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화제 드라마가 있었죠?라나 뭐라나. 첨에 한번 볼려다 넘 재미없어서 잊었었는데, 얼마후 뒤늦게 확 떴더라구요. 심혜진하구 원미경이 나오고... 그래서 몇번 봣었슴니다.오늘은 심혜진 얘기를 할려구요...샴푸는 신입시절, 놀라운 명령을 받았어요.길거리에 나가서 책을, 앞으로 만들게될 잡지를 팔란거죠.기자는 얼굴이 뻔뻔해야 한대나. 일종의 뻔뻔테스트 였는데한권도 못팔구 눈물만 글썽글썽...첫번째 촬영엔 선배기잘 따라나갔죠.아직 졸업도 안한 상태여서자존심이 하늘끝을 찌를 때였는데,~~~ 샴푸씨! 이거 좀 들어.. 눈치가 없냐?그날 모델이었던 이보희의 화장가방을 들고오래요.내참, 기가 막혀서그날밤, 집에와서 이불쓰고 눈이 함박만해지도록 통곡했죠.~~~이거 할라구, 도스토예프스키 읽었냐? 400대 1 경쟁뚫고 들왓더니.. ㅠ.ㅠ방송국 알바시절이 더 그리워지고, 아 매체란게 이런거구나 허상이 보이고, 여깄다가 사람 망가지겠다싶고, 암튼 이보희 지가 나보다 무릎과 무릎사이 빼곤 더 잘하는게 뭐있다고...... 울분의 밤이 지나갔슴니다.그런데 사람은 적응을 해요.드디어 첫번째 꼭지(기사 아이템을 부르는 이름)가 주어짐니다.봄 구두 패션!글쓰는 건 별로 없고, 촬영진행인데샌님 샴푸는 모델을 고르다가, 그여자, 심혜진을 발견한거죠.스포츠머리에 가까운 짧은 커트에, 키가 껑충한데다, 사내같이 걸걸한게 맘에 들더라구요.~~~`여보세요? 심명군씨?그러케 샴푸는 그녀와 만남을 시작햇슴다.심혜진의 본명은 심명군이고, 80년대 후반까지는 오히려 그녀의 언니 심상군이 모델활동을 활발히 했어요.심혜진, 아니 심명군은 그냥 언니 따라다니며촬영장에서 기웃기웃...근데 샴푸눈엔, 차분하구 어두운 인상의 언니 상군보다망아지?가튼 그녀가 조터라구요!그래서 구두 모델로 썼다가,노련한 패션 기자마냥 ~`내, 키.워.주.께... 아암~~~`했다가완전 삭~~~ 죽었슴니다.부장은 사진 보더니,~~~ 모 이케 별나게 생깄나? 얼굴 팍 짤라서 하반신만 살려봐! 하지뭡니까오 마이 갓!있는대로 메이컵하고, 거울이 뚫어지도록 봐가믄서, 여섯시간 동안 점심도 거르고, 13켤레 구두를 신엇다 벗엇다 하믄서, 몸을, 그 긴몸을 이리꼬고 저리꼬고 하던 그녀 얼굴이 떠올랐죠.몇만원의 , 정말 비인간적인 모델료를 , 그것도 한달이나 후불로 주게 되있어서 얼마나 미안했었는데......그래도 그녀는 그특유의 잇몸을(알죠?) 시원하게 드러내며씨익~~~ 웃고는,...음, 사진 나오믄, 책은 한권 보내주죠???하믄서 돌아갔는데 뭐라할거나....이름도 얼굴도 없이그녀가 샴푸잡지에 데뷔하고,넘 죄진듯한 기분과 오기에(그녀의 발과 다리는 정말 예뻤걸랑요)샴푸는 그 후에도 계속 그녀를 불렀슴니다.메인 디자이너 작품에 모델로.샴푸는 그녀가 신선하단걸 몰라주는 남자들의 시선을 의심했죠. 부장님도 이젠 말리지도 안더군요.한번은 여름 수영복을 찍는 날이었어요.~~~~~이번 건 진짜 폼나게 해봐! 두페이지 풀에 한 커트로 가도 조으니, 아주 쉬크하게...