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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소개 산 이름은 잘 몰라도 용평 스키장 하면 누구나 다 잘 아는 산이 있다. 강원도 평창군의 대관령, 진부, 도암, 그리고 강릉 왕산면에 두루 걸쳐 있는 높이 1458m의 발왕산이 바로 그 산이다. 한국 스키의 메카로 불리는 용평스키장은 바로 이 산 북사면에 있다. 28면의 슬로프와 14기의 리프트를 갖춘 한국 최고의 스키장이다. 지난 주말 이 산을 찾았다.그런데 이날 산행은 평소와 달리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간 반쪽짜리 산행이었다. 처음 가는 산이 아닌 이유도 있었지만. 새벽 길에 어쩌다 스틱을 잃어버린 찜찜한 마음이 못내 불편해 기분 전환이라도 할 겸 해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기 때문이다. 아침 10시의 용평 리조트에는 벌써 주말 스키어들로 인산인해다. 리조트 내 드래곤프라자에서 관광케이블카 편으로 드래곤 힐탑(피크)에 오른다. 20여분 걸려 오른 힐탑의 하늘공원엔 쉴 사이 없이 오르내리는 케이블카와 스키어들만 분주할 뿐 등산로는 오히려 한가롭다. 바람 많은 드래곤 피크에서 발왕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해발1400m 주능선 길은 이름도 바람길이다. 맑은 날 이 능선에 서면 먼 서남쪽과 서북쪽으로 가리왕산과 계방산이, 북쪽엔 황병산에서 고루포기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이 한눈에 들어오고. 이곳에서 발원한 물길들이 횡계(橫溪)로 모여 도암호로 돌아들는 송천(松川)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오늘은 날씨가 몹시 흐려 그런 장관을 볼 수가 없다. 잔뜩 흐린 하늘을 아쉬워 하는데, 마침 가는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성긴 나목가지가 차츰 희어지고, 주목 푸른 가지 위에는 새하얀 눈꽃이 피기 시작한다. 올 겨울은 너무 가물어 눈산을 보기 어려웠는데, 그렇게 눈꽃 길을 걸어 해발 1458m 발왕산 정상에 올랐다. 땀 한방울 안 흘리고 오른 천봉(天峰)에서 있기가 괜스레 미안스러웠다. 용평리조트 드래곤프라자 발왕산 케이블카 탑승장 - 용평 스키장과 발왕산 등산로 - 드래곤프라자 케이블카 탑승장 - 드래곤피크의 케이블카 -드래곤피크 케이블카 탑승장(알파인 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