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6/ 29(월)
6월의 마지막 월욜~
햇살도 서운하여 안개를 걷지 않았는데
열기와 습기 동반한 7월이 목덜미를 축축하게 비벼준다
오늘 이벤트를 위한 케잌준비로 몇군데의 파바매장을 거쳐
겨우 원하는 사이즈를 구입~ 학교로 달렸다
중턱에서 정란샘과 정경숙샘을 반갑게 만났다
오늘은 약속이나 하였듯이 샘들이 가져오신
푸짐한 간식이 줄비하였다
간단한 음료 쎄팅을 마치자 오랜만에 무결석의 풍성한 강의실이 보기 좋았다
수업전 교수님께서
정경숙샘의 미니 작품집 ~어머니-를 읽으신 소감과
송희수샘의 '81년도 학생작품 응모 입상작 -영산강- 문학지등을 소개 해 주시며
두분의 오랜 문학에 대한 내공과 앞으로의 기대심을 깊게 응원해 주셨다
채정란샘의 중부일보 2020/ 6/ 30 "시의 향기" 면에
<바람도 아프다> 의 작품이 실렸다는 멋진 소식도 보여주셨다
~ 첫시간은
지난주에 이어 시조를 감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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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년까지 누리리라
(하여가 - 이방원)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임향한 일편담심이야 가실 줄이이시랴
(단심가 - 정몽주)
[태종 이방원과 정몽주의 화답형 시조로 하여가의 직설적인 말을 피하고 우회적 여유로움과 느긋함에 비해
단심가의 직설적이고 단정적인 굳은 의지 표현으로 정몽주의 비타협적인 면모를 볼수 있었다]
옥(玉)이 옥이라커늘 번옥(燔玉)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진옥(眞玉)일시 적실(的實)하다
내게 살송곳 있으니 뚫어볼까 하노라
(정철)
철(鐵)을 철이라커늘 섭철만 여겼더니
이제야 보아하니 정철(正鐵)일시 분명하다
내게 골풀무 있으니 녹여볼까 하노라
(진옥)
[송강 정철과 기생 진옥은 이 시조를 촉매제로 하여 촛불보다 더 뜨겁과 아름다운 사랑의 밤을보냈으리라]
얻음으로써 우리는 생계를 유지한다
줌으로써 우리는 인생을 살아간다
- 노먼 맥케스완
[유지한다는 것과 산다는 것은 같은 듯 다릅니다.
최소한의 도움조차 생계를 유지시켜준다는 것.
그 최소한은, 내게 넘쳐나서 준 것이 아니라
나도 필요하지만 같이 나누고자 하는 것.
그것조차도 누군가에게는 생계가 걸린 것.
나에게는 그 마음으로 같이 살아가게 한다는 것.
살아가고 유지하고, 함께 가고.
그런 것이랍니다.
삶은 그런 의미일 겁니다.
《 첫 문장 》
※ 첫 문장은 첫인상이다.
"간단한 첫 문장에는 그 문장을 읽게 만드는 것 말고 또 어떤 역할이 있을까?
바로 두 번째 문장을 읽게 만드는 것이다."
---- 미국의 카피라이터 조셉 슈거맨의 『첫 문장에 반하게 하라』
헤밍웨이는 글이 써지지 않을 때
그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진실한 한 문장을 써 내려가기만 하면 다" 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진실한 문장" 이 그리 쉽게 떠오르겠는가.
㉠ 김훈의 『 칼의 노래』
"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한 줄에서 막혀 버렸다.
" 꽃은 피었다" 와 " 꽃이 피었다" 를 놓고 극심한 고민
㉡ 신경숙의 『 엄마를 부탁해 』
"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 엄마에 대한 글을 오래 고민해 왔지만 쓰지 못하다가 어느 날
이 문장이 불시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엄마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농축된, 흡인력 강한 한 줄이다.
