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탄하지는 않은 둘레길 오름1,500 내림 1,500 정도 영남알프스 1000 미터급 산을 오르는 내리는 정도 <무슬목 해돛이> 가을의 끝자락에서 여수 갯가길을 찾습니다. 몇년전부터 계획은 하고 있었지만 늦추고만 있다가 오늘 실행에 옮겨 봅니다. 여수 돌산도쪽은 해안선이 복잡하여 아주 재미있는 길 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부산에서 여수까지는 교통편이 애매해서 차일피일 하다 결행 합니다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순천까지 가서 다시 여수로 들어간 다음 시작점에 도착하면 한나절이 훌쩍 지나가고 돌아오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너무 힘듭니다. 해서 요즘 핫한 여수 밤바다가 아니더라도 여수의 야경을 끼워 넣어 여유있게 1박2일로 계획합니다
(18:40 순천행 무궁화호 열차 - 22:00 도착 22:40분 여수 엑스포역까지 열차 11:20 전후 낭만 포장마차까지 택시(3500원) 야경 구경하고 인근의 여수의 해수피아 찜질방(시설 좋음) 특히나 옥상을 개방하기에 야경의 명소임 : 약간의 주류는 슬쩍 반입하면 됨^^ 아침에 일찍 버스로 갯가길 입구로 접근하여 시작하면 여유 있음 (저는 3구간 무술목에서 시작 ) ※ 기차는 경로우대가 있으므로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낭만포차는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음 12:00에 영업종료하고, 가격 비싸고, 등등등 다음날 주변의 시장 회를 먹는 것이 훨씬 좋음 먹고 남을 만한 흑돔 2만원, 산낙지 배부름 2만원 회먹는 데 고추장값 10,000 들었음 <여수 밤바다> 부전역을 떠나 낭만포차 앞에 도착했습니다 삼각대를 놓을만한 장소가 별로 없어 안흔들리는 동영상 모드로 해보고 감도도 올려보지만 시원 찮습니다 그래도 버리기는 아깝고 / 기록으로 나마 남겨 봅니다 날씨도 썰~렁하고 잠도 오고 찜질방을 찾아가며 한 두장 찍어 봅니다 경관이 꽤나 예뻐 작은 삼각대로 찍어 보지만 DSLR이 갖고 싶습니다. ㅠㅠ 찜질장에 들어가서 보니 3층을 개방한다고 해서 얼른 올라가 찍어 봅니다.
옥상에 조명이 있어 잘 피하거나 후드를 이용해야 됩니다. 아니면 이상한 보케가 떠돌아 다닙니다. ㅎㅎㅎ
돌산대교쪽 옥상의 모습 취침실 아침 6시에 일어나 샤워하고 찜질방을 나서 무술목으로 향합니다 1 Km 정도 떨어져 있는 무술목 가는 버스 정류소 가는 길가의 팔각정 안개가 자욱합니다. 오늘 일출 보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삼십여분 지나 무술목 해변에 도착합니다. 무슬목이라고 하기도 하고 무슬목이라고도 하는 데 무술목의 어원은 잘 나와 있지만 무슬(無膝: 없는 무릎? )의 유래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정유재란, 무술년에 왜적을 많이 죽인 곳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혈도와 죽도가 멋지게 보입니다 오늘의 일출시간이 지났지만 해는 기미도 없습니다 해변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진사들도 철수를 하기 시작해 저도 걷기를 시작합니다 향일암쪽 대미산 바라보며 슬슬 걸어 올라갑니다. 일출때 이 곳의 몽돌이 붉게 물들어 한장 찍어 볼까 했는 데 ... 쩝 뒷편 송림에 조각품이 몇개 보이는 데 찾아보니 예산만 많이 투입된 졸속품인 것 같습니다 빨간색 예쁜 아왜나무 언덕을 올라가며 해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합니다
절에 이런 조형물은 처음 봅니다. 용왕상인가? 씨앤블루 팬션입니다. 앞에 보이는 풀장에 따뜻한 물이 있습니다. 합성한 사진처럼 보이는 경관 ^^
모델이 화보 촬영한다고 들어 오지 못하게 하지만 ... 모델 사진은 찍지 않아도 눈요기는 잘해서 밥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ㅎㅎㅎ 원래 코스는 공사하는 아랫편쪽인 데 공사로 없어졌을 것 같습니다 유럽풍 예쁜 팬션 지나고
부드러운 아침 햇살을 즐깁니다 진행되는 코스는 절벽 윗편으로 보이는 데 길이 있을라나? 톱풀 해안까지 내려가 길을 찾아보지만 팬션 철조망으로 꼭 갈려면 절벽을 기어 올라야 됩니다 땀을 빨빨 흘리며 돌아나와 도로로 길을 이어 갑니다 길은 산쪽 돌산 지맥 구간과 공유 하지만 조망 좋은 도로로 걷습니다. 엄청난 굴 종패장입니다. 그래서 이 곳의 굴이 싼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길가는 사람 구경하는 호기심 많은 소도 구경하고 호수같은 만을 지납니다 길은 뚜렸하게 보이지만 조금전 같은 길일까봐 스킵하고 이쪽 도로를 걷는 것은 조금 위험합니다. 차량통행도 많을 뿐만 아니라 인도도 없고, 도로 공사중인 곳도 많아 위험 합니다 한쪽옆으로 잠시 피해 쉬다가 꽃핀 도깨비 바늘 구경합니다
주유소 지나 산길로 들어서니 또 공사중입니다. 부드러운 산길 지나 가을 지나는 억새와도 인사하고 큰 형님 알아보며 애교떠는 강아지에게 양갱하나 강탈 당하지만 기분 나쁘지는 않습니다 ㅎㅎㅎ 태어난 지 한달쯤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깊은 산골 호수같은 느낌도 드는 길을 이어 갑니다
다시 산길로 올라갑니다. 길은 뚜렸하지만 많이 다니는 길은 아닙니다 산은 낮으막하지만 조망은 좋습니다 지나온 길도 환하게 바라보입니다
작은 거북이 표시가 길임을 알려 주지만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다시 공장 뒷편의 길없는 진입로를 찾아 공장 뒷편으로 희미한 산길로 다음 고개로 넘어 갑니다. 이 곳은 한번 들어서면 전진 밖에는 없습니다. 중간 탈출로라던지 우회길이 있으면 우회라도 하겠지만 ...
