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아하수에로 왕이 큰 잔치를 배설하고 왕후를 불렀으나 왕후 와스디가 왕의 명을 어기고 잔치 자리에 나오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왕의 신하들은 와스디의 행위가 나라 전체에 미치게 될 악영향을 고려하여 왕후를 폐할 것을 간언하였고, 이어 왕은 신하들의 말을 따라 왕비를 폐하게 되었습니다.
1. 아하수에로 왕의 명을 어긴 와스디
1) 수산 궁의 잔치
아하수에로 왕은 위에 있은 지 삼년에 모든 방백과 신복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는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도의 귀족과 방백들을 불러 무려 일백팔십 일 동안 잔치를 베풂으로써 그 나라의 영화와 부함과 위엄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잔치는 모든 나라의 관리들과 지도층 인사들을 단결시키고 사기를 진작시켜 나라와 왕권의 안정을 기하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페르시아는 당시 여로 식민지로부터 많은 공물을 받았으므로 이와 같이 화려하고 웅장한 잔치를 벌여 만방에 힘을 과시할 수 있었습니다.
a.도성 수산(에2:3)
b.느헤미야가 거함(느1:1)
2) 아하수에로 왕의 명령
아하수에로 왕은 술이 취하여 흥이 오르자 어전 내시 일곱 사람을 명하여 왕후를 청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왕이 왕후에게 요청한 내용은 왕후의 면류관을 정제하고 왕의 앞으로 나아와 그 아리따움을 뭇백성과 방백들에게 보이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왕은 여러 백성들에게 왕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또한 왕은 아름다운 왕후로 인하여 백성의 마음에 기쁨을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왕이 베푼 잔치(왕상3:15)
3) 와스디의 왕명 거절
왕이 일곱 내시를 보내어 왕후를 잔치에 나오도록 명했으나 와스디는 왕의 명 따르기를 싫어하여 나오지 않았습니다. 와스디가 왕의 명령을 거부하고 잔치에 나오지 않은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성경은 그 이유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백성들 앞에서 왕이 공개적으로 명한 것을 와스디가 거절함으로써 왕의 위신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점입니다. 왕후가 왕의 위신을 백성들 앞에서 높여 주어야 할 당연한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행한 것은, 그 본분을 망각한 어리석은 행위였던 것입니다. 왕후 와스디는 자신의 마음에 내키지 않더라도 왕의 명을 좇아 순종하며 잔치에 나와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왕의 위신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입니다.
a.남편이 아내를 다스림(창3:16)
b.남편에게 복종할 아내(엡5:22)
2. 대책을 논의하는 아하수에로 왕
1) 왕의 진노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 와스디가 자신의 명을 어기고 잔치에 나아오지 않자, 크게 진노하였습니다. 왕은 백성의 사기를 높여 주려고 잔치를 열고 왕후를 나오라고 하였으나 그 명을 왕후가 무시함으로 오히려 왕의 위신이 추락하고, 백성의 사기가 떨어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본문에서 왕의 진노에 대하여 중심이 불붙는 듯하다고 묘사하였는데, 이 말의 문자적 의미는 그 속에서 불이 탔다는 뜻입니다. 왕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느꼈던 것입니다. 왕의 명령 거부에 대한 왕의 분노는 곧 진노의 심판을 의미합니다.
