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12.19. 화
- 나홀로
지난 일요일 정상부에 대설이 내린 모양이다
대화방에 올라온 상봉사진을 보니
마음이 크게 움직인다
월요일에 볼일이 있어 출동을 하지 못햇고
오늘 새벽 어둠을 가르고 중산리로
차를 몰았다
매표소에 도착하여 상봉을 바라다보니 어제만큼의 적설량은 아니다
매표소앞 광장에는 주차장 공사로 커다란 가림막으로
사방을 둘러 막았다
셔틀버스는 운행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거북이식당 뒷편에다가 주차를 하고 07시3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코끝에 마추치는 바람이 매섭다
서너명의 등산객이 산행 준비를 하고 있다
망바위까지
쉼없이 올라 숨을 고른 후
물한잔 들이키고 겉옷을 벗고 있으니
후다닥 뛰어서 내려오는 분이 계신데 안면이 있다
혹시 TV에 출연하신분 아니냐고 물었더니
맞다고 하신다
얼마전 어느 프로그램에서
산청에
거주하는 분으로
하루에 3번씩이나 지리산을 오르고 내린다는
기인을 방영한 적이 있었는데
지리산꾼 입장에서 관심있게 본 적이 있었다
우리 또래의 연배인듯 싶은데....
사전 양해를 구하고 한 컷 담았다
망바위 아래에서 봣던
젊은 학생은 스틱을 가져오지 못해 힘든 산행을 하고 있다
경사가 너무 가파르다며
다른 길은 어떠냐고 물어 온다
문창대 아래에서 뒤쳐진 학생은 이후 한번도 보지 못햇다
써리봉 방향으로 적설량이 많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고에 위치한 암자가
어디던가?
내가 알기로는 법계사가 아닌가 싶다
설악산 봉정암과 오대산 상원사의 적멸보궁도
해발고도가 천미터를 넘기지만...
법계사는 해발고도가 1400이 넘는 곳이다
짜달시리 중요한 일도 아닌데
홀산이니
별 생각을 다 해보네...
법계사를 뒤로 하고 올라서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뒤를 돌아보니
사천만과 남해바다가
붉은 빛을 뛰고 있는데 정상에 오를 때 까지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다
너의 이름은 뭐니..?
눈이내려 먹이가 없어 굶지는 않았는지..
내 배낭에는
너에게 줄 먹이가 없어 안타깝구나...
검색해 보니 너는 동박새구나...
상봉까지 오르는데 오르는 사람 한사람도 없다
내려오는 사람 서너명 본 듯...
깔딱고개를 지나 천왕샘부근에 오니
완전 설국이다
정상에 도착하니 칼바람이다
먼저 도착한 세명의 산꾼이 보인다
인증샷 한장 부탁을 하고...
어느순간 북서쪽으로 가느다란 구름띠가 형성이 되더니
순간 반야봉을 숨겨 버린다
동쪽으로는
구름이 넘실대고 춤을 춘다
신비한 순간이라 동영상을 찍어 보았는데
눈으로 보는 것과 사뭇 다르다
중봉을 거쳐
하봉으로 가는 동부능선에 많은 적설량이 보인다
간만에
조용한 상봉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었지만
워낙에 바람이 세게 불어
20여분
상봉에 머물다가 장터목 대피소로 내려선다
재석봉으로 가는 등로에는 적설양이
꽤나 많은 편이다
맨손으로 사진을 담아야하니
오른쪽손이 얼럴럴 하게 많이 시렵다
대피소 취사장에서
라면하나 끓여서 허기를 채우고 일어서니
12시 08분이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 때문인지는 몰라도
산희샘의 수량을 풍부하게
흘러 내린다
유암폭포의 빙폭도 아직은 예년만 못하고...
내려오다가 법천폭포에 들릴까 하다가 얼음이 없을 것 같은
느낌에 패쓰하고....
휑한 매표소로 내려와 산행을 마무리 한다...
첫댓글 혼채서 천왕봉을 대단흐이^^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은 해외로 산행까지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