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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40주년 기념 여행
결혼40주년(10월 28일)을 맞이하여 지난달에 일주일(11월 2-8일)동안 미국 서부지역 샌프란시스코,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등을 방문하는 관광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1999년 회갑 때 그동안 저축한 1억원을 장학기금, 사회복지기금 등에 기탁하였으며, 고희(2009년)때에도 1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하여 지난 10년 동안 해외관광여행을 가지 않는 등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하였다. 작년에 1억원 약정을 이행하였고, 또한 금년 7월에 국가청소년보호위원장 2년 임기를 마쳤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관광을 하였다.
이번 여행은 여행사의 단체관광 36명에 합류하였으며, 관광단에는 10대 중학생부터 60-70대 노인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있었다. 포항에서 초등학교장으로 퇴임한 노부부, 경기도 화성에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신혼부부, LA에 거주하는 딸의 산후조리를 도우려가는 친정어머니, 임실치즈회사에 근무하는 임원과 그의 딸, 미국 뉴욕에서 온 유학생 2명, 미국에서 개최된 학회에 참석한 후 여행을 하는 가정의학과 의사 등 직업도 다양하였다. 본인이 71세로 가장 나이가 많았으며, 우리 가족은 4명(우리 부부와 번역가 큰딸, 화가 막내딸)이었다. 다양한 직업과 연령층이 모인 관광여행으로 서로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아서 여행이 즐거웠다.
여행 일정은 인천공항을 11월 2일 오후 5시30분에 출발하여 약 10시간 비행 후 오전 11시 30분(날짜 변경선 통과로 같은 날 11월 2일)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여 트윈픽스, 금문교, 차이나타운 등 시내관광, 베이 크루즈 유람선($25/1인) 탑승, 그리고 저녁에는 언덕이 많은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도로 위 케이블카($10/1인)를 타고 아름다운 야경을 구경하였다. 힐튼호텔에서 일박 후 11월 3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버스로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한 미국 제2의 국립공원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찾았다. 요세미티는 1868년 스코틀랜드인 존 무어가 발견한 지역으로 189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화강암인 ‘엘 카피탄 바위’와 신부의 면사포 모양으로 떨어지는 ‘면사포 폭포’ 등 볼거리가 많았다.
11월 4일부터 ‘강행군’이 시작되었다. LA까지 거리가 워낙 멀어 새벽 4시에 모닝콜 그리고 5시에 버스에 탑승하여 미국 서부 광야를 달리는 강행군이었다. 캄캄한 새벽에 사막의 하늘에서 총총히 빛나는 무수한 별들 그리고 광야에서 어둠이 걷히면서 뜨는 태양 등은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 서부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있는 ‘캘리코 은광촌’은 폐광된 광산마을로 미국 서부 개척사를 볼 수 있는 관광지였다. 캘리코에서 출발하여 약 4시간 후 화려한 쇼와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였다.
라스베이거스는 네바다 주 모하비 사막에 신기루처럼 떠 있는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와 컨벤션 도시이다. 라스베이거스 화려한 야경을 돌아 본 후 MGM Grand Hotel 극장에서 1인당 150달러를 지불하고 ‘KA쇼’를 1시간 30분 동안 관람했다. KA쇼는 라스베이거스에서만 관람할 수 있는 쇼로 세계 각지에서 모인 80명의 퍼포머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쇼 내용은 공동운명을 완수하기 위해 떠나는 황실의 남녀 쌍둥이의 모험을 보여주는 장대한 서사적 이야기로 전개되었다.
11월 4일에도 새벽 5시에 출발하여 애리조나 주에 자리 잡고 있는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을 방문했다. 그랜드 캐년은 미대륙의 광활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 빙하기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무수한 세월 속에서 형성된 지구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랜드 캐년의 숨겨진 비경은 아이맥스 영화관($15/1인)에서 스크린으로 관람하거나, 또는 경비행기($150/1인)로 약 50분 동안 그랜드 캐년 전망대에서 볼 수 없는 더 넓고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본인은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그리고 아내는 경비행기로 그랜드 캐년의 장관을 보았다.
라플린에서 일박한 후 11월 6일 새벽에 버스로 이동하여 약 4시간 30분 후 미국 제2의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에 도착하였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손과 발 모양이 찍힌 ‘맨스 차이니스 극장’ 거리, 코리아타운 등 시내 관광 후 오후에는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관광($100/1인)을 했다. 스튜디오에는 170만 평방킬로미터의 면적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 영화 세트장과 놀이시설이 있다.