a.사자의 부르짖음 같음(잠19:12)
b.진노를 감당하지 못할 왕의 분노(나1:6)
2) 왕비에 대한 대책 회의
아하수에로 왕은 왕후 와스디가 왕의 명을 어기고 나아오지 않자 진노하여 이 일에 대한 처리를 고심하였습니다. 그래서 박사들을 불러 이 문제에 대해 자문을 구했습니다. 이는 규례와 법률을 잘 아는 자에게 묻는 전례를 따른 것으로 아하수에로 왕이 일을 개인의 감정적인 차원에서 처리하지 아니하고 법에 따라 객관적으로 처리 하고자 하였음을 보여 줍니다. 왜냐하면 이 문제가 왕의 사적인 차원에서 보면 단순한 부부간의 문제로 볼 수 있지만, 공적인 면으로 볼 때 왕명에 대한 불복종으로 국법에 따라 처리되어야 할 사안이기 때문입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박사들에게 내시가 전한 왕명을 왕후가 거역한 일에 대해 규례대로 하면 어찌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왕은 이 문제를 규례와 법대로 처리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a.열방의 지혜로운 자들(렘10:7)
b.바벨론의 모든 박사(단4:6)
3. 박사들의 간언과 폐위되는 와스디
1) 왕과 백성에게 무례를 행한 왕비
박사들은 먼저 왕후 와스디가 왕에게 잘못 행했음을 고하였습니다. 와스디는 왕의 명을 거역함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왕의 위신을 실추시켰습니다. 박사들이 와스디의 행위에 대하여 두번째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그녀의 행위가 왕께 잘못한 것일 뿐만 아니라 각 도 방백과 뭇 백성에게도 잘못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왕후 와스디가 왕의 명을 공개적인 석상에서 거부한 것은 왕뿐만 아니라 왕의 백성들을 무시한 처사였던 것입니다. 왕이 와스디를 나오도록 명한 것도 잔치에 참여한 백성들 앞에 나와 왕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명을 어겼으므로 왕후는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백성과 방백을 무시한 결과가 되었던 것입니다. 박사들의 이러한 지적은 왕후라 할지라도 백성들을 존경하여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a.남편을 멸시함(삼하6:16)
b.괴악한 일(행18:14)
2) 소문이 염려되는 왕비의 행위
박사들은 왕후 와스디의 악행이 바사와 메대의 온 지역에 퍼져 나가 악영향을 미칠 것을 염려하였습니다. 왕후는 모든 백성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자로서 왕께 대한 그녀의 악행 소식은 빠른 시간 안에 전지역에 퍼지게 될 것임은 명약관화한 일이었습니다. 백성들에게 왕후 와스디나 왕의 명을 어기고 나오지 않았다는 소문은 큰 이야깃거리일 것이고 그 소문은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 뻔한 일이었습니다. 각 가정마다 부녀가 남편의 말을 무시하여 거역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고 많이 생길 것이고 그로 인해 가정의 평화가 깨어지고 멸시와 분노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박사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왕에게 강하게 주장한 것은 왕후의 행한 일에 대한 소문과 함께 그로 인해 왕후가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되었음을 백성들이 듣게 되어야 함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에 백성에게 퍼질 악영향을 막을 수 있으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왕후가 방자함으로 중한 벌을 받게 되었다는 소문은 모든 백성에 게 악행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a.모범이 되어야 함(행20:35)
b.남편에게 순복해야 할 아내(벧전3:1)
3) 폐위되는 와스디
왕은 박사들이 간언을 받아들여서 왕비를 폐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각 도 각 백성의 문자와 방언대로 모든 도에 조서를 내려 남편으로 그 집을 주관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와스디의 방자함과 그로 인한 징벌을 모든 백성이 알게 되었을 때, 온 나라 백성의 질서를 세울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와스디는 교만으로 인하여 왕비의 영광을 잃게 되었는데 이는 자만과 교만이 패망의 선봉이요 넘어짐의 앞잡이라는 말씀을 증명하여 줍니다.
a.왕과 신하의 동의(창41:37)
b.변경하지 않는 규례(에8:8)
결론
와스디의 폐위는 사람이 어느 자리에 있든지 교만하게 행하면 화를 당하게 될 것임을 교훈하여 줍니다. 사람이 자신의 지위와 권세를 믿고 교만히 행하면 결국 와스디와 같이 화를 자초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 언제나 하나님과 사람 앞에 겸손히 행하는 성도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