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사업가 권대익 수료사
신입직원 권대익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신입직원 권대익입니다. 아직 입사한지 정확히 두 달 반 밖에 되지 않았고 지금도 신입직원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니 신입직원이 분명합니다.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단기 사회사업 슈퍼바이저 명단에 제 이름이 있었습니다. 2018년 동중심으로 팀이 개편하게 되었는데 저보다 먼저 입사한 두 주임님과 함께 골목놀이터 사업과 지역캠페인 사업을 학생들과 함께 먼저 시작하면 좋겠다는 큰 그림이었습니다.
2017년 12월 21일, 당사자 면접 후에 진달래 님이 끓여주신 라면을 먹었습니다. 제 옆자리에 앉은 박시현 선생님께 저도 신입직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습니다. 후에 물어보니 오래된 경력직 직원이 장난치는 줄 알았다고 했습니다.
꿈을 이루시는 하나님
단기 사회사업은 제가 하고 싶었던 일입니다. 이전 직장에서도 부분적으로 실습지도를 했었습니다. 복지관 전체를 알고 여러 사업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나, 소수의 학생들과 하나의 사업을 기획부터 평가까지 제대로 할 수 있는 단기 사회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해마다 합동연수나 수료식에 휴가를 내고 참석했습니다. 한 달 동안 사회복지 대학생이 공부하고 뜻을 세워 실천하고 나누는 자리가 저에게 도전과 자극이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뜨거운 눈빛으로 수료사를 읽어가는 후배들의 모습에 나도 함께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만약 새로운 기관에 가게 된다면 복지요결을 동료와 함께 나누고 그 방식대로 실천할 수 있는 곳이기를 기도했습니다. 휴가를 내고 단기 사회사업에 잠시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뜨거운 나눔의 자리를 주체로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신실하게 응답하셨습니다. 이직하자마자 단기 사회사업 실무자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때보다 하나님께서 더 빠르게 인도하셨습니다.
단기 사회사업을 준비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단기 사회사업 걱정이 커져갔습니다. 2017년 11월 16일에 입사해서 연말에 몰린 여러 행사와 일 년 사업을 정리하고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라 단기 사회사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단기 사회사업과 관련해서 전체 과정을 어떻게 이루어 가야 할지 여러 사례를 읽고 공부하고 싶었습니다. 내가 맡은 사업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선행연구를 살피고 조사하고 싶었습니다. 학생들 모집을 위해 홍보와 만남부터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당사자를 섭외하고 면접 준비하는 일부터 한걸음씩 해보고 싶었습니다.
부담과 걱정이 앞섰지만 2017년 12월 4일. 김세진 선생님과 단기사회사업 자문으로 만나면서 조금씩 희망과 기대가 커졌습니다. 단기 사회사업으로 뜻있는 학생들을 만나고 돕는 일이 왜 중요한지, 단기 사회사업을 어떻게 이루어 가야 하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렵더라도 재밌게 단기 사회사업을 이루어가고 싶었습니다. 서로 성장하고 유익한 만남을 기대했습니다. 잘 해보고 싶었습니다.
아끼는 동료 한수현 선생님
방화11복지관은 하나의 사업에 두 명의 실무자가 함께 합니다. 처음에는 하나의 사업에 두 명이 많다고도 생각했고, 4명의 대학생을 만나기 위해 4명의 슈퍼바이저가 준비하는 일에도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 서서 생각하면 혼자가 아니라 두 명이 함께하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입사하고 조직에 적응하고 연말 연초 바쁜 일정과 쌓여있는 행정 업무를 하고 있을 때 단기 사회사업 여행팀 모든 준비를 한수현 선생님이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지역사회 캠페인 사업을 하기로 했었습니다. 두꺼운 자료집을 모두 읽고, 여러 교육과 자료를 찾고 공부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을 만나 겨울 방학 활동을 섭외하고 준비하는 일을 도맡았습니다. 대학생을 선발하는 당사자 면접 준비도 모두 홀로 하셨습니다.
연말행사와 마무리에 허우적 거리고 있을 때, 주변에서 한수현 선생님에게 권대익 선생님은 왜 함께 안하냐고 물으면 이렇게 답하셨습니다.
