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명절(名節)과 민속(民俗)놀이<9>
<재미있는 민속놀이 모음>
팔씨름 / 다리씨름 / 돼지 씨름 / 전통씨름
<27> 씨름경기
원래 한국의 전통씨름은 남자들의 힘자랑과 다양한 씨름기술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여러 가지 씨름방식이 생겨났고, 여자들도 즐기는 재미있는 민속놀이가 되었다.
(1) 팔씨름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오른손을 맞잡고 팔꿈치는 바닥에 고정(固定)을 시킨 후 시작과 동시에 힘을 붙여 상대방 손등이 바닥에 닿게 하면 이긴다.
(2) 다리씨름
남녀 누구나 할 수 있는 경기로, 한 사람이 두 무릎을 모으고 있으면 다른 사람은 상대방의 무릎을 바깥에서 꽉 죄고 있으면서 무릎을 바깥으로 벌려보라고 하는 게임이다. 벌리는데 성공하면 승리, 못 벌리면 죄고 있는 사람이 승리이다. 경기가 끝나면 서로 다리 모양을 바꿔 경기한다.
(3) 돼지씨름
두 사람은 각자 두 손을 무릎 아래로 넣어 꽉 쥐고 앉은 자세로 서로 엉덩이를 밀거나 옆구리를 밀어서 넘어지거나 손을 풀어 땅바닥을 짚는 사람이 패배자가 되는데, 쪼그려 앉아서 하는 경기방식이다.
(4) 전통씨름
주로 5월 단오(端午) 때 행해지는 씨름경기 우리나라 전통문화로 남자들의 경기이다.
훗날 여자씨름 경기도 생겼지만 크게 인정을 받거나 인기를 끌지는 못한다.
씨름은 광목으로 만든 끈 샅바를 둥그렇게 만들어 왼쪽 다리를 넣고 나머지 광목 부분은 허리에 둘러맨다.
선수 두 사람은 마주 무릎을 꿇고 앉아 허리에 맨 샅바를 왼손으로 감아쥐고 오른손은 다리를 넣은 부분에 손을 넣어 잡은 다음 심판의 신호에 따라 일어서서 시작과 동시에 상대방을 넘어뜨리려 안간힘을 쓴다. 두 사람 중 엉덩이나 무릎 등 신체의 일부분이 먼저 땅에 닿으면 패배자가 되는 경기이다.
씨름은 손기술, 다리 기술이나 허리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익혀야 가능한 경기로, 배지기, 등지기, 딴족걸기 등 다양한데 서양인들 중, 레슬링, 역도 등 힘이 천하장사라는 선수들이 와도 덩치와 체중이 거의 절반 밖에 되지않은 우리나라의 씨름 선수를 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전 내 어린 시절(60년대 초) 강릉 단오제 씨름대회에서 1등(천하장사)을 하면 상품으로 줄 황소를 한 마리 옆에 매어두고 있었는데 요즘 상품은 무엇일까?
땅따먹기 / 키 쓰고 소금 얻으러 가기 / 더위팔기 / 숨바꼭질
<28> 땅따먹기
어린아이들이 땅바닥에 지름 2m가량의 원을 그리고는 각자 앞에 손가락으로 둥그렇게 반원 형태를 그려서 내 집을 만든다. 그런 다음 납작한 작은 돌이나 곱게 다듬은 사금파리 조각을 내 집에 놓고 손가락으로 세 번 퉁겨서 내 집으로 돌아오면 지나온 곳을 금을 그어 내 영토를 넓히는 놀이다.
손가락으로 퉁긴 내 말이 금에 닿거나 세 번 만에 돌아오지 못하면 무효이다.
나중, 누구의 집이 가장 넓은지를 눈대중으로 짐작하여 승자를 가린다. 그리고 조금 더 다른 경기방식도 있는데 생략한다.
<29> 키 쓰고 소금 얻으러 가기
내 어린 시절, 아침에 담요 위에 오줌을 지리고 일어났더니 어머니가 웃으시며 집에 마침 소금이 떨어졌으니 앞집에 가서 소금을 얻어오라며 작은 그릇(종지)를 들려주는데 내 머리에 키를 씌워준다.
무슨 영문인지 알지도 못하고 키를 쓰고 앞집 부엌에 갔더니 아주머니가 빙그레 웃으며 ‘소금 얻으러 왔지?’ 하시더니 소금을 한 숟가락 내 종지에 담아 주고는 빗자루로 내 엉덩이를 툭 치신다.
깜짝 놀란 나는 징징 울며 어머니에게 와서 종지를 내밀었더니 ‘빗자루로 엉덩이 맞았지?’ 하신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어리둥절 했는데 나중 알고 봤더니 우리나라 풍습으로, 그렇게 얻어온 소금을 물에 타서 먹이거나 반찬에 뿌려 먹이면 오줌을 싸지 않는다고 한다.
<30> 더위팔기
더위팔기는 아이들이 아침 일찍 마당가에 서서 이웃집 친구 이름을 부르는데 대답을 하면 ‘내 더위 사라’고 한다. 눈치를 챈 친구가 대답하지 않고 반대로 ‘내 더위 사라’고 하면 이름을 부른 친구가 더위를 먹는다.
이것을 매서(賣暑)라고 하는데 더위는 한 번만 팔면 되지만 재미있으니 자꾸 파는 아이들도 있었다.
더위팔기에 성공하면 그해 여름은 더위에 고통받지 않고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다고 한다.
<31> 숨바꼭질(술래잡기)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너무나 흔하게 하던 어린 시절 놀이이다.
가위바위보로 진 사람이 술래가 되는데 나무나 벽에 눈을 감고 이마를 댄 다음 20까지 큰 소리로 세던지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를 2~3번 큰 소리로 말한 후 ‘이제 찾는다!’하고 소리치며 숨어있는 친구들을 두리번거리며 찾다가 발견하면 재빨리 그 기둥이나 벽으로 돌아와 ‘○○○ 찾았다’ 하고 손바닥으로 치면 그 사람이 술래가 된다. 만약 찾느라 다른 데를 두리번거리면 가까운데 숨었던 사람이 재빨리 뛰어와 벽에 손바닥을 치면 성공으로 술래가 되지 않는다.
그러다 술래가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으면 ‘못 찾겠다 꾀꼬리~~’하고 큰소리로 외치면 모두 웃으며 나오는데 술래는 다시 술래가 되어야 하는 놀이이다.
또 일반적으로 사람의 시야(視野)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이 숨바꼭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