3년 반 동안 10회 미만 결석)
9. 아침형 인간이 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이 오전이기 때문.
10. 수험생활이 단순해야 합니다. 최대한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간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11. 국어와 영어를 먼저 깊이 있게 공부하십시오. 그 다음 한국사를 깊이 있게 공부합니다.(영어와 국어를 한 강의씩 들으면서 병행)
12. 매일 국어와 영어 동영상강의를 하나씩 수강하고, 한 과목을 정하여 깊이 있게 공부해 나갑니다. 나중에는 매일 5과목을 같이 병행 할 수 있습니다.
국어 : 배미진 알찬국어
배미진 선생님 알찬국어 심화강의를 강추합니다. 문법은 꽉 잡고 계십니다. 한자나 문학도 사실 배미진 선생님 강의만 잘 소화하면 국어 몇 급 어느 시험이든 고득점 가능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어려워서 다른 선생님 강의 듣다가 문법 대충 알게 됐는데 나 자신이 자꾸 부족하게 느껴져서 다시 배미진 선생님 심화 수업 들었는데 들으면서 무릎을 쳤습니다. 처음에 들을 때는 이런 것도 해야 하나, 너무 깊게 가르친다, 어렵다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려운 시험에 도전할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5년 반의 수험기간동안 수강하였던 선생님과 강의는 사실 많습니다. 유두선 선국어, 고혜원 혜원국어 등등입니다. 이 선생님들을 폄하하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이 분들의 강의를 들으면서도 저의 실력은 늘었을 것입니다.
영어 : 김신주 매직아이
처음 이 시험 공부하면서 영어 공부를 문법책을 혼자 읽었습니다. 2년 공부하고 영어 40점 맞고 아니다 싶어서 노량진 학원에서 김진주 선생님 데일리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계속 김신주 매직아이로 공부했습니다. 2015년 국가직 85, 서울시 55(서울시는 근본적인 영어실력을 묻는 듯합니다. 서울시는 국어와 영어가 특히 어렵습니다), 지방직 100점 맞았습니다.
김신주 선생님 매직아이는 기본수업부터 잘 들어야 합니다. 암기가 아니라 논리적인 문장의 체계를 설명해주십니다. 영어에 대한 큰 그릇을 만들어 주시는 수업입니다. 품사의 개념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형용사는 명사를 수식하고, 부사는 동사를 수식한다는 기본적인 품사에 대한 개념입니다. 어휘는 강의도 다 수강하였고 수업 없을 때에도 어휘책 분량을 나눠서 매일 암기하였습니다. 몇 시간동안 어휘만 보는 것보다는 틈나는 대로 틈틈이 반복해서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앞에서처럼 매일 아침 데일리를 수강하고 꼭 복습을 하였습니다. 김신주 선생님 강의는 다 수강하였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강의는 반드시 먼저 풀어보았습니다(예습). 예습보다는 복습에 치중하였습니다. 다시 읽어보고 암기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영어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쉽게 늘지 않습니다. 저도 영어에 욕심도 많았고 나중에는 꽤 심적인 자신감도 있었지만 점수는 근본적인 영어실력이나 문제 난이도, 시험당시의 컨디션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근본적인 영어실력이 아닌 수험영어로 시작하는 경우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시험 당일까지 케어를 잘해야 합니다.
한국사 : 김윤수 탐구한국사
수험기간 동안 수험서를 안 바꾼 유일한 선생님과 강의입니다. 김윤수선생님 강의 듣다가 다른 선생님들 강의를 들으면 그분들 강의가 얄팍하게 느껴집니다. 김윤수 선생님 기본서를 닳도록 잘 보시고, 문제집만 3~4회 풀어보아도 몇 급 어느 직렬 시험이든 고득점 가능합니다. 심화강의를 먼저 최소 2회 전부 수강해야 합니다. 실강도 좋지만 저는 동강도 좋습니다. 졸지 말고 꼭 정신 말똥말똥하게 전부 들어보시길 바랍니다(기출문제집 풀이 병행). 그러고는 문제집을 펼쳐놓고 문제를 풀어가면서 기본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본서를 단원별로 분철하여서 경제사의 흐름을 기본서 찾아가며 비교해 공부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김윤수 선생님 탐구한국사 기본서과 문제집만 잘 암기하면 됩니다.
행정법 : 김유환 삼봉, 박준철 써니
사실 저는 기본서는 김유환 선생님 삼봉행정법을 적극 추천합니다. 기본서가 현란하지 않고 설명이 논리적으로 잘 돼 있습니다. 간호학 전공인지라 처음에 행정법 첫 페이지를 펼쳤을 때 판례를 읽고, 한국말이나 외국말인 듯 느껴지던 그 기분은...ㅠ 김유환선생님 삼봉기본서를 연속은 아니지만 7회독 정독 한 것 같습니다. 삼봉 기출문제집도 7~10번은 푼 것 같습니다. 그러면 행정법은 소위 껌이 됩니다. 하지만 이제 삼봉 김유환 선생님은 강의를 하시지 않기 때문에 박준철 써니 행정법을 추천합니다. 박준철 선생님은 강의력이 좋으십니다. 저도 문제풀이강의를 5개정도 수강하였습니다.