“권대익 선생님은 바빠요. 건들지 마세요. 제가 할게요.”
저를 배려해주시고 이해해주시며 모든 과정을 홀로 하셨습니다. 한수현 선생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단기 사회사업 여행팀도 이루어 갈 수 없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수현 선생님은 생각과 말과 행동이 사려 깊습니다. 실습생 생각, 일하는 동료 생각, 기관 생각,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생각하면서 알뜰하게 챙깁니다.
멀리 군산에서 지원하고 시험기간에 있는 주찬을 위해 영상통화 면접을 제안했고, 주찬의 서울살이를 걱정했고, 실습생들이 혹여나 아침을 굶고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멀리서 출퇴근 하며 학생들의 글을 꼼꼼히 읽고 댓글달며 슈퍼비전 주었습니다. 제가 힘들지는 않은지, 너무 늦게 퇴근하지는 않는지, 밥은 잘 먹는지 걱정해주셨습니다.
단기 사회사업이 진정으로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기관에, 학생들에게 유익과 성장이 되는지 생각했습니다. 사실 입사 전에 한수현 선생님과 가깝게 교제한 적은 없었는데, 단기 사회사업으로 가까이에서 지켜보니 한수현 선생님의 진정성과 열정, 배려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분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조직에 있음에 감사합니다.
동료들과 함께 한걸음씩
단기 사회사업을 하며 실무자 4명이 가까워졌습니다. 기존에 해야 하는 업무에 단기 사회사업 업무를 더하여 하니 거의 매일 함께 야근했습니다. 여러 고민과 생각이 있을 때마다 함께 모여 의논했습니다. 모두 단기 사회사업 주 슈퍼바이저로 참여하는 일은 처음이니 서로 묻고 공부하며 응원·지지·격려하며 함께 했습니다.
밀양에서 올라오신 동갑내기 누나 손혜진 선생님, 복지관 최고 일꾼 수상자 새내기 하우정 선생님. 여행팀 궁리하고 집중하느냐 놀이터팀 어떻게 하고 계신지 깊이 살피고 돕지 못했습니다. 미안합니다. 일보다 함께하는 동료가 우선입니다. 이 길, 손잡고 함께 걸어갑시다.
마을인사로 시작
우여곡절 끝에 단기 사회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여름과 마찬가지로 인사로 한 주를 시작했습니다. 복지관과 인근 상가, 경로당과 주민센터 등 곳곳을 다니며 인사했습니다. 주찬과 혜선은 열심히 구호를 외치고 우리 활동을 설명했습니다.
비록 이번 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었다 하더라도 단기 사회사업을 구실로 복지관이 주민과 함께 만난 것 자체가 의미 있습니다. 주민들은 복지관과 사회사업가를 한 번 더 생각했을 것이고, 이번에 여러 사정으로 돕지 못했다면 다음에는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 빚진 마음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 만남 자체가 의미 있습니다. 좋은 때에 실습생이 뿌린 이 만남의 씨앗이 좋은 열매를 맺을 겁니다. 이 만남을 일구어준 학생들에게 고맙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
여행 가기 전 아이들과 열흘 정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주찬 혜선은 아이들이 직접 여행을 기획할 수 있도록 바다, 캠핑, 산 등 여러 주제의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하나씩 보여주며 캠핑이라는 여행 주제를 정했습니다.
캠핑에서 무엇을 하면서 놀지 궁리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잘 묻기 위해 여러 안을 조사하고 궁리해서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별도 보고 캠핑도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고, 별과 캠핑을 할 수 있는 곳을 다시 두루 알아보았습니다.
일정, 메뉴, 교통편, 예산 등 모든 부분을 아이들과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습니다. 아이가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잘 도왔습니다.
조금씩 이루어지는 변화
여행에 함께 참여한 광길은 주찬과 함께한 화장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좋아요. 만난 지 얼마 안됐지만 제 애기를 들어주시잖아요. 그게 너무 좋아요.”
우리 아이들은 어쩌면 진실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한 주찬이가 광길에게는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주찬이가 광길의 말을 잘 들어준 것처럼 이 활동이 잘 알려지고 나눠질 때 광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조금씩 더 많아질 겁니다.
