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2010년 3월 29일
오전 매주하는 전화회의를 끝내고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이번 주 내내 순천 관계사를 방문해 눌러 앉아 있을 작정입니다.
남도에 시작된 꽃의 유혹도 한 몫합니다. 잿밥에 맘이 있습니다.
말 안듣는 관계사 직원들을 압박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일석이조
대한항공을 탑니다.
날씨는 청명합니다.
저녁식사는 관계사 동료들과 하고
일찍 사무실을 나섭니다.
숙소는 광양역 가까운 <필레모 호텔>
가는 길에 순천만에 가기로 합니다. 조금 늦은 시각이긴 합니다.
갯펄과 갈대가 아름다운 곳입니다.
역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미 노을이 서쪽 하늘을 물들이고 동쪽 산 너머에는 둥근달이 능선에 걸쳐 있습니다.
갯펄 갈대밭에 가로 놓은 나무다리길을 건너 전망대로 갑니다.
2.5 키로미터
왕복 한시간이면 충분하겠습니다.
서서히 어두워 지는 그 곳을
물새들이 잠자리 찾아드는 그 곳을
나 홀로 갑니다.
물새 노랫소리가 정겹습니다.
빠른 걸음 탓에 숨이 차고 땀이 흐릅니다.
외투를 벗어 한쪽 어깨에 걸칩니다.
계단길과 쉬운길,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계단길을 오릅니다.
또 나타납니다.
계단길로 언덕을 오릅니다.
이제 사위는 어두워져 갑니다.
갯펄은 물줄기만 달빛에 반짝입니다.
구불 구불 바다를 향한 물줄기가 아름답습니다.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도시 불빛만 영롱합니다.
이제 완전히 어두워져 희미하게 보이는 길을 따라 내려옵니다.
이제 걸음도 느긋합니다.
꾸룩거리는 새 소리
물길에 내려 앉는 새들의 물 부딪는 소리
그대로 음악입니다.
그대로 자연입니다.
이곳은 아름다운 순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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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곳을 가셨구먼
최형 외가, 주암호와 송광사를 방금 지나왔습니다. 최형 생각 많이 했습니다. ㅎㅎ
나 예전에 광양제철소에 있었다네..... 내 젊은시절의 한조각이 그곳에 있는데....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