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 수변공원에서 9명의 색소폰(아마존 색소폰 단원들) 연주 팀과...
멀리 지나가는 태풍 영향으로 바람이 시원 쌀쌀해서 여름날 옷을 여러 겹 껴입는 이런 분장 하기에 적당한 날씨.
작년에 신축한 광안리 수변공원 <크루즈> 무대. 산뜻한 배 모양입니다. 파도를 막는 방풍벽 역할도 하고.
바닥에 틈이 벌어진 곳이 있어서 자칫 발이 끼어들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여름날 자연바람이 시원한 곳 광안리 수변공원. 단원들의 색소폰이 벽에 나란히 세워져 있는 풍경이 그림 같습니다.
수변공원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광안대교. <다이아몬드 브릿지>라는 새로운 이름이 있습니다.
단원 9명 중 여성연주자는 한 사람. 그녀의 멋진 연주.
색소폰을 열심히 배워서 노천 무대에서 시민들에게 무료 봉사하는 것도 참 좋은 일입니다. 관객들도 즐겁고...
연주를 하면서도 어느 분은 뒤에 돌아서서 없는 듯 협주를 합니다.
밝은 시간이라 아직 사람들이 많진 않지만.... 몸이 굳어서 처음에는 쑥스러움을 느끼는 하늘새
시외의 도립노인전문병원에서 수요일 음악치료에 2년간 정기적으로 참가, 행위예술을 해왔는데 그곳은 큰 거실 실내였지요.
하늘과 바다와 파도소리와 사람들과... 그리고 차분한 색소폰 연주 음악에 맞추어 행위예술 춤이 있는 풍경.
바닷가에 새롭게 단장되고 잘 꾸며진 무대. 바닥은 바닷물결 위인 듯. 동화 속 환상처럼 그대 꿈꾸고 있나요?
자연 바람이 있는 곳이 한삼 너울로 춤추기엔 좋습니다. 실내보다 자연 속에서 행하는 것을 나는 좋아합니다.
옥색 도포는 하늘새의 트레이드 마크. 이름 끝자도 玉이니까요. 두번째 분장할 황옥공주도 玉이....
자유스러운 분위기. 주변에는 음식점들이 있어서 즉석 회를 떠다가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리를 깔고 둘러앉아 먹기도...
다이아몬드 브릿지가 불을 밝히기 시작하고... 바다는 까만 어둠 속으로 차츰차츰 잠겨듭니다.
수많은 장비를 싣고 와서 하는 정기적 무료 공연. 이런 고마운 사람들이 있어서 나도 그 속의 그림이 됩니다.
오후 6시부터 밤 10시까지 무려 4시간을 교대 교대로 연주하는 사람들. 바다의 낭만에 젖어서 피곤한 줄도 모릅니다.
가까운 해운대 바위섬에는 인도 황옥공주 인어상이 있습니다. 먼 바다를 건너서 가야의 김수로왕에게 시집온 전설 속의 여인.
그 시절 황옥공주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비의 나라 인도.... 나는 인도여인 분장을 즐겨합니다.
바닷가에 어둠살이 내리고... 처음에는 쑥스럽던 춤동작도 차츰차츰 낭만적 분위기에 밤이슬처럼 젖어 들어....
밤새도록 춤추는 이사도라 던칸처럼... 무려 두 시간이 넘게 강행군을 했습니다. 의상은 세 번 갈아입고...
집에 돌아온 후에는 온몸이 뻐근하여 몸살이 났지만... 그 순간은 무아지경으로 피곤한 줄도 몰랐답니다. ^^*
아름다운 자연이... 광활하게 크고 넓은 바다가 나를 영혼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삼위일체. 자연과 하나되는 시간들.....
직장에서 퇴근해온 한 무리 처녀들이 열심히 박수치고 성원해주고... 그들과 기념촬영도 했습니다.
"예술가로 노년을 참 멋지게 사십니다. 더없이 좋은 일을 하시구요. 너무 부러워요.... "
자기 엄마처럼 내게 어깨동무를 한, 옆에 앉은 초록 옷 입은 여자 웃는 인상이 닮았네요. ^^*
"세상을 위한 보살심이지요. 운명적으로 보살로 타고 나서..."
봉사하면서 나도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기에 날마다 젊어지고 있어요. 그것은 내가 받는 보상입니다. ^^*
노년에 열심히 뛰면서 관객을 찾아가는 종합예술..... 세상살이는 마음먹기 나름이니까요.
피나는 노력과... 진정한 예술을 아는 사람들은 아무도 흉보지 않는답니다.
불야성을 이룬 광안리 해변. 나오면서 본 해변에는 곳곳에서 작은 음악회가....
처녀들이 열심히 바라보는 앞의 화단가 어둠 속에서는 세 명의 청소년들이............................
북과 드럼과 기타로 신나게 합주를 하고 있어요. 외지(서울)에서 온 청소년 합주단.
어제부터 <광안리해변 청소년가요제>가 있었는데 그 행사에 참가했던 고교생팀인 듯 세련미가 있어요.
청소년들 연주는 빠르고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들입니다. 가수를 방불케 하더군요. 노래는 가운데 한 소년이....
건전지 마이크까지 준비해와서 여름밤 바닷가의 낭만을 맘껏 발산하고 있네요. 작은 음악회. 작은 예술가들... ^^*
나도 그들을 마음으로 열심히 성원해줍니다. 타고난 예술 끼가 있고, 피나게 노력하면 신도 도와주실 거라고.
나중에 음악으로 빛나는 스타가 되라고.....
그 전날 나와서 낮에 본 여성팀 흥겨운 농악놀이. 이 사람들도 농악놀이 작품을 위해서 땀흘려 열심히 노력했을 테지요.
행사장에 가기 전 집에서 인도공주 의상 연습.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어디 한 곳도 소홀함이 없어야 합니다.
나를 혹사하는 외로운 강행군이지만... 하늘새는 끝까지 갈 것입니다.
2011년 7월 22일 광안리 해변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