이는 혜선이 사랑에게 들은 이야기에서 그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여행에 함께 참여한 사랑이는 둘레사람에게 응원의 글을 받으며 동네를 두루 다니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 동네에서 아는 사람 되게 많은 것 같아요!”
황제 떡볶이, 태권도장, 핸드메이드 모임, 동백모임 등 사랑이가 동네 곳곳을 다니며 인사하니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상상해봅니다. 이번 활동이 끝나더라도 사랑이가 동네 곳곳을 다닐 때 사랑이를 알아보고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사람들이 이전보다 더욱 많아졌을 겁니다. 사랑이를 지켜보고 응원하며 지켜주는 사람이 우리 방화동에는 많이 있습니다. 방화11복지관의 핵심목표처럼 이웃에 관심을 갖는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퀴즈 하나 내겠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여행은 무엇일까요? 라디오 듣다가 광고에서도 노래처럼 많이 나옵니다. 참 좋은 여행이 아니라 정답은 바로 이번에 다녀온 우리들의 캠핑입니다.
여행 첫째 날 저녁, 천문대에 가는 길 아이들이 서로 넌센스 퀴즈를 내다가 여행에 함께 참여한 어진이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여행은 우리들의 캠핑이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주체가 되어 준비하고 진행한 여행이니 어찌 재미있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이들 대부분 부모님과 떨어져 친구들끼리 처음 가는 여행이라고 했습니다. 1박 2일의 시간이 꿈같이 않았을까요?
이번 여행을 준비할 때도 물론 위기가 있었습니다. 기상청에서 더 이상의 추위는 없다고 한 말이 무색하게 며칠 뒤 올 겨울 들어 최강 한파, 한파 특보가 몰아친 겁니다. 우리가 여행가는 경기도 연천은 내륙에서도 최북단 쪽에 위치해서 더욱 춥습니다. 실제 온도가 영하 24도, 체감온도는 더 낮게 떨어졌습니다. 숙소에서 뜨거운 물을 하늘에 던지니 새하얀 연기가 나면서 물 일부가 하늘로 사라질 정도였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우니 관장님께서도 멀리 가지 말고 그냥 복지관에서 1박 2일 하는 것도 고려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위험하니 안전이 최고이고 실내 놀이 위주로 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자칫 계획한 여행이 이 또한 아이들과 부모님께 여쭈었습니다. 부모님들은 걱정되기도 하지만 잠자리가 따뜻하고 아이들이 좋아한다면 외부에 나가도 괜찮겠다고 하셨습니다.
여행 전 날, 사랑이가 해맑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봄 인가 봐요. 제 마음속에 봄이 왔어요.”
열정이 추위를 이겼습니다. 설렘이 추위를 이겼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올라가는 사랑은 영하 20도에 여행 전 날의 설렘으로 마음속에 봄이 왔다고 고백했습니다.
가족의 관계가 깊어지길
여행 첫 날 밤, 한 곳에 모두 모였습니다. 촛불을 켜고 이불을 덥고 부모님이 써주신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진지했습니다. 장난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친구 부모님의 편지를 조용히 들었습니다. 눈물 흘리는 친구를 서로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아이들의 배려와 마음 씀씀이가 고맙습니다.
“아빠가 이런 생각을 하는지 몰랐어요. 고맙고 감사해요.”
