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순환에 좋은 쉽사리(택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약초다. 어떤 이는 누에형 초석잠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택란이라고 한다. 심지어 늪가에 자생하는 택란(개쉽사리 또는 털쉽사리)은 뿌리근(누에모양)이 없으므로 누에형 초석잠이 맞다 한다. 그러나 쉽사리는 엄연히 초석잠(석잠풀)과는 다르다.
약초공부는 평생을 해도 다 터득할 수 없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다를 수도 있다. 누군가는 여기에 썼는데 나는 저기에 쓰도록 배울 수도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상대의 배움도 일단 존중을 하고서 내가 알고 있던 지식(상식)도 일단 되돌아보아야한다. 어쩌면 상대방이 옳을 수도 있고 내가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례 중에 하나가 초석잠과 택란이 되기도 한다. 택란은 늪가에서 자란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종류는 개조박이, 개쉽사리, 쉽싸리, 털쉽사리(흑쉽사리) 등이 있는데 늪가에 자생하는 대부분의 택란에는 뿌리근(누에형 뿌리)이 달리지 않고 잔털이 많은 뿌리가 형성된다. 이유는 수분흡입이 쉽기 때문에 애써 수분저장소(누에형)를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토질에서는 택란은 수분저장소를 형성한다.
실 예로 습이 진 곳에서 자란 택란(누에형뿌리가 없는 것)을 양지바른 땅에 옮겨 심어보라. 2년 정도 되면 수분저장소(누에형)를 만든다. 식물도 환경적응이 뛰어나다. 생존사투를 벌인다. 어쩌면 인간사회보다 더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하는 것이 식물일지도 모른다. 생태환경에 따라 유전변형을 시키기도 하고 모양이나 생김새를 달리 할 수도 있다.
가장 좋은 예가 와송이다. 카멜레온처럼 햇볕이 잘 들면 갈색 또는 짙은 회색이 되지만 햇볕이 궁한 자리에서는 푸른 녹색으로 자란다. 또는 습이 많고 적음에 따라서도 색과 크기가 변형된다. 그러나 초석잠과 택란은 성질의 차이가 많이 난다.
소위 누에형 초석잠이라고 하는 쉽사리에는 정신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콜린(choline)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 고로 치매예방에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다만 산후복통이나 산후조리 임산부의 자궁수축에 좋은 정유나 글루코시드, 나무진, 탄닌, 유기산, 포도당, 사포닌, 갈락토스 등이 함유되어 있다.
뿌리가 있든 없든 전초를 모두 쓸 수 있어 쉽게 채취하여 복용할 수 있다. 맛이 쓰고 매워서 익모초에 비교가 되기도 하지만 성질이 따듯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이뇨작용에 좋다.
소장을 통하게 하고 새살을 돋게 하여 타박상이나 어혈제거에 좋고 중풍, 부종, 산후통, 요통, 생리불순, 부스럼 등에 좋은 약재가 된다. 또한 강심작용이 뛰어나 심신이 허약한 사람에게도 좋고 체내의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하고 농을 배출시키며 백대하를 치료한다.
전초를 채취하여 햇볕에 말려 적당량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달인 물로 씻어주거나 훈증을 해주면 좋다. 누에형뿌리는 삼겹살을 구울 때 양파나 버섯처럼 같이 구워서 먹으면 고기맛도 좋을 뿐 아니라 아삭한 식감이 기분을 좋게 한다.
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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