문제풀이 강의 전에는 반드시 문제를 먼저 풀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강의를 열심히 들어야 합니다. 동강시청 중 졸리면 졸면서 듣지 말고, 정지 시킨 후 자고 일어나서 정신 맑을 때 강의 듣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복습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틀린 부분을 꼭 확인하고, 복습하는 데 시간을 너무 뺏어도 안 되나, 틀린 부분을 가지고 다니면서 틈날 때 보는 방식으로 암기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행정학 : 김중규 선행정학 + 방성은 비타민 행정학
김중규 선생님 강의가 졸린다는 사람도 있으나 저는 선생님의 유머가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선행정학을 들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방성은 선생님의 비타민 행정학도 좋습니다. 방성은 선생님의 행정학수업으로 기본기가 있었기에 김중규 선생님 선행정학이 저는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노량진 이그잼학원에 다니면서 김중규 선생님이 계서서 듣게 된 것이지 방성은 선생님 수업이 안 좋아서 강의를 바꾼 것은 아니었습니다. 김중규선생님은 강의를 걸러주시는 느낌도 듭니다. 처음부터 거르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중규 선생님 심화 수업도 2회 이상 수강하였고 기출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압축강의도 들었습니다.
한자 : 국어에 한자관련 문제가 2~3문제는 나오기에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저도 처음에 공부할 땐 '날 일'자와 '달 월'자도 구분 할 줄 몰랐습니다. 지금은 어지간한 사자성어는 독음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사자성어에서 독음을 안달아주기를 바랐습니다. 저는 쉬운 사자성어만 맞히자는 마음보다는 어려운 것도 맞을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려면 한자공부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방법은 다양합니다. 반복이 핵심입니다.
한자 공부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되돌아보면 저 스스로도 이렇게까지 했나 싶을 만큼 과한 시간을 투자 한 듯 싶으나 필요하신 분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처음에 ‘날 일’자와 ‘달 월’자도 모를 때는 유두선 선국어 기본서에 사자성어만 모아놓은 부분을 분철하여 매일 분량을 나눠서 전자사전으로 사자성어의 한글자 한글자 직접 찾아서 훈과 독음을 기록하였습니다. 다 찾아서는 분량을 나눠서 가지고 다니며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고혜원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한자관련 강의는 다 수강하였고 수강 시 필기하였던 노트를 가지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보았습니다. 2년 전에는 한자학원에도 3개월여 다녔습니다. 배미진 선생님의 한자 강의도 다 수강하였고 알찬한자 기본서를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많은 한자 시간 투자덕분인지 나중에는 한자공부에 시간을 덜 수 있었고, 국어공부 하는데 유용하였으며, 사자성어는 독음이 있든 없든 틀린 적 없습니다.
결론 : 어느 수업이든 국어와 영어(기본서+기출문제집+알파)를 제외하고는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을 반복해서 풀면 됩니다. 반복이 핵심입니다.
이제 막 수험생활을 시작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두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의지가 간절하다면,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합격할 수 있습니다. 어렵고 높은 시험일수록 더욱 힘든 길입니다. 수험생활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입니다. 이 시간을 잘 견딘다면 보다 강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힘들고 고통스러우나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간다면 시험 날, 합격의 그 날은 조용히 다가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꼭 열공하셔서 합격하시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 멸사봉공하는 공무원이 됩시다~!!
tip1 : 꾸준히 성실하게 공부하신 분이시라면 시험이 다가올수록 자신이 합격에 다가가고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드실 것이고 이 즈음 공부가 더 잘 되실 것입니다. 이때 막판 공부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올 해 지방직 5개월여를 앞두고 노량진에 잠만 잘 수 있는 저렴한 방을 구하였습니다. 덕분에 평소보다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시간 계획을 잘 세우시고, 수정하시면서,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tip2 : 정답은 한 번호로 몰려있지 않습니다. 다른 문제는 다 맞았다고 확신하는데 정말정말 모르겠는 문제 한 개가 있다면 마킹을 다 하고 오엠알 카드를 보십시오. 마킹이 안 된 숫자가 가장 유독 적은 것. 그것을 찍으시기 바랍니다. 마킹까지 다 하고 오엠알 카드를 봤는데 유독 한 번호가 많으면 그 번호만 다시 한번 검토해보십시오. 특히 국가직은 수정테이프를 쓸 수 있으니 유용합니다.
tip3 : 마지막으로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신앙인에게 말씀드립니다. 저 또한 믿음이 작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저됩니다. 처음에 공부할 때 지식적인 기초도 없었고 수중에 있는 돈도 9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합격하여 이 자리에 있습니다. 지난 시간 하나님께서 도와주셨다고 저는 믿습니다. 주일 예배는 꼭 드리시길 권합니다. 저는 바닥에 있는 것만 같은 순간에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마음 속 깊은 평안을 느꼈고 왠지 모르는 배짱 같은 게 생겼습니다. 세상가운데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믿는 분들은 하나님 의지하면서 꼭 승리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