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도 반납하고 다음 주 출판 될 원고를 정리하고 있는데 기분 좋은 연락을 받았다
원고료 입금 건이다
손가락을 너무 써서 닳아 없어진 지문은 언제 제자리 찾을까
염려하던 마음을 싹 거두어 간다.
허리펴고 차 한 잔 마시는데 많은 것들이 스쳐간다
문인이라고 명함 들고 다니지만 내세울 것도 없다
매달 원고가 활자로 출판되어 나오지만
돈하고는 거리가 멀다
어떤 곳은 책 몇 권 보내오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한 권 ...
그래도 매달 글이 실린다는 자위로 위안을 삼는다
글 써서 먹고 사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특히 시를 써서 먹고사는 사람은 손꼽을 정도이니
시인이 만 오천이나 된다는 것에 비하며
반듯한 명찰 붙인 문인이라고 명암 내놓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지역 신문에 글이 실려도 5만원
문인협회 원고가 실려도 5만원
출판되는 잡지도 그것도 등급에 따라 원고료 지급이 다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한 눈을 팔 수 밖에 없다
자유문학에서 오늘 원고료 5만원이 입금되었다
며칠 전 임보 선생님이 올린 글을 이용하다면 기분 좋은 일이다
선생님의 글이 교교서에 실렸는데 세금 떼고 입금액이 408원이라고 했다
그 돈으로는 라면도 못산다.
자동커피 한 잔 마시면 된다.
선생님 글에 댓글 남겼다
자동판매기 고급 커피 한 잔 값이네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힘내세요. 선생님……. 하고 응원의 글을 남겼다
오백 원도 못 되는 원고료도 세금 떼어가는 나라이다 보니
세금은 기가 막히게 뗀다.
그야말로 밥풀딱지 같은 원고료에서 뭐 떼고 뭐 떼어 가고 해도
글 쓰겠다는 분들이 있으니 감사하다
오만원이면 쌀 20킬로를 살 수 있다
좋은 쌀은 아니다
쌀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여기서 말하는 것은 서민들이 먹는 쌀을 말하는 것이다
추석이라고 이루다 선생님이 쌀 한포 사고 부자 되었다고 올린 글이 생각난다.
어린아이처럼 좋아하기에 벌레 나는 철이니 송편해서 나눠 먹자는 농담을 했지만
제대로 글을 쓴다는 것이 어렵다
발끝에 차이는 것이 문인이라는 말도 있지만
4천만 인구에 비례한다면 적은 숫자이다
사회를 정화시키고, 밝고 고운 세계를 만들어 가는 것은 문인의 역할이다
때로 글 한 줄이 삶의 희망을 잃었던 자를 살리고 때문이다
글 열심히 쓰자
마음의 만족을 위하여
아니 단 한 사람이라도 희망을 얻는 자가 있기를 바라며
2016년 9월 16일 /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