㉢ 프란츠 카프카의 『 변신 』
"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 " 세상에, 소설을
이렇게 시작할 수 있다니!"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이 문장에
놀란 나머지 소파에서 굴러떨어졌을 정도다.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 에이더 』
" 행복한 가정들은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모든 불행한 가정은 엇비슷하다"
㉤ 톨스토이의 『 안나 카레니나 』
"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 시의 첫 행 >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님의 沈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 깃 발 >
낙엽은 플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 추일서정(秋日抒精) >
소리는 의미의 두꺼운 형체를 깬다 < 집1 >
그것이 바람의 언어 탓만일까 < 미루나무 >
어떤 힘이 그를 잡아당기는 것일까 < 콩깍지 혹은 집 >
꽃이 열리고 있었다 < 꽃 피는 소리 >
어떤 힘이 끌어당긴 것일까 < 중심, 도처에 우글거리는 >
그때 하늘은 내게 하나의 집이었더랬습니다 < 집 2 >
시작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 기수법 >
병원 바닥에는 바퀴벌레가 가끔 보인다 < 밟아, 안 무서워 >
밤새 물을 준 적도 없는데
대체 무얼 먹고 그렇게 자라는 것인가 < 콩나물 >
개를 잡아야겠다고 안방에서 식구들 입을 모은 날
놈은 종일 돌아오지 않았다 < 개 >
뚱한 표정으로 그들 꼼짝도 않고
죽음을 가장한다 < 장작 >
문학은 내 속을 돌아다니는 여행이다,
(장경린: 1957~ )
라고 말한 어느 문호의 글 행간에서
비스킷 부스러기와 나를 번갈아 쳐다보며
잔머리를 굴리는 바퀴벌레
같은 여자와 사랑에 빠진 후로
나는 술이 늘었다 다시 말해
술병과 그녀를 번갈아 쳐다보는 우울한 날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내 시는 늘 크레디트 카드를 지니고 다닌다
잘 빠진 자동차를 보면
성적 충동을 느끼는 내 시는 이따금
대첵 없이 옆길로 새서 애를 먹이곤 한다
그러나 아무리 막장 같은 곳이라도
가보면 어디론가 길이 나 있었다
집에 돌아오면 리모컨부터 찾는 내 시는
주말에 북한산 계곡에서
사철탕을 먹기로 했다 문학은
내 속을 돌아다니는 여행이 아니다 업자한테 속아
아파트 물딱지를 산 뒤로 내 시는
매사에 이면을 들춰보는 버릇이 생겼다
중국산이 아니냐고
잘 놀고 있는 광어를 뒤집어보듯이
제 속도 못 믿고
그 속에 또 나도 모르는 뭐가 있지나 않은지
궁금해 뒤적이고 있는 내 시는
된통 감기에 걸려 콩나물국을 끊여 먹고
이제 막 잠든 내 시는
[장경린의 여행에서 나타나는 풍경을 글로 쓰여진 제목과 첫 행이 이어지는 긴밀한 관계의 연쇄법에 에서
이미지등을 강조하는 수사법의 작품]
1교시의 숨가쁘게 이어온 수업을 잠시 영상에서
정겹고 청아한 엄정행 노래 이은상 시조 <가고파> 울림이 좋은 간식시간....
오늘 이벤트를 준비하였다(?)
