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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산으로 가는 이유 원문보기 글쓴이: wonho
변화무쌍한 지리산 날씨와 대간 길 2구간
* 날짜 : 2007년 6월 3일(일요일) * 날씨 : 안개비와 바람 그리고 맑음 * 동행자 : 난테님과 함께 * 산행코스 : 백무동 - 장터목 - 촛대봉 - 칠선봉 - 삼도봉 - 노고단 - 성삼재 * 산행거리 : 약 29.3km(gps) * 산행시간 : 13시간 36분
* 구간별 산행시간
03:20 : 백무동 매표소 03:59 : 하동바위 04:23 : 참샘 04:49 : 창암능선 갈림길 04:54 : 소지봉 05:27 : 망바위 06:01 - 12 : 장터목 06:29 : 연하봉 06:52 : 반생반사 나무 07:14 : 촛대봉 07:37 : 영신봉 08:18 : 칠선봉 09:13 : 선비샘 09:41 : 구벽소령 09:56 - 10:31 : 벽소령 산장 11:10 : 형제봉 11:48 : 삼각고지 12:02 : 연하천 산장 13:21 : 토기봉 14:34 : 삼도봉 14:54 : 노루목 15:22 : 임걸령 16:20 : 노고단 16:56 : 성삼재
주요 구간별 거리 백무동 -(5.7km)- 장터목 -(2.7km)- 촛대봉 -(1.6km)- 칠선봉 -(3.6km)- 벽소령산장 벽소령 -(3.0km)- 연하천 -(2.5km)- 토끼봉 -(1.9km)- 삼도봉 -(1.9km)- 임걸령 -(6.0km)- 성삼재
대간 길 2구간인 지리산 동부능선은 요즘 철통(?)같이 지킨다고 해서 다음에 여건이 허락하면 하기로 하고 주능선을 먼저 하기로 한다 성삼재에서 하느냐, 백무동에서 하느냐로 망설이다가 북진을 해야하기도 하지만 역주행을 해보기로 하고 백무동에서 오르기로 한다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외국에서 살다가 오는 이질녀 내외가 집에 오는 통에 눈 한번 붙여보지도 못하고 11시 15분에 집을 나선다
인월 toll-gate에서 난테님을 만나 성삼재를 올라가니 짙은 안개가 시야를 많이 가리는데 그런데 갑자기 도로에 커다란 물체가 보여 급히 차를 세우니 고라니가 길 한가운데에 서있다 헤드라이트 불빛에 놀란 듯 잠시 멈춰 서 있더니 황급히 가드레일 넘어 모습을 감춘다
2시 반경에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해 차안에서 난테님이 준비해 온 김밥으로 요기를 하고 백무동 매표소에 도착하니 3시가 채 안되었다 공단 직원께서 3시 30분에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잠시 후에 단체 산행객들이 올라오고 공단 직원은 똑 같은 말을 되풀이 한다 3시쯤에는 입장이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왔더니.....
단체 산행객들 보다 앞서서 오르니 간밤에 비라도 온 듯 등로는 젖어 있고 바위나 돌 위는 미끄럽기 그지없다
참샘의 수량은 여전하다 이곳에서는 나뭇잎에 떨어지는 소리가 우두둑 거려 제법 많은 비(?)가 내리는 줄 알고 배낭에 덮개를 하고 오르는데 사실 알고 보니 안개비였다
장터목 취사장에 들어가니 이럴수가..... 먹고난 후에 쓰레기를 그대로 놓아 두거나 비닐에 담아 구석에 버려 놓아서 바람을 피해 빵 한조각을 먹으러 들어 온 우리도 자리를 정하기가 어렵다 새벽길을 좋은 기분으로 올라왔는데..... 나부터 반성을!
짙은 안개와 세찬 바람에 몸을 잔뜩 움츠리고 연하봉으로 향하지만 좋아하는 연하봉 조망은 이미 물건너 갔다
촛대봉에 오니 세석에서 올라온 산님들이 기념(?)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얼마전에는 이정표에 촛대봉이란 글자가 떨어져 나갔었는데 공단에서 새로이 고쳐놓았다 피곤도 하려니와 수면부족으로 연신 하품이 나오고 등산로 바닥이 내눈에는 움푹 움푹 패인 듯 해보여 자연 걸음이 뒤뚱 뒤뚱거리는 것 같이 부자연스럽다 바위에 뭍어 있는 물기는 마치 겨울의 살얼음이 언것처럼 미끄러워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남부능선 들머리에는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있고 영신봉 정상은 금줄이 막아버렸지만, 머리속에서는 장쾌한 남부능선의 줄기가 그려진다
칠선봉
칠선봉에 오니 구름이 걷히고 간간이 햇살도 느낄 수 있다 칠선봉 지나 작은 새개골 입구에 오니 노각나무 팻말은 여전하고 금줄은 쳐져 있지 않지만 전에 없던 리본이 하나 걸려있다
선비샘
선비샘은 누구라도 이곳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니 마치 주막과도 같은 곳이다 선비샘 앞쪽의 금줄을 넘어서면 오토바이 능선과 덕평봉능선(?)으로 연결되어 의신마을로 내려선다
구 벽소령
구벽소령에 당도하니 오늘 새벽 성삼재에서 종주팀을 태운 여러대의 버스를 봤는데 그분들을 이곳에서 많이 만난다 벽소령에 도착한 시각이 10시가 채 안되었다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는데 이곳도 쓰레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관리인이 쓰레기 좀 되가져 가라고 사정(?)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벽소령 대피소를 출발하면서 다소 원기를 회복한 듯 진행이 매끄러웠는데 연하천 산장을 지나 나무계단을 오르면서 또 기력이 떨어진다
화개재에서 마지막 간식으로 원기를 회복하여 마의 551계단을 오르는데 내려오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환한 웃음이 가득하고 얼마나 여유롭게 내려오는지...... 중간에 한번 쉬고 겨우 올라서면 또 한번 삼도봉 오름 길이 기다린다
삼도봉을 내려서면서 좌측으로 피아골 가는 길을 확인하고 노루목으로 가니 등산로 정비작업을 꽤나 많이 해 놓았으며 노루목 앞 바위에는 금줄이 쳐져있다
삼도봉에서 본 노고단
노고단에서 본 반야봉
수면부족의 탓인지 삼도봉에서 노루목, 임걸령, 돼지령, 그리고 노고단에 이르는 길이 도대체 줄어들지 않아서 제일 힘이 들었던 것 같으며 종주하는 시간만큼이나 걸렸던 것은 컨디션의 난조와 미끄러운 등로때문일까.......
어렵사리 시작한 백두대간 2번째 구간을 이렇게 힘들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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