또다시 산길을 오르고 / 내리고 철수한 초소도 지나갑니다 조망은 생각보다도 훨씬 뛰어납니다. 그렇지만 관리가 잘 되지 않아 이정표가 없는 곳 안전로프가 삭은 곳 몇년전 길을 만든 이후로 담당자가 한번도 둘러 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찬 바람 속에서도 의연한 해국 멋진 경치도 너무 많이 보이니 조금은 시들해 집니다
갯가길을 걷다 잠시 샛길로 빠져 작은 봉우리 위에 서있는 등대를 찾으러 가봅니다 여수의 돌산등대입니다. 자그마하니 정감이 가는 등대 입니다. 지방 문화재로 등록해서 관광자원으로 삼아도 되겠습니다 빨간 옷 입은 인형 ... 멀리서 볼 때는 진짜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 요즘은 사용하지 않고 군인들도 철수를 하고 누군가가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돌산 지맥길을 찾아서 따라갑니다. 갯가길 보다 편한 구간 지나고 갯가길과 합류하여 범바위에 도착합니다. 왜 범바위인 지 모르겠습니다 범바위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이기대와 비슷합니다 갯가길은 3구간 하더라도 이기대길의 3-4배는 길고 풍광도 뛰어납니다 태종대의 느낌이 나는 절벽도 내려다보고 지도를 살펴보니 계속 진행을 고집하면 혹여라도 시간이 늦을까봐 마을과 연결되는 곳에서 내려섭니다. 마을 아저씨께 물어보니 교통이 아주 열악 하답니다. 할 수 없어 갯가길 대신 마을길을 걷다가 운좋게 차를 얻어타고 케이블카가 있는 돌산공원 전망대에 와서 여수 시내 구경을 합니다 멀리 오동도도 보이지만 시간이 별로 많지는 않아서 포기하고 하멜등대 낭만포차가 있는 거리 케이블카는 별 재미가 있을 것 같지 않아 사진만 몇장 찍고
버스를 타고 / 여수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순천역에 도착해 여정을 마칩니다. 오래전 내가 스무살 청춘일 때, 그저 젊음이라는 것이 무한정인 양 하릴 없이 소모하고 있을 무렵, 언제나 같은 시간에 집 앞을 지나는 노신사 한분을 알게 되었다. 단정한 옷매무새와 조용한 몸가짐, 중절모에 지팡이를 들고 다니며 서두름도 없고 그저 조용히 지나치며 눈 인사만 하던 노신사분을 알게 되었다. 이름도 모르고, 목소리 한번 들어 보지 못했지만 그 분의 몸가짐에서 살아온 생이 느껴지는 그런 분이었다. 그 때 나도 그 신사분처럼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젊음이 한창일 때 늙음을 생각했다는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지만 하여튼 그 노신사 분처럼 노년을 맞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알게 된 지가 얼마 지나지 않아 며칠 동안 그 조용한 걸음걸이와 품위있는 모습을 뵙지 못해 궁금해 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옆동네 친구에게 놀러 갔다가 슈퍼 아줌니에게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듣고서 섭섭해 했었다. 그 분의 몸가짐을 뵐 수 없어 많이 섭섭해 했었다. 늙음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오래된 포도주처럼 젊음의 향기 배어있어 그런 것 만은 아니다 젊음이 타오르는 불꽃 자랑한다면 늙음은 숯불같은 은근함 자랑하고 젊음이 초록빛 잎사귀로 행동한다면 늙음은 변치않는 단심으로 사고한다 젊음이 행동으로 빛난다면 늙음은 관조하며 아름답다 늘어가는 주름살은 헛된 욕망 버리게 하고 잦아드는 상실감은 존재의 한계 가르쳐 준다 늙음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다가올 새로운 세계를 두려움 없이 맞이할 기다림 주기에 아름답다 아! 늙어감이여! 아! 기다림이여! |
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
첫댓글 최고 입니다~~!!^^
너무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