교수님의 생신이 이번주라 며칠 앞서 작은 축하의 케잌을 준비하였다
채정란샘이 고운 향비누 꽃바구니를 준비해 왔고
정경숙샘이 지난주 결석에 위래 명품 술떡을
서희정샘이 직접 채취한 쑥떡과 크린베리 쥬스
김영주샘의 모듬과일
주숙경샘의 꽃차로 교수님의 아름다운 생신을 함께 축하드리는 좋은 시간이었다
모두모두 정말 감사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2교시는
오늘 학생작품시간으로
오늘은 등단작 3분의 대표시를 함께 보는 시간이었다
화백문학 78호 서희정샘의 대표시
도배는 예술이다
(서희정)
온갖 사연과 사연이
짙게 배어 있는
때 뭍은 벽 속으로
삶의 흔적을 찾아서 간다
차곡차곡 풀칠해 쌓아 놓은
벽지를 술술 풀어내어
나르는 학처럼
손끝에서 이어지는 예술
남편은 천정에서
나는 바닥에서
눈빛으로 화답하는 부부
하늘과 땅이 교감한다
사랑의 보금자리가
새 집으로 바뀌는 순간
벽 속에 남은 땅방울이
자연의 향기로 피어난다
도배는 최고의 예술이다
[서희정 시인의 일상에서 얻어진 삶의 모습에서 문학이라는 자랑스러운 언어로 멋스러운 작품을 탄생시킨
<도배는 예술이다 > 는 남편과의 오랜 세월에서 같이 할수 있는 멋진 업무라는 교수님의 말씀이었다]
문학과 비평의 봄호로 등단한 최서윤 채정란샘 작품-
바람에 멀미하고
(최서윤)
창밖에 바람불어
가을인가 했더니
메마른 가지에
잎새들이 떨고 있다
연분홍 철쭉으로
볼 붉히며 수줍었던
세월의 그늘아래
일흔의 새벽은
그믐달을 품고 있다
가슴에 품고 있던
비둘기의 날개짓은
푸른 창공 날고 싶어
바람 타고 떠돈다
[최서윤 시인님의 일흔의 세월을 가슴으로 품어 놓은신 작품이었습니다]
시간의 옷을 벗자
(채정란)
더는 새로울 게 없는
삶의 쳇바퀴에 올라탄 채
또 하루를 달린다
버거운 갑옷의 무게
넘어지고 또 넘어지며
아물지 않는 생채기
어느 하루쯤은
땀에 젖은 옷을 벗어버리고
맨몸으로 훨훨 날고 싶다
내릴 곳 없는 도시의 사각 숲에
시간의 공들이 튀어 올라
하늘을 날아다녀도
버려지지 않는 그날의 시계
멈출줄 모르고
사람과 사람 사이
섬처럼 떠다닌다
[채정란시인은 시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어짜피 시간속에 살 수 밖에 없는 도시감각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었다는 교수님의 작품평이셨습니다]
오늘 수업을 마치고 그동안 많이 못 뵈었던 경숙샘이 오늘 점심을 대접하여 주셨다
교수식당에서 은정샘만 바쁜일정으로 가시고 모두 맛있는 시간을 함께 하였다
풍성하고 보람있는 6월의 마지막 월욜수업은 아주 풍성한 하루였다
모두 7월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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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훌쩍 반년이 지난 세월에
상반기 결산이라도 하듯
모든 샘들의 출석으로
더욱더 풍성해진 교수님의 생일 파티
즐거운 월요일이
행복으로 물들어가는 시긴들이 참 아름답습니다
한마디도 빠뜨리지 않고
복습할 기회로 만들어 주신
허 회장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모든 준비과정 챙기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멋쟁 우리 회장님 쵝오!!!
삶의 시간들을 예술로 승화시키시는
아름다운 삶이 축복의 마음입니다
유월의 마지막 수업
소상히 정리해주신 허 선
생님 덕분에 간접으로 공부 잘했습니다
허 복례 선생님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가천반 모습이
선합니다
세분의 등단과 대표시 참
훌륭합니다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교수님 생신도 함께
축하드립니다
늘 성령께서 도우시길 빕
니다
감사합니다!
화암 시인님
늘 공부 열공 해 주셔서 저두 보람있습니다
건강도 더 함께하시는 좋은 모습 되세요
풍성한 생일상을 준비해주신 가천시창작반 식구들,
진실한 마음으로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교수님
생신의 아름다운시간이
가천의 행복입니다
늘 더 건강으로 함께 해 주세요
‘문학과 비평’으로 등단의 기회를 주신
교수님께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소소한 것까지 놓치지 않고
이벤트를 더욱 빛내주신 회장님
언제나 고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일시 정지된
메마른 삶 속에서
단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보람된 등단의 모습입니다
더 좋은 작품 기대합니다
코로나에 시달려 위축된 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시창작교실 ---
교수님의 사랑과 회장님의 열정이
풍성한 시간이었습니다~♡
변함없이 챙겨주시는
싱그러운 과일향이 한주를
힘 주시는 마음입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