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노리는 대선 주자들] [3] 더민주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등 떠밀려 정치 시작… 지도자 되려면 깊은 고해성사 필요
제3지대론? 골백번 새로 뭉쳐 신장개업해도 국민 눈엔 의미 없어"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는 "현재 거론되는 여야(與野) 대선 주자 가운데 제가 가장 오랫동안 국가 운영에 대한 꿈을 갖고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52개국과 FTA를 맺은 우리나라는, 시민과 상품과 시장이 전 세계와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지사는 지난 14일 충남 홍성의 충남도청에서 만난 데 이어 16일 전화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그간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다시 분노로 결집해선 안 된다"고 했다. "조직된 분노로 자신의 지지를 형성하는 정치는 공멸을 가져올 뿐"이라고도 했다. 다음은 안 지사와 일문일답.
―당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오랜 세월 준비해왔다. 특히 지난 6년간 보수적 정서가 강한 충남에서 젊고 진보적인 도지사로 도정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면 국가 질서의 변화를 이끌 만한 도전자 자격을 얻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는 지난 대회 스타들만 주목받는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면 새로운 스타가 반드시 등장한다. 정치나 대선도 마찬가지다. 일단 당내 경선판이 열리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고 제 주장에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당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오랜 세월 준비해왔다. 특히 지난 6년간 보수적 정서가 강한 충남에서 젊고 진보적인 도지사로 도정에 대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면 국가 질서의 변화를 이끌 만한 도전자 자격을 얻었다고 믿는다."
―하지만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는 지난 대회 스타들만 주목받는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시작되면 새로운 스타가 반드시 등장한다. 정치나 대선도 마찬가지다. 일단 당내 경선판이 열리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고 제 주장에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분노의 정치'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을까?
"선거와 정치를 상대방에 대한 '뺨 때리기' 게임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식으로 후보들이 서로를 더 세게 때리다 보면 부르튼 상처투성이 얼굴이 될 텐데, 어떤 국민이 이를 좋아하겠나. 현명한 국민은 그런 식의 정치는 외면할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지방자치분권을 위한 개헌에는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이원집정부제 같은 권력분점형 개헌은 행정부와 입법부가 서로 더 많은 권한을 갖기 위한 논쟁의 성격이 크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어떻게 다뤄야 한다고 보나.
"북한 김정은은 핵을 통해서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심산이다. 과대평가해서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다만 일각에서 말하는 '선제타격론' 같은 강경책은 우리에게 도움 될 것이 없다고 본다. 냉정한 절제와 적극적 대화, 이 두 가지 방법 외에 무엇이 있겠는가."
―2013년 저서에서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에 대한 공로도 일부 인정해야 한다고 했었다.
"역사는 긍정성을 놓고 봐야 한다. 박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대한민국이 당시 얻었던 성취를 말하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쿠데타와 독재와 인권유린을 잘한 것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자신의 비전으로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조상님'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바람직하지 않다."
―당신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자(長子)임을 앞세우지 않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앞장서 일궈온 민주당의 역사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말할 뿐이다. 저와 노 전 대통령은 시대와 역사의 동지였을 뿐이다. 우리는 누구도 그분을 주군처럼 모시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문 전 대표는 본인이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이 길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 부산을 대표하는 인물로 '병풍'이 돼주겠다는 생각에, 등 떠밀려 정치를 시작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면 그 이상의 자세가 필요하며 스스로에 대한 깊은 고해성사가 필요하다."
―친박(親朴)과 친문(親文)을 제외한 정치세력이 한데 뭉치자는 '제3지대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여의도 정치인들이 '골백번' 새로 뭉쳐서 '신장개업'을 해도 국민 눈에는 의미 없는 일로 비친다.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이합집산(離合集散) 해서는 좋은 나라가 만들어질 수 없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 회고록을 통해 2007년 노무현 정부가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북한 측에 의견을 물어본 뒤, '기권' 표결을 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당사자가 아닌 상황에서 사실 관계에 논란이 있는 사안에 답변하기는 어렵다. 다만, 정치의 장에서 외교 문제와 관련된 과거 비망록을 자꾸 들춰내 얘기하는 것은 앞으로의 외교를 위해 적절치 않다고 본다."
"선거와 정치를 상대방에 대한 '뺨 때리기' 게임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식으로 후보들이 서로를 더 세게 때리다 보면 부르튼 상처투성이 얼굴이 될 텐데, 어떤 국민이 이를 좋아하겠나. 현명한 국민은 그런 식의 정치는 외면할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
"지방자치분권을 위한 개헌에는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이원집정부제 같은 권력분점형 개헌은 행정부와 입법부가 서로 더 많은 권한을 갖기 위한 논쟁의 성격이 크다."
―북한 김정은 정권은 어떻게 다뤄야 한다고 보나.
"북한 김정은은 핵을 통해서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심산이다. 과대평가해서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된다. 다만 일각에서 말하는 '선제타격론' 같은 강경책은 우리에게 도움 될 것이 없다고 본다. 냉정한 절제와 적극적 대화, 이 두 가지 방법 외에 무엇이 있겠는가."
―2013년 저서에서 '공칠과삼(功七過三)'이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업화에 대한 공로도 일부 인정해야 한다고 했었다.
"역사는 긍정성을 놓고 봐야 한다. 박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대한민국이 당시 얻었던 성취를 말하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쿠데타와 독재와 인권유린을 잘한 것이라고 말할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자신의 비전으로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고 '조상님'을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바람직하지 않다."
―당신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자(長子)임을 앞세우지 않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앞장서 일궈온 민주당의 역사를 이어가겠다는 다짐을 말할 뿐이다. 저와 노 전 대통령은 시대와 역사의 동지였을 뿐이다. 우리는 누구도 그분을 주군처럼 모시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문 전 대표는 본인이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는 결심으로 이 길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 부산을 대표하는 인물로 '병풍'이 돼주겠다는 생각에, 등 떠밀려 정치를 시작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면 그 이상의 자세가 필요하며 스스로에 대한 깊은 고해성사가 필요하다."
―친박(親朴)과 친문(親文)을 제외한 정치세력이 한데 뭉치자는 '제3지대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여의도 정치인들이 '골백번' 새로 뭉쳐서 '신장개업'을 해도 국민 눈에는 의미 없는 일로 비친다.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이 이합집산(離合集散) 해서는 좋은 나라가 만들어질 수 없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이 회고록을 통해 2007년 노무현 정부가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북한 측에 의견을 물어본 뒤, '기권' 표결을 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당사자가 아닌 상황에서 사실 관계에 논란이 있는 사안에 답변하기는 어렵다. 다만, 정치의 장에서 외교 문제와 관련된 과거 비망록을 자꾸 들춰내 얘기하는 것은 앞으로의 외교를 위해 적절치 않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