우리 가족 3명이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동안 본인은 LA에서 승용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어바인시(City of Irvine)를 방문하였다. 국내 언론에도 많이 소개된 강석희(고려대 농업경제학과 70학번) 어바인시장은 1970년 서울파인트리클럽에 가입하여 활동하였으며, 1977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현재는 LA파인트리클럽 회장직을 맡고 있다.
파인트리클럽(Pine Tree Club)은 1958년 11월 3일 서울에서 창립된 단체로서 인재양성ㆍ사회봉사ㆍ국제친선을 목적으로 하며, 본인이 총재로 봉사하고 있다. 창립 후 현재까지 약 1만명(고등학생 Junior회원, 대학생 Regular회원, 일반인 Senior회원)이 클럽에 가입하였으며, 한국과 외국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예를 들면, 현 정부 고위층 인사로는 이만의 환경부장관(광주파인트리클럽),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본부장(대구파인트리클럽), 최종태 노사정위원장(대구파인트리클럽), 권태신 국무총리실장(대구파인트리클럽), 천영우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부산파인트리클럽), 김범일 대구시장 등이 있다.
이번 미국여행도 서울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광주파인트리클럽 회원(전남대 불문과 89학번)이 특별 할인 요금을 적용해 주었으며, 그리고 라스베이거스 호텔방으로 와인 1병과 즐거운 여행을 기원한다는 카드를 보내주었다.
어바인시는 인구 22만명으로 미국 인구 10만 이상 도시 중 가장 안전한 도시로 FBI의 평가를 받고 있는 ‘교육도시’이다. 강석희 시장은 2008년 한인 1세 출신 첫 미국 직선시장으로 당선되었으며, 금년 11월 2일 실시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시장으로 재선되었다. 득표율도 64.1%(34,646표 획득)로 어바인시 역사상 최고 득표로 당선된 시장으로 기록되었다.
어바인시 예산은 약6억$이며, 시청 직원 수는 약 1천명이다. 시청 건물은 4층이며, 시장실은 우리나라 중앙부처 ‘국장급’ 사무실 크기였다. 책상과 응접탁자 의자 등이 있는 아무 검소한 사무실로 우리나라 시장 또는 구청장의 화려하고 큰 사무실과는 아주 달랐다. 시장(Mayor)은 상근직이 아니므로 월급은 없고 수당(stipend)을 월 2천4백달러(세금 후 약 2천$)를 받고 봉사하는 명예직이다. 시청 행정은 행정관(City Manager)이 담당하고 있다. 시의회(City Council)는 시장과 시의원 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안건은 과반수(3명)이상 찬성해야 통과된다. 이에 시장과 시의원은 변호사, 회사 임원 등 안정된 직업을 갖고 있으며, 어바인시 발전을 위하여 봉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미국 관광여행을 마친 후 11월 7일(일요일) 오전 11시 40분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유나이티드 항공편으로 출발하여 일본 동경 나리따 공항 경유, 인천 공항에 11월 8일(월) 저녁 9시 30분에 도착하였다. 결혼 40주년을 기념하여 즐거운 가족여행을 모두 건강하게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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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인시의 강석희 시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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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靑松 형! 뜻 깊은 결혼40주년 여행을 즐겁게 잘 다녀오심을 축하드립니다.
존경하는 형과 가족의 건강. 행복 그리고 여러분의 평화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박박사 뜻깊은 여행 잘 하셨습니다. 여행기를 읽어보고 두가지 권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고희를 넘긴 나이에 강행군을 하는 페키지 투어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점입니다. 페키지 투어도 여행사 마다 차이기 있는데, 여행사 상품중에서 잘 고르면 같은 값에도 좀 더 여유있게 짜여진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여행시에는 디카를 가지고 가서 좋은 경치 많이 찍어 여행 글과 함께 올리면 보는 사람들이 한결 실감나게 읽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문형과 이형께서 주신 글, 감사합니다. 서울에 있는 여행사들의 미 서부지역 페키지 투어 일정은 거의 비슷하여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우리집 두 딸이 디카로 찍은 사진들은 많이 있으나, 여행기와 함께 실어면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 관광지 경치 사진은 올리지 않았으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靑松. 반가운 소식 잘 읽었소.마침내 가장 가까운 靑松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뜻 있는 배려가 있었구려. 며칠전 서점에 갈 기회가 있어서 몇 권의 책을 구입 하였는데 그 중에 미국의 SANDEL 교수가 지은 JUSTICE 라는 책을 읽는 중 副題 에 쓰여 있는 글이 "사는동안 어떤 일들이 옳은 일에 속하는가? [RIGHT THING TO DO], 잠시 귀하의 지난 시간의 향기가 글 속에서 묻어 나는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