몸이 아파 엄마가 멀리 떨어져 있어 아빠와 함께 지내는 서연이는 6장의 종이에 꼭꼭 눌러 쓴 아빠의 편지에 감동했습니다. 연신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아버지의 편지에 서연이도 친구들도 어른들도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이날 밤 아이들은 한참 동안 부모님께 답장을 썼습니다. 한 장에 여러 글을 적고 다른 종이에 옮겨 적었습니다. 아이들의 답장을 읽는 부모님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 날 밤 그 가정은 얼마나 따뜻할까요. 아이를 마음껏 안아주는 부모와 아이의 모습을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아이들도 성장해가길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많지만 이 네 명이 모이면 여느 초등학생들처럼 장난도 많고 싸우기도 합니다. 잠자리 담당이 잠자리를 정해주기로 하고 가위바위보도 했는데, 캠핑카 2층 침대의 로망은 모든 약속을 잊고서로 2층에서 자겠다고 우길 수 있는 강력한 유혹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잠자리 담당이자 언니인 서연이가 동생들과 함께 의논하고 양보하면서 다시 잠자리 구역을 정하며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때로는 앳된 얼굴의 아이가 거칠고 나쁜 말을 하지만 우리 여행 약속을 기억하며 함께 잘 지내보자고 하면 다시 화해하고 반성합니다. 비록 지금은 아이들의 역량이나 역할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런 활동이 반복되고 칭찬·신뢰·축복·경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아이들의 역량이 더욱 성장하고 커지리라 믿습니다. 자신을 믿어주는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을 때 이 아이가 바르게 자랄 수 있다는 회복탄력성 책이 생각납니다. 우리 마을이 아이들을 믿고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자체 수료식
자체 수료식을 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 둘레 사람이 모였습니다. 각자 이웃과 나눠먹을 음식을 조금씩 싸오셨습니다. 모두 모이니 먹고 남을 만큼 풍성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 복지관 동료들이 모이니 강당에 사람이 가득 찼습니다.
‘참 좋은 말’ 율동으로 시작했습니다. 복지관과 단기 사회사업이 무엇인지, 왜 이 일을 하는지, 어떻게 실천하려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사회를 봤습니다. 서주찬 선생님이 대본 초안을 만들고 아이들과 연습하며 준비했습니다. 서연과 정연이 발표를 참 잘했습니다. 우리 여행팀 서연은 아나운서처럼 목소리가 맑았습니다.
박시현 선생님은 놀이터 사업을, 김혜선 선생님은 여행 사업을 설명했습니다. 당사자 면접, 마을인사, 사업 준비와 실행, 감사인사까지 어떤 과정으로 이루었는지 설명했습니다. 중간 중간 아이들이 그 순간 어땠는지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아이들도 자기 생각을 잘 정리해서 발표했습니다.
사랑 어머니는 발표를 들으며 실습생과 아이들이 이렇게 동네를 많이 다녔는지 몰랐다고 하셨습니다.
부모님들도 소감을 나눠주셨습니다. 단기 사회사업의 뜻을 잘 아시고 유익했다고 하셨습니다. 부모님도 실습생도 아이들도 눈물을 훔쳤습니다. 여름방학에 또 여행가기로 했습니다. 따뜻했습니다.
함께 한 추억
학생들과 함께한 소소한 추억이 많습니다.
참 좋은 말 율동을 함께 했습니다. 실습 첫 날, 허리와 골반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저의 율동을 보며 당황한 눈빛과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함께 율동한 학생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10년 전에는 지금 율동보다 몸이 더 날렵했습니다. 산에서도 바다에서도 5천명 앞에서도 율동을 한 사람입니다.
충북 괴산으로 중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전국에 몇 대 없는 ATV 바이크를 탔습니다. 앞바퀴를 들고 출발할 때 그 때까지 제일 밝은 표정의 하경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해질 녘 낮과 밤이 바뀌는 때에 바이크를 타며 산을 누볐습니다. 목이 쉬도록 마음껏 소리를 외쳤습니다.
아름다운 산막이옛길을 걸었습니다. 꽁꽁 언 호수와 산의 조화가 아름다웠습니다. 한 명씩 이야기 나누다보니 어느새 트레킹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들의 캠핑을 연천으로 다녀왔습니다. 구석기 겨울 여행이었는데 한파특보에 날씨가 추우니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평소 주말에는 눈썰매도 줄 서서 타야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얼음 썰매를 타려고 갔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운영을 안하는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타고 있던 겁니다.
처음에는 사진 찍어주다가 나중에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했습니다. 하하하하~ 신나게 웃으며 탔습니다. 제가 먼저 즐겼습니다. 신나게 노니 아이들도 함께 덩달아 신나게 탔습니다. 아주 멀리 추위를 피해 쉼터에 있던 한수현 선생님께서 제 웃음소리 밖에 안들렸다고 합니다. 우리가 신나게 타니 점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실컷 타다 나올 때 즈음 되니 40여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구석기 나무 삼겹살을 구워먹고 돌아오는데 얼음썰매장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봅슬레이를 탔습니다. 이 역시 신나게 하하하하~ 웃으며 탔습니다. 우리가 떠날 때 즈음 사람들은 다시 많아졌을 겁니다. 얼음 썰매와 봅슬레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철암에 왔습니다. 백두대간 비경길을 걸었습니다. 아름다운 비경길을 감탄하며 걸었습니다. 양원역에서 직접 끓여 먹은 라면이 참 맛있습니다.
