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벌거벗은 세계사 책 6장에서 나오는 상하이에 대해서 간단히 얘기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근대 전까지 상하이는 그저 평범한 시골 어촌 지역이었다. 양쯔강 등의 강에서 흘려내려오는 흙 때문에 땅도 척박해서 농사도 지을 수 없었던, 그야말로 쓸모없는 땅이었다. 하지만 근대 이후, 영국을 비롯한 열강들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상하이의 운명은 뒤바뀌게 된다. 하지만, 이게 과연 상하이에게 좋은 일이었을까?
중국, 청나라는 과거에는 서양에게서 동양의 위대한 강대국으로 여겨졌었지만, 기술이 발달한 이후 본격적으로 서양(대표적으로 영국) 열강들에게 잡아먹히기 시작한다. 청나라와 불공정 협정을 맺으며 항구를 따낸 영국, 그 중에는 상하이도 있었다. 그런데 이 상하이, 아무리봐도 매력적인 땅이었다. 양쯔강 하류와 연결되어 있고, 근처에 바로 대운하가 있어서 중국을 수로로 횡단하며 무역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영국은 양쯔강에 상인들도 데리고 오고, 주거지구도 설치를 했다. 이것이 바로 아주 큰 스노우볼이 될 조계다.
조계는 청나라 영토이긴 해도 청나라의 법이 아닌 열강들의 법을 따랐다. 그래서 사실상 식민지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조계를 얻은 열강들은 승승장구하게 된다.
원래 처음에 조계에는 중국인이 들어올 수 없었다. 그러나 태평천국의 난 이후 나라가 개판이 되자, 중국인 피난민들이 조계로 몰려들기 시작했고, 엄청난 인구수를 감당하지 못한 조계의 외국인들은 그들을 들여보내주었다. 하지만, 그것이 중국인들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것은 아니었다. 중국인은 자국민 땅인데도 불구하고 조계 속에서 심한 차별을 받았으며, 외국인들에게 억압받으며 살아가야 했다. 그곳은 인구도 과잉밀집 되어있었고 위생도 좋지 않아 시체를 버릴 땐 강에 던져야했고 전염병이 퍼지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몰려듬과 동시에 열강들의 무역, 자본이 더해져 상하이는 촌동네에서 엄청난 도시로 발전한다. 중국 사상 첫 엘리베이터에, 호텔도 만들어지는 등 발전이란 발전은 다한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인들의 차별은 있었다. 아니, 더 심해졌다. 얼마나 심하냐면 전족을 한 어린이 여자 매춘부를 어깨에 매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일 정도였다(전족은 중국의 악질 전통문화로 발이 작을수록 예쁘다는 사고방식으로 인해 발을 강제로 묶어 작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한 사람은 걷기가 불편하다.). 그 밖에도 중국인들이 저지른 죄는 과장하여 징역을 크게 때리지만 외국인들은 죄를 지어도 수감하지 않고, 외국인들은 70냥을 받고 몇 년만에 진급할 일을 중국인들은 8냥 받고 수십년에 걸쳐 진급을 하는 등 문제가 많았따. 영국인들이 아편을 공식화하고 그걸 중국에 수출함으로서, 중국인 노동자들은 자국에서 억압받고 착취받으며 아편에 찌드는 등, 사실상 반 식민지가 된 상태였다.
이제 의문점이 들 것이다. 아무리 크고 성대한 도시라도 저렇게 억압을 받는데, 오는 이유가 뭘까? 비록 상하이가 발전하긴 했지만 당시 중국은 여전히 농업 국가였고, 농민이 절대 다수였다. 문제는 기존의 봉건 방식을 택하던 농장 주주들이 농민들을 착취하고 봉급을 제대로 안주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니 다수의 농민, 노동자들이 살아보고자 상하이로 이주한 것이다. 삶은 거의 나아지지 않았지만..
이렇게 나라가 개판이 되었는데도, 청나라 정부는 아무 정책도 내지 않았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서양 열강들의 수탈과, 청일전쟁으로 인해 빛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한편, 백성들은 자신들이 억압받는데도 듣는체도 안하는 이런 정부를 비판하다가, 마침내 사건이 터져 1911년 청나라가 멸망했다. 이듬해 새나라 중화민국이 나타났지만, 얘도 다를건 없었다. 마땅한 지도자가 없자 군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렇게 중국은 군벌이 지배하기 시작한다.
한편 상하이는 한번 더 부흥하는데, 중화민국이라 해봤자 어차피 열강들에게서 자신들을 못지켜주지, 또 자유를 찾기 위해서 사람들이 한번 더 조계로 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때 상하이에서는 여전히 무역과 외국인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중국 지식인들과 외국인들이 한층 더 상하이를 발전시키기 시작한다. 이때 조계의 크기는 처음의 15배였으며, 영국과 미국은 조계를 통합하였다.
하다보니까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 해야겠다. 뒷 내용은 본격적인 공산당과 국민당의 창당 그리고 어쩌구저쩌구 이런 내용이다. 별 볼일 없었던 상하이가 대도시가 된건 좋은 일이지만,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억압받았다.
과연 상하이가 발전했던 것은 좋은 일이였을까?
이것으로 글을 마친다.