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화장품을 판매하는 드러그 스토어에서 독일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패키지,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친 질 좋은 성분이 주는 신뢰감이 그 이유다.
1_어머니 세대에서 ‘파란 깡통 크림’으로 더 널리 알려진 니베아 틴. 1911년 만들어진 니베아의 첫 제품이기도 하다. ‘하얀 눈’이란 뜻의 니베아를 상징하는 제품으로 100년 넘게 사랑받아왔다. 얼굴과 몸에 모두 바를 수 있는 보습 크림 형태다.
150ml 5200원2_원조 비비크림이라고 할 수 있는 슈라멕의 블레미쉬 밤. 1950년 창업자이자 피부과 의사인 슈라멕 여사가 피부 트러블이 있는 환자를 위해 개발한 제품이다. 슈라멕 여사가 허벌 필링 트리트먼트(약초 필링/박피) 후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키고 자극을 받아 붉어진 피부를 치료할 목적으로 만든 연고로, 본래 병원에서만 사용되었으나 1960년에 일반 화장품으로 출시되면서 피부 보호용 크림으로 사용되고 있다.
30ml 6만6000원기능성에 주목, 독일 뷰티 시장독일 화장품은 맥주와 폭스바겐 자동차, 아디다스의 디자인처럼 보는 순간 ‘독일답다’는 이미지를 풍긴다. 단순하고 절제된 디자인으로 기본에 충실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는다. 제품의 성분과 효능 역시 마찬가지. 독일 천연화장품인증협회 BDIH는 미국 식품의약국 FDA보다 열 배는 까다롭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 BDIH 인증 마크를 받으려면 모든 제품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거나 자연에서 채취해야 하고 합성 색소, 향료, 실리콘 및 파라핀 등 광물성 원료를 사용할 수 없다. 또 제품 포장도 재생 가능한 소재로 최소화해야 하고 친환경적인 제조 공정은 물론 생산 과정과 제품 속 성분을 소비자에게 공개해야 한다.
독일 화장품이 우리나라에서 서서히 인기를 얻게 된 데는 피부과 병원을 중심으로 알려진 슈라멕 비비크림의 힘이 가장 컸다. 또 드러그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아토피나 민감성 피부를 가진 이들을 위한 전용 제품이 그 치유력을 인정받으면서 점차 독일 화장품의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 나갔다. 독일 화장품을 쓰는 독일 여자들의 취향은 어떨까. 20년간 독일에서 거주해온 본지 통신원 홍혜정씨는 독일 여자들은 메이크업을 즐기지 않는 대신 기초 화장품은 깐깐하게 고른다고 이야기했다. 유행이나 입소문보다는 자신의 성향이나 목적에 따라 제품을 고른다고.
피부에 문제가 생기면 약국에서 상담을 받고 치료 효과가 포함된 기초 케어 제품을 고른다. 또 화장품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멀티숍, 드러그 스토어 외에도 유기농 식재료를 판매하는 체인점 ‘레폼하우스(Reformhaus)’에서 천연 화장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 레폼하우스는 산업 혁명 이후 공업화에 따른 반자연적인 생활을 개선하고자 시작된 생활 개선 운동의 이름. 육식보다는 채식, 도심보다는 자연생활을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 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이 교외로 이주해 자급자족을 목적으로 무공해 식품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소비하고 남은 식품을 도시에 공급하면서 1900년대에 레폼하우스 체인점이 생겨난 것. 독일 여자들은 이 레폼하우스의 인증 절차를 거친 노이폼(Neuform) 마크가 붙어 있는 제품, 국내 심사 기관인 외코(Oko)에서 실시하는 외코 테스트(Oko Test)를 거친 화장품에 신뢰감을 가진다고 한다. 인기 있는 브랜드로는 국내에도 들어와 있는 닥터 하우쉬카, 안네마리 보린, 핸드크림으로 유명한 카밀 등이 있다.
독일 화장품, 무엇이 인기일까우리가 기억하는 독일의 대표 뷰티 브랜드는 니베아다. 니베아처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독일 화장품은 심플한 패키지에 피부 건강을 되살리는 기능적인 면에 초점을 두고 있다. 최근 드러그 스토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 독일 화장품들을 소개한다.
1, 2_모든 제품을 독일에서 생산하는 허바신의 우타카밀 핸드 크림(75ml 1만원)과 풋 크림(30ml 3만원대). 일본, 홍콩, 대만에서 먼저 인기를 끌었던 제품으로 캐머마일, 알로에 베라, 아르간 오일 등 천연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다.
3, 4, 5_티타니아는 풋 케어 전문 브랜드. 가려움과 발 냄새, 피부 벗겨짐 등을 방지하는 제품을 주로 만든다. 3번은 발 마스크(250ml 3만원). 4번은 발톱 변형을 방지하는 발톱 영양제(10ml 1만5000원). 5번은 굳은살 제거용 면도기(1만원).
6_올리브놀¨ 은 올리브 오일을 기본으로 만든 화장품. 올리브놀¨ 하이드레이팅 수분 크림(50ml 4만4000원)은 올리브 오일과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A·C·E 콤플렉스, 시어버터를 넣은 수분 크림이다. 독일 에코 테스트 검증 기관 'Oko Test'의 최우수 제품 인증 마크를 받았다.
7_건조하고 각질이 생기는 악건성 피부에 적합한 올리브놀¨ 달맞이꽃 수분 밤(100ml 3만9000원).
8_슈라멕사는 본래 병원에서 피부 트러블이 있는 환자를 위해 제품을 개발했지만 지금은 독일 내 유명 피부 관리실에서 사용하는 기능성 제품도 함께 만들고 있다. 사진 속 크림(바이오액티브 아미노 리프트-트리플 액션 크림 50ml 37만원)에는 수분을 보충하고 주름을 케어하는 기능이 동시에 들어 있다. 홈페이지(http://eschrammek.co.kr)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9_오이보스는 1930년에 설립된 독일의 대표적인 스킨케어 브랜드. 알칼리, 색소, 파라핀을 넣지 않는 제품으로 독일에서는 약국에서 판매된다. 이 브랜드 제품들 역시 'Oko Test'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왔다. 사진 속 크림은 피부 속 수분 흡수력을 높이는 히알루론산으로 만든 보습 및 탄력 전용 히알루론 크림(50ml 12만원).
10, 11_독일 여자들은 간단한 피부 화장과 아이 메이크업을 제외하곤 거의 화장을 하지 않는 편. 아르데코의 제품에는 이런 독일 여자들의 뷰티 습관이 반영되어 있다. 10번 아이섀도 베이스(5ml 1만7000원)는 눈꺼풀의 붉은 기를 중화시키고 아이섀도의 지속력을 높여주는 제품, 11번 퍼펙트 뗑 컨실러(2ml 2만5000원)는 이마나 입가 등 늘어진 피부를 교정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