내일 제가 좋아하는 함백산에 갑니다. 함백산에 간다고 손혜진 하우정 선생님은 시장을 봤습니다. 기모 있는 바지와 귀마개를 샀습니다. 아름다운 함백산을 보며 다시 올 그 날을 그리워 하세요.
배웠습니다
바쁜 일정에 사전 준비에 많이 힘을 쓰지 못했지만 단기 사회사업을 시작하면서 되도록 함께하고자 애썼습니다. 책을 출판하고 자료집을 만들어 본 경험으로 학생들의 글쓰기를 적극 도왔습니다. 글을 살피고 편집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4명의 아이들이 떠나는 여행이라는 구실로 여러 주민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주체적으로 준비하고 기획하는 모습을 보았고, 아이들과 아이들의 관계, 아이들과 부모님의 관계, 아이들과 둘레사람의 관계가 깊어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나의 사업으로 동네에서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글쓰기와 다듬기를 알려주면서 제가 많이 늘고 배웠습니다. 제가 배울 때는 가볍게 넘기던 부분도 직접 알려줘야 하니 다시 정확히 기억하고 외우게 되었습니다. 편집과 퇴고까지 배웠습니다. 따뜻한 이야기가 기다려지는 날도 많았습니다.
주찬 혜선에게
단기 사회사업을 마무리합니다. 글 쓰고 퇴고하며 우리들의 캠핑을 다시 떠올리겠지요. 이후 어느 사회복지 현장에 가던지 이 겨울의 실천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바라봅시다. 약자도 살 만하고 약자와 더불어 사는 사회, 누구나 정붙이고 살 만한 사회를 지향합시다. 사회사업, 이렇게 해봅시다.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현장의 좋은 동지로 다시 만납시다.
고맙습니다
단기 사회사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믿고 응원해주시는 김상진 관장님, 김은희 부장님께 고맙습니다.
지난 여름, 단기 사회사업 실무자의 유익과 배움이 커 그 자리를 양보하고 이어준 김미경 과장님, 정우랑 팀장님, 고맙습니다.
늘 함께 해준 한수현 선생님 고맙습니다.
작년에는 조금은 어색했는데 이제는 바로 옆자리에서 있고 집에도 종종 데려다주시는 같은 86년생 4개월 빨리 태어난 손혜진 선생님, 고맙습니다.
지난 해 방화11 최우수 직원이자 여덟 복지관 사례관리 실천 이야기 책을 출판한 후배 사회사업가 하우정 선생님, 나이 많은 주임 선배들과 함께 하느냐 애썼습니다. 함께 하면서 많이 친해졌지요. 우리의 우정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형수님이 권대익 선생님이 계신 방화11로 실습을 추천해줬다는 서주찬 선생님, 방화11에 저보다 더 좋은 실무자가 많다는 것 아셨지요? 멀리서 올라와 열심히 배우는 모습이 저에게도 도전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진로와 삶에 이번 겨울이 작은 거름이 되면 좋겠습니다. 어느 곳이든 배운대로 실천하고 살아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이제 형 동생 해요. 군산에서 만나요.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김혜선 선생님, 실습이 끝나고도 공부모임에 함께 하기로 했지요? 만나면 만날수록 더 깊어지고 정이 든대요. 고민되고 어려울 때 가까운 방화11에 찾아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잘 만나고 도와주어 고맙습니다.
유난히 추웠던 2018년 겨울.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어 따뜻했습니다. 늘 아끼는 동료 곁에 있고 이어주는 방화11 일꾼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첫댓글 막 입사한 시기, 연말까지 겹쳤으니...
그런 때에
“권대익 선생님은 바빠요. 건들지 마세요. 제가 할게요.”
