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 김충현 작품전.... 인사동 봄바람맞이

[장영애(고경)]

봄이 아직은 완전히 온것은 아니건만 성미급한 이사람.... 벌써 봄맞이 나갔습니다... 인사동으로^^

아직은 꽃샘추위로 옷 사이로 까칠한 바람이 솔솔 들어오지만.... 마음은 벌써 저만치 오고 있는 봄을 이만치에서 받아들이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인사동 거리는 꽤나 복닥거리네요...^^

금강산도 식후경~^^ 인사동에 가면 꼭 먹는 호떡집.... 여전히 불납니다.... 줄서는 사람이 꽤나 많지요....

그래도 어째요.... 맛난 걸 먹어야지 구경도 즐거운 법이니 줄서서 얌전히 차례를 기다릴 수 밖에^^

호떡집 아줌씨는 바빠서 호떡 먹을 시간도 없을텐데.....얼굴이며 손이며 모두 호떡처럼 동글동글 합니다.... 보기보다 이 호떡 맛이  좋아요... 저는 여름에도 이 호떡을 꼭 사먹고 인사동 거리를 헤맵니다~^^

드디어 백악미술관 앞입니다.... 김충현 한글기획전 이라는 포스트가 눈에 들어 오지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서  엄청 속상했는데....안내하는 젊은 언니와 오빠한테 살살 웃으면서 어울리지 않는 애교(?)를 부린 덕에 전시장 전체 분위기는 찍을 수 있었답니다.... 어떤 아줌씨는 사진찍다가 혼났는데~^^ 아마 미소를 안 보내고 살살 애교를 안 부려서 그랬을 거예요.... ^^

훈민정음 판본체에 한자 전서와 예서를 접목시켜서 한글 고체를 정립한 일중의 한글은 옹골찬 느낌이었습니다.

가운데 일중의 흉상이 있고.... 오른쪽에는 일중이 고등학생 나이에 조선남녀학생작품전 최고상을 수상한 한글과 왼쪽에는 1년후 일중이 쓴 한자인데.... 한글 작품 앞에서 순간 머리가 찌릿찌릿 전율을 느꼈습니다...  대단한 실물 작품이었습니다.... 학생 때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전문서예가의 경지보다도 훌륭했습니다.

백악미술관 3층에는 일중기념관이 있습니다..... 평소 그가 사용했던 벼루와 붓이 먼저 가신 주인을 기다리지요...

휴대용 벼루와 붓, 알록달록 멋부린 먹들....

다양한 연적들.... 손때묻은 일중의 연적들은 대가의 유품이라고 하기에는 단순하고 소박했습니다

일중 선생을 얘기하자면 함께 떠오르는 또 한 사람....일중의 동생 여초 김응현...

서예계 일각에서는 "추사 이후 여초" 라는 찬사와 함께 형제가 우리나라 서예계의 양대산맥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김응현은 교통사고로 오른쪽 손목이 부러지자 왼손으로 글씨를 쓰면서 "쌍수서예가" 로 유명하지요...^^

오전의 꽃샘바람은 오후로 접어들면서 이른 봄날의 부드러운 햇살에 살며시 고개숙이고 있었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일중이 한글 작품에 썼던 "ㅇ(이응)" 의 동그라미 속으로 나는 빠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또 그가 쓴 받침 " ㄹ(리을)" 자가 내 가슴 속을 지그재그로 휘젓고 다니고 있는 느낌이랍니다....^^

[이건주(창강)]

휴일을 알차게 보내셨군요... 덕분에 앉아서 많은 구경합니다~~~^^

[안젤리나]

정말부지런하십니다^♥^감상도잘하고,인사동거리도보고,호떡도먹고.설명도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