지령을 받고, 내머리에 떠오른건달력사진처럼 요상한 표정 짓지안고당당하게 몸울 드러내고 건강한 웃음을 보여줄 사람,물론 그녀였죠.심혜진과 그당시 일본에서 막 들어와 일을 구하고 있던 또한명의 무명, 하유미(딸부잣집에 나왔던... 아시죠? 그녀는 사실 그러케 맹한 백치녀가 아닌 아주 세련되고 야무진 여자임다.)를 캐스팅한 샴푸는신이나서 쌩~ 바닷가로 달려갓슴다.얼마나 신이났는지!가튼 여자지만정말 그녀들의 몸은 신의 손?이 맹근것처럼절 행복하게 했어요.육체란 것이, 건강한, 아름다운 육체란 것이그러케 조은 느낌이란걸 처음 알았슴니다.~~~~넘 멋있어요.....샴푸는 진행자란 신분도 잊고이십대초반의 세여자가 되어 깔깔대며 뒹굴며 뒤집어지고,사진기자는 ~~~ 웃으니까 분위긴 좋네 !그러케 촬영은 끝낫슴니다.그녀는 일이 끝나고 헤질 때마다 한숨을 가볍게 쉽니다.~~~왜? 모델료 적어서 그러지...~~~~아니.... 인천까지 갈램 넘 피곤해서!그녀와 모델인 그녀 언니는고된 육체노동(정말 전적인 육체노동임다!)을 마치면버스에 몸을 싣고해가 진 거리를 털털거리며 달려인천의 집으로 감니다.조금전까지도 빛이나도록 화려해 보였던 두 자매의 긴 다리를 끌고....샴푸는 생각하곤 햇죠.수많은 모델들이 형편없는 모델료를 받아가며 잡지에 얼굴을 내밀고그얼굴로 또 다른 곳에 발탁이 되겠지.만약 누군가가 신선한 모델을 찾는다면그가 그녀를 발견해줫으면 조켔다 라구요.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코카콜라 CF로 겁나게 떠버렸고말도 못하게 바빠졌고심혜진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고인천행 버스를 탈 일도 없어졌고선머슴아같던 머리를 길게 기르기 시작햇고샴푸와도 만날일이 적어졋슴니다.다만, 그 바쁜 중에도 한번 표지모델로 섭외했더니한걸음에 달려와 주더군요.그래도 여전히 부장님은 고개를 갸우뚱 함니다.~~~~~~내 이 슬라이드 한참 디다 봤는데도,... 야는 진짜 이상하게 생깄다. 이게 요즘식으로 이쁜기가?기자일을 그만둔 후 스크린에서 만난 그녀의 모습에샴푸는 실망함니다.생기도 없고 연기도 별룹니다.몸도 그 빛남이 감추어져만 잇슴니다.급속도로 그녀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며그녀가 가난햇던 시절의그 왕수다와 푼수끼와 활력과 내지르던 발차기실력(그녀는 뚱뚱한 남자 사진기자가 잔소리가 심해지면 뻐엉~ 차는 시늉을 하는데 정말 장난이 아님니닷) 은 어디로 갔을까 궁금해짐니다.이란 영화를 보다간 거의 소리를 지를뻔 햇슴니다.~~~~아, 지겨워, 저여자가 영화를 아주 말아먹네.....그랬기에 에서 심혜진이 생생해진게 신기함니다.나이를 먹고 슬픔을 겪고다시 인천행 버스를 타는 누이처럼 돌아온현실속의 그녀가 조금씩 보임니다.
첫댓글 감사해요
잘봤어여
감사감사 ㅎ
잘봤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