이 말씀이 얼마나 고마웠을까요...
아... 눈물 나게 고맙습니다.
별세상 같습니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니 한수현 선생님의 진정성과 열정, 배려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얼마 전에도 그랬습니다.
3월 7일 여성플라자에서 "2018년 여름방학 사회복지현장실습지도를 위한 연수"에서...
천사 같았습니다.
"멀리 군산에서 지원하고 시험기간에 있는 주찬을 위해 영상통화 면접을 제안했고, 주찬의 서울살이를 걱정했고, 실습생들이 혹여나 아침을 굶고 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멀리서 출퇴근 하며 학생들의 글을 꼼꼼히 읽고 댓글달며 슈퍼비전 주었습니다. 제가 힘들지는 않은지, 너무 늦게 퇴근하지는 않는지, 밥은 잘 먹는지 걱정해주셨습니다."
저도 경험으로 종종 느낍니다.
사회사업 대학생들이 '사랑'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사랑이 그들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을...
방화11의 지난 겨울이 얼마나 따뜻했을지 알겠습니다.
"“저는 선생님이 좋아요. 만난 지 얼마 안됐지만 제 애기를 들어주시잖아요. 그게 너무 좋아요.”
우리 아이들은 어쩌면 진실되게 이야기를 들어주는 한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주찬이가 잘 묻고 잘 들어 주었을 겁니다.
광길이 말에서 분명 그리했음을 알겠습니다.
“선생님, 저 동네에서 아는 사람 되게 많은 것 같아요!”
와~
이로써 혜선과 주찬이 사회사업 잘했음을 알겠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여행은 무엇일까요?"
"어진이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여행은 우리들의 캠핑이라고 했습니다."
어쩜 이렇게 느끼고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도왔을까요...
"실제 온도가 영하 24도, 체감온도는 더 낮게 떨어졌습니다."
"여행 전 날, 사랑이가 해맑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봄 인가 봐요. 제 마음속에 봄이 왔어요.'
초등학교 4학년 올라가는 사랑은 영하 20도에 여행 전 날의 설렘으로 마음속에 봄이 왔다고 고백했습니다."
아...
"촛불을 켜고 이불을 덥고 부모님이 써주신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몸이 아파 엄마가 멀리 떨어져 있어 아빠와 함께 지내는 서연이는 6장의 종이에 꼭꼭 눌러 쓴 아빠의 편지에 감동했습니다."
"이날 밤 아이들은 한참 동안 부모님께 답장을 썼습니다."
가족 관계를 잘 도왔네요...
"아이들의 답장을 읽는 부모님 모습을 상상합니다. 그 날 밤 그 가정은 얼마나 따뜻할까요. 아이를 마음껏 안아주는 부모와 아이의 모습을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이런 활동이 반복되고 칭찬·신뢰·축복·경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아이들의 역량이 더욱 성장하고 커지리라 믿습니다."
이를 증명하는 경험, 족하고 넘치지요..
우리는 충분히 보았지요.
그렇게 성장한 모습을...
"자체 수료식을 했습니다. 아이들과 부모님, 둘레 사람이 모였습니다. 각자 이웃과 나눠먹을 음식을 조금씩 싸오셨습니다."
아이들이 준비하고 사회하고 발표했지요.
둘레 사람들이 함께했지요.
아이들과 둘레 사람의 것으로...
얼마나 좋았을까요?
얼마나 감동했을까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참 좋은 말" 율동,
가르쳐 주세요. 올 여름 합동연수에서 해 볼까요?
"얼음 썰매를 타려고 갔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운영을 안하는 줄 알았는데 아무도 안타고 있던 겁니다."
너무 추워서...
^-^
"형수님이 권대익 선생님이 계신 방화11로 실습을 추천해줬다는 서주찬 선생님"
그랬군요.
전유나 선생이
권대익 선생 보고.
수료사 잘 읽어집니다.
수료사 뿐 아니라 슈퍼바이저 성장 과정도 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동료와 함께하는 과정에 배움과 성장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 계획하시고 준비하시고 이끌어 주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며
진솔한 수료사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단기사회사업 밑그림이 그려집니다. 더욱 살피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