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갑자기 우리 텔레비전은
한 사람의 위대한 한국인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인스 워드란 영웅입니다.
역경을 이겨내고 미국인의 우상으로 우뚝 선 그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훌륭한 사람이고, 그 사실에는 공감합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그는 자랑스런 한국계 미국인이다.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는 그의 말이 더 자랑스럽게 한다.'는 말을 할 때..
우리는 정말 낯간지러운 사람들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국 병사와 결혼한 많은 이 땅의 여성들에게 양공주라고 손가락질하고,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의 자녀(요즘에 젊잖아진 표현)를
혼혈아, 튀기, 잡종아라고 부르면서,
미국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그들에게 '양키놈의 더러운 피를 가진 놈이 왜 이 땅에서 사느냐고... '고 이 땅 사람들은 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는데...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우리가 지금 무슨 낯으로 하인스 워드를 자랑스런 한국인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낯부끄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미군은 나쁜 존재이니
그와 관련된 우리 나라 사람들도 다 그런 존재로 치부해버리는 단순 무식한 논리를 가졌던
대학 초년생이었던 저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군대에 가서.. 전투경찰로 우연히.. 미군 타운... 군산에 가면 아메리칸 타운이란 곳이 있는데... 그곳에 몇 번 파견 나가서 본 경험을 통해 미군을 상대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그때부터 조금은 단순 무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던 저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만약.. 하인스 워드가 한국에서 자랐다면...
어땠을까요..
혹시 뒷골목 나이트의 3류 가수가 되어 있지는 않았을지..
그러면서... 무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나는 하인스 워드 같은 아이들을 두고 3류 인생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의 선입관이 훌륭한 싹을 가진 사람을 3류로 전락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반성했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눈에는 이런 선입관이 없어야 될텐데..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믿어주고 키워주는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좀 뜬금없죠...ㅎㅎ
첫댓글 어머니가 아들을 참 훌륭하게 키웠더군요...미국이니깐 가능 한 거 겠지요...우리도 그런 환경이 얼렁 되어야 하는데..........!!
뜬금없는 말씀이 아니고 좋은 말씀입니다 모두 다 그렇게 생각해야 된다고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