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뇌 노화, 작은 ‘변화’에서 포착하라
뇌 노화를 늦추려면 노화를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문제는 노안이나 백발, 혈액검사 수치로 드러나는 신체 노화와 달리 뇌의 노화는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이다. 뇌의 노화를 알아채는 키워드는 ‘변화’다. 예컨대 △이유없이 짜증이 나고 초조하다 △잠이 오지 않는다. △외출이 귀찮아진다 △취미가 즐겁지 않아졌다 △건망증이 늘었다 △똑같은 것을 몇 번이나 물어본다 △두통이나 위통 등의 증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뇌는 치매판정을 받기 전에 두 단계를 거친다. 먼저 ‘주관적 인지기능저하(SCD)’ 단계. 검사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변화가 일어난 것을 ‘자각’하는 상태다. 다음은 인지기능 저하를 확인할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MCI)’다. 건망증이 주요증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고 치매로는 진단되지 않는 상태다. 매년 MCI 진단자의 10~15%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이행한다. 각 단계에서 브레이크를 걸어주면 치매 발현을 막거나, 적어도 지연시킬 수 있다.
② 뇌 노화의 구조 4단계를 이해한다
1) 신체전체의 노화-생활습관병을 예방한다
2) 뇌혈관의 노화-생활습관병이 혈관을 변화시킨다
3) 뇌 신경세포의 노화 -‘즐거움’을 발견해 커버한다
4) 멘탈의 노화-의욕을 높여 역할을 부과한다
뇌의 노화· 변화의 포인트
-이유 없이 짜증이 나고 초조하다
-잠이 오지 않는다
-외출이 귀찮아진다
-취미에 즐거움을 느끼지 않게 된다.
-건망증이 늘었다
-똑같은 말을 몇 번이나 물어본다
-두통 위통
생활습관병(성인병)은 치매의 적이다
③당뇨병은 치매 가능성을 두 배나 높인다
당뇨병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을 두 배나 높인다. 당뇨병에 걸리면 당 대사에 필요한 인슐린 분비와 효능이 나빠진다. 뇌 신경세포도 당을 잘 흡수하지 못해 기능부전에 빠지며, 신경네트워크에 손상이 일어나기 쉽다. 또 효능이 나빠진 부분을 보완하려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되는데 이와 함께 아밀로이드β(베타) 단백질이 뇌 신경세포에 쌓인다는 보고가 있다. 아밀로이드β는 알츠하이머 병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혈당 농도가 높은 채로 방치되면 혈관이 손상되고 혈관성 치매의 위험도 커진다.
④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을 컨트롤
⑤혈압은 가급적 변동시키지 않는다
⑥적정 체중은 건강의 최종지표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도 혈관을 손상시킨다. 혈액 중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많은 경우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경우 △중성지방이 너무 많은 경우의 3가지가 있다.
이상지질혈증을 방치하면 전신혈관에 동맥경화를 서서히 진행시키고 심장에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심부전, 뇌에서는 뇌경색 뇌출혈 등 합병증을 일으킨다. 혈관이 약해지면 혈관성 치매에 걸리기도 쉽다. 40~60대가 고콜레스테롤 혈증을 방치하면 알츠하이머 병에도 걸리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자각증상이 없는 게 특징이지만 고령이 된 뒤 관리에 들어가서는 너무 늦다. 조기발견 및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치매 발현 가능성은 높아진다. 생활습관병을 치료하고 몸과 머리를 활력 있게 유지하는 것이 치매와 멀어지는 지름길이다. 게티 이미지
치주병, 청력저하, 수면장애…서둘러 손 써야
⑦ 치주병이 치매를 촉진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해서는 구강내 케어가 극히 중요하다. 2020년 일본 규슈대 연구진은 환자의 잇몸에 있는 진지발리스(gingivalis) 균이 뇌내 아밀로이드 베타 생산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마쓰모토 치과대와 국립장수의료연구소의 최근 실험에서는 쥐의 구강 내에 진지발리스균을 투여하자 쥐의 인지기능이 현저히 저하하고 알츠하이머 병세도 악화했다고 한다. 여기에 치주병은 당뇨도 악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치주병 당뇨병 알츠하이머병의 악순환을 형성할 수도 있다.
⑧ 청력저하는 사회적 고립, 치매 불러
잘 들리지 않으면 대화를 따라갈 수 없게 된다. 노화의 한 증상이기도 한 청력저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저하로 이어져 사회적 고립, 우울병, 치매로 이어지기 쉽다. 뇌 건강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청력저하는 뇌에 주는 자극을 줄일 뿐 아니라 인간의 사회생활을 제한하고 고독감을 깊게 한다. 청력저하는 수술이나 질 좋은 보청기 등 해결책이 많은 편이니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손을 쓰도록 하자.
⑨ 질 좋은 수면은 뇌 건강에 불가결
⑩ 수면 무호흡증후군은 반드시 치료
수면부족, 수면장애는 뇌 건강에 해롭다. 역학조사에서는 하루 6.5~7시간 자는 사람이 치매가 되는 확률이 가장 낮았다. 6시간 이하, 혹은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경우 치매는 두 배로 늘었다. 수면장애는 잠들기 어려운 입면(入眠)곤란, 긴 시간 잤는데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숙면곤란, 심야나 새벽이 눈에 떠버리는 새벽각성의 3가지가 있는데, 정신의학적으로는 신경병은 입면곤란, 우울병은 새벽각성이 많은 경향이 있다.
수면과 관련해 유의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하루 6.5~7시간 수면을 취한다. △낮 동안 각성과 밤 수면의 리듬을 조절하자 △침구나 공기조절 등 환경을 만든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 △필요하다면 의사 처방에 따른 약 복용도 검토한다 △잠들기 전 음주는 수면을 얕게 하고 빨리 눈뜨게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반드시 필요한 처치를 할 것.
수면무호흡증은 심장과 뇌 혈관에 큰 부담을 안겨줘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일으킬 위험을 높인다. 뇌에 산소가 일시적으로 줄어들면 아밀로이드β 단백질의 대사 이상이 일어난다는 데이터도 있다. 잘 때 기도를 넓히는 양압호흡기를 사용하는 등 손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