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마켓 역사 알고 싶으면 ‘인포센터’ 오세요!
발간일 2021.11.08 (월) 15:07
‘캠프마켓 오늘&내일’오픈, 문화해설사 상주ㆍ다양한 행사 예정
▲ 부평에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마켓에 인포센터 ‘캠프마켓 오늘&내일’이 문을 열었다. 캠프마켓은 대한민국의 영토이면서도 지난 80여 년간 우리의 주권이 미치지 못한 채 단절되었던 가슴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던 지역이다. 사진은 최근 오픈한 부평캠프마켓 인포센터.
부평 ‘캠프마켓 오늘&내일’ 82년 만에 시민 품에 돌아왔다
부평에 위치한 미군기지 캠프마켓에 인포센터 ‘캠프마켓 오늘&내일’이 문을 열었다. 캠프마켓은 대한민국의 영토이면서도 지난 80여 년간 우리의 주권이 미치지 못한 채 단절되었던 가슴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던 지역이다.
일제강점기 일본군의 부평연습장을 거쳐 1939년 이후에는 일본 육군의 조병창(造兵廠・군수공장)으로 1945년 광복 후에는 미국 육군의 군수기지로 사용되었다. 1996년 반환을 요구하는 시민운동이 시작되고, 2002년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에 의해 반환이 결정되어 2019년 12월에는 캠프마켓 A, B구역이 반환되었다. 2022년에는 나머지 D구역이 반환 예정이다. 현재는 오염토양 정화가 진행되고 있다. 정화가 완료되면 역사가 어우러진 인천시민의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포센터 ‘캠프마켓 오늘&내일(이하 캠프마켓)’은 캠프마켓에 대한 과거・현재・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며 인천시민에 의한, 인천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인천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마련된 소통공간이다.
▲ 캠프마켓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캠프마켓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객에게 인천 지역 박물관, 송도 미래길, 상륙작전기념관 등 인천의 전반적인 지역 문화유산, 관광자원 등에 대하여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사진은 문화해설사 송덕순씨.
캠프마켓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캠프마켓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객에게 인천 지역 박물관, 송도 미래길, 상륙작전기념관 등 인천의 전반적인 지역 문화유산, 관광자원 등에 대하여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한다. 유적지・박물관 등 해설 경험이 많은 해설사의 방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캠프마켓의 해설은 역사의 현장에서 체험하는 특별한 시간여행을 선사한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하며 지정해설시간은 하루 3회(오전10시30분, 오후1시30분, 오후3시30분)이다. 수시해설도 진행하여 내방객이 원할 경우 수시로 해설(매주 월요일 휴무)을 들을 수 있다.
▲ 인포센터 ‘캠프마켓 오늘&내일(이하 캠프마켓)’은 캠프마켓에 대한 과거・현재・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 하며 인천시민에 의한, 인천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인천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마련된 소통공간이다. 조병창, 캠프마켓 등 다양한 인천역사를 알 수 있는 공간이다.
부평 캠프마켓은 1937년에 시작된 중・일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부평평야에 중공업 위주의 생산 공장이 건설됐다. 만주와 중국 일대로 보낼 병기를 신속히 생산할 목적으로 일본은 한반도 내 유일한 무기공장인 인천육군조병창(군수공장, 대륙병참기지)을 1939년에 건설하였다. 조병창은 1945년 8월 15일 해방과 동시에 해산됐다.
▲ 인포센터 ‘캠프마켓 오늘&내일(이하 캠프마켓)’에 전시된 캠프마켓 전시물들
1945년 8월 광복 이후 미국은 남한에 주둔한 미군의 물자와 식량을 보급하기 위해 인천육군조병창 부지(산곡동과 부평동 일대)에 주한미육군병참본부인 애스컴(미 육군군수지원사령부)시티를 조성했다. 한때 사령부가 자리한 캠프마켓(Camp Market)을 중심으로 캠프헤이즈(Camp Hayes), 캠프그란트(Camp Grant), 캠프타일러(Camp Tyler), 캠프아담스(Camp Adams), 캠프타일러(Camp Taylor), 캠프해리슨(Camp Harrison)으로 구분지어 운영되었다. 캠프마켓을 제외한 6개 구역은 역대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붙인 명칭이다.
거대한 군사도시로 6·25 전쟁 이후 ‘한미상호방위조약(1953)’에 의해 외부의 무력 공격으로부터 한국을 원조하기 위해 애스컴시티에 보급창, 수송대, 의무대, 통신대, 공병대, 후송병원 등이 들어섰다.
▲ 캠프마켓 오늘&내일 간판.
애스컴시티에는 당시 한국에선 보기 힘들었던 각종 시설이 즐비했다. 기지 안에는 각 부대의 군사시설과 함께 미군들의 생활을 위한 식당, 클럽, PX, 병원, 도서관, 극장, 체육관, 교회 등의 편의시설이 있었다.
2006년부터 문화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송덕순(65, 남동구 서판로)씨를 만났다. 그는 일본어 강사 출신으로 일어로 해설이 가능하고 강사의 경험으로 캠프마켓의 이야기를 쉽게 해설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부평미군기지 PX에서 근무한 아버지를 통해 캠프마켓의 옛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까지 더해진 해설로 유명하다.
▲ 부평 캠프마켓은 대한민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캠프로서 우리가 지키고 기억해야 할 장소이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다 평택으로 이전한 빵공장에서는 190여 가지 빵을 만들었어요. 대량의 빵을 만들고 남은 밀가루들은 60, 70년대 미션스쿨과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눠줬다고 해요. 많은 학생이 여러 흔적과 이야기가 배어 있는 역사의 현장에 와서 일제강점기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조병창, 에스컴시티가 어떠한 배경과 이유로 자리 잡게 됐는지 보고 듣는 시간을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암울한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근대문화라 해서 무조건 없앨 것이 아니라 보존해서 기억해야만 같은 일이 번복되지 않으리라 생각해요. 역사가 주는 교훈을 체험할 수 있는 현장이 훼손되고 사라지는 것이 정말 안타까워요. 캠프마켓은 대한민국 유일하게 남아있는 캠프로서 우리가 지키고 기억해야할 곳이죠.”
이정미 i-View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