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ㅡㅡㅡㅡ흔히들 도시 살이 힘들어 농사나 짓겠다 말하지만 결코 허투로 할 말이 아니다. 농사일도 꾼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의 지식과 경험과 노동력을 갖추어야 농촌생활이 가능하다. 손바닥에 굳은 살 박히고 까맣게 그을려도 흥얼거리는 노랫가락 절로 나오고, 벌레들 먹이고 남은 푸성귀 한 잎에도 행복이 느껴져야 비로소 농사꾼이 된다는 것이다.
텃밭을 일구면서 유유낙낙 살겠다고 전원생활을 택한 이들이 도시로 되돌아가고 싶어지는 것도 농사꾼이 되지 못해서다. 양복은 일복으로, 만년필은 낫과 호미와 삽으로, 노동의 형태와 생활환경이 바뀌었을 뿐, 편이에 길든 도시의 기억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는 농촌생활의 진정한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 어떤 환경에서든 불평불만은 자신이 만드는 것, 적응력이 문제라는 노교수의 채근으로 읽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