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여름인 것 같다.대림산업에 다니던 내가 대치동 개나리 아파트 21평에 살 때였다.
고향친구들,박종선,김이호,이표열,김영철,우재옥,김학봉,나등 7~8명이 북한산 계곡으로 개고기 먹으러 갔다.
동네 보신탕집에 개 한마리를 주문해놓고 두세시간 삼봉을 치고 있으니까 다되었다고 해서
개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아주머니 한 분이 고기를 알맞게 발라주고 우리는 서로 주거니 받거니,소주에 개고기를 맛잇게 먹엇다.
그때 친구들간에 "너가 더쎄니 내가 더쎄니"하고 말하면서 계곡 옆에서 장난을 치고 있었다.
나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영철이 말이 "석홍이 너와 재옥이 둘이서 힘자랑하다가 계곡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둘이다 술을 많이 마셨으니 힘은 무슨 힘,그런데 재옥이는 가까은 데로 떨어지고 나는 계곡 물 가운데로
떨어져서 떠내려갔다.
이때 태권도 8단의 김영철이가 뛰어들어 나를 물에서 구해주었다.
그때 동아건설로 해외 사우디에 나갔다와서 대림산업에 입사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체중이 82키로쯤 되었다.
"나 아니였으면 너는 그때 죽었다.내가 태권도를 해서 힘이 좋을 때였으니까
너를 살릴 수 있었지 다른 사람은 너를 들지도 못했어"
"그랬구나,너는 내 생명의 은인일세.그런데 그날 택시타고 도곡동 개나리 아파트 우리집에 와서
1년먹을 동치미 두통을 너희들이 다 먹어 버렸잖아."
"야!생명을 구해주었는데 그까짓 동치미 두통이 문제냐?너무 맛있어서 다 먹었지."
그리고 "너 김영철이냐 이영철이냐?"하고 묻자,"석홍이 너는 김석홍이냐?고석홍이냐"
하고 반문했다
세월이 친구의 성까지도 헷갈리게 했다.
1982년 그때 만나고 어제 2017년 2월 26일 저녁에 통화했으니,36년만이었다.
자서전을 쓰면서 보니 옛날 이야기가 다 떠오른다.그저께는 표열이와 통화했고,
그래서 안산에 가서 삼봉치던 이야기도 했고
하옇튼 살아 있으니,통화할 수도 있고,만날수도 있다.
또,그간 전혀 소식이 없던 우재옥이 한테서도 연락이 왔다고 했다.
나는 "3월 11일 인천 소래포구역에서 고향 친구들과 만나니 그때 올 수있느냐"고 묻자,
국기원 시합이 없으면 가지만 시합이 있으면 못간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주 금요일 종로 3가역 5번출구에서 다섯시에 만나기로 했다.
4월초에 출판기념회를 한다고 하자,너무 멀어서 기억을 못하니 가까와졌을 때 다시 알려 달라고 했다.
그도 나도 다 늙어가는 처지이니,기억을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전화를 끊은 후 나는 재옥이 전화번호를 알기 위해 학봉이에게 전화했더니
"지금 고스톱치고 있어서 못알려주니 다음에 알려주겠다"고 했다.
가만 있자,이번에 김영철이 만나면 이제라도 유명한 종로3가 유성집에서 보신탕으로 생명의 은인에게 보은해야겠다.
첫댓글 리얼하